[심층취재]정부 부처도 팀제…‘직급 파괴’

입력 2005.03.15 (21:5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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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관료조직의 상징처럼 여겨져왔던 행정자치부가 계급 중심의 조직체계를 폐지하고 일 중심의 팀제를 전면 도입했습니다.
정부에도 불어닥친 조직혁명, 그 내용과 파장을 김주영 기자가 심층 보도합니다.
⊙기자: 조직개편이 이달 말로 닥친 행정자치부는 요즘 사무공간을 재배치하느라 분주합니다.
고시출신의 젊은 공무원들은 팀장공모에 응할지 말지 고심하고 있습니다.
⊙조영진(행정자치부 사무관): 고급 직위에 공모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당혹스럽게 와닿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슴 떨리는 일이라고 할 수 있죠.
⊙기자: 행자부가 전격 시행하기로 한 팀제는 실국과 등 다섯 단계나 됐던 계층구조를 세 단계로 대폭 줄이는 것입니다.
본부장에는 3급 부이사관까지 지원할 수 있고 특히 팀장직위는 2급 고위직은 물론 5급도 맡을 수 있게 했습니다.
능력만 있으면 몇 년 안 된 사무관도 팀장으로 발탁돼 2급 또는 3급의 선배를 팀원으로 두게 됩니다.
⊙오영교(행정자치부 장관): 조직 내부에서의 경쟁이 이루어지면서 활발한 그러면서 민간 기업에 전혀 손색이 없는 능률적이고 일하는 부처가 될 수 있다...
⊙기자: 정부는 다른 부처로도 팀제를 확산시킬 방침이고 정부투자기관 중에는 무역투자진흥공사에 이어 농업기반공사가 올해 초 조직을 팀제로 개편했습니다.
시행 후 의사결정이 빨라지고 책임소재가 분명해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정년이 보장되는 상황에서 인사에서 소외된 옛 간부들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큰 고민거리입니다.
⊙고용규(농업기반공사 기획조정실장): 상위직급이 될수록 팀장의 역할을 수행을 못 했을 때 오는 불안감이랄지 상대적 소외감은 뒤따르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기자: 따라서 승진기회가 줄어든 데 따른 동기부여문제, 그리고 연공서열 위주의 평가를 대신할 새로운 인사관리시스템 구축이 시급합니다.
⊙김병섭(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어떻게 평가하고 보상할 것인지, 이러한 구체화 작업, 이것이 가장 첫번째로 고려해야 될 요소가 아닌가...
⊙기자: 당사자들이 원하든 원치 않든 팀제 같은 조직 혁신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보입니다.
그래서 성과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승급제도를 대체할 완전한 연봉제 등의 보상체계 정비도 불가피해졌습니다.
KBS뉴스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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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정부 부처도 팀제…‘직급 파괴’
    • 입력 2005-03-15 21:16:01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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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관료조직의 상징처럼 여겨져왔던 행정자치부가 계급 중심의 조직체계를 폐지하고 일 중심의 팀제를 전면 도입했습니다. 정부에도 불어닥친 조직혁명, 그 내용과 파장을 김주영 기자가 심층 보도합니다. ⊙기자: 조직개편이 이달 말로 닥친 행정자치부는 요즘 사무공간을 재배치하느라 분주합니다. 고시출신의 젊은 공무원들은 팀장공모에 응할지 말지 고심하고 있습니다. ⊙조영진(행정자치부 사무관): 고급 직위에 공모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당혹스럽게 와닿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슴 떨리는 일이라고 할 수 있죠. ⊙기자: 행자부가 전격 시행하기로 한 팀제는 실국과 등 다섯 단계나 됐던 계층구조를 세 단계로 대폭 줄이는 것입니다. 본부장에는 3급 부이사관까지 지원할 수 있고 특히 팀장직위는 2급 고위직은 물론 5급도 맡을 수 있게 했습니다. 능력만 있으면 몇 년 안 된 사무관도 팀장으로 발탁돼 2급 또는 3급의 선배를 팀원으로 두게 됩니다. ⊙오영교(행정자치부 장관): 조직 내부에서의 경쟁이 이루어지면서 활발한 그러면서 민간 기업에 전혀 손색이 없는 능률적이고 일하는 부처가 될 수 있다... ⊙기자: 정부는 다른 부처로도 팀제를 확산시킬 방침이고 정부투자기관 중에는 무역투자진흥공사에 이어 농업기반공사가 올해 초 조직을 팀제로 개편했습니다. 시행 후 의사결정이 빨라지고 책임소재가 분명해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정년이 보장되는 상황에서 인사에서 소외된 옛 간부들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큰 고민거리입니다. ⊙고용규(농업기반공사 기획조정실장): 상위직급이 될수록 팀장의 역할을 수행을 못 했을 때 오는 불안감이랄지 상대적 소외감은 뒤따르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기자: 따라서 승진기회가 줄어든 데 따른 동기부여문제, 그리고 연공서열 위주의 평가를 대신할 새로운 인사관리시스템 구축이 시급합니다. ⊙김병섭(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어떻게 평가하고 보상할 것인지, 이러한 구체화 작업, 이것이 가장 첫번째로 고려해야 될 요소가 아닌가... ⊙기자: 당사자들이 원하든 원치 않든 팀제 같은 조직 혁신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보입니다. 그래서 성과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승급제도를 대체할 완전한 연봉제 등의 보상체계 정비도 불가피해졌습니다. KBS뉴스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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