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 열리는 ‘카니발’ 절도 무방비

입력 2005.04.01 (22:1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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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같은 차종들이 하룻밤새 줄줄이 오디오 등을 도난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차량 구입자들은 쉽게 도난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했는데 제조사측은 책임지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임승창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중순 회사원 곽 씨는 평소 아침과 다름없이 원격시동기를 켰지만 전혀 작동되지 않았습니다.
⊙곽수환(차량 오디오 절도 피해자): 경보기가 안 먹으니까 시동도 안 걸리고 왜 안 되나 싶어서 왔는데 보니까 이 상태였던 거예요.
⊙기자: 차 안의 오디오는 감쪽같이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오디오나 금품을 도난당한 차량만 이 부근에서 8대나 됩니다.
불과 하룻밤새 일어난 일이었고 가운데 7대가 기아 카니발이었습니다.
누군가 외부에서 보닛을 연 뒤 배터리를 분리해 경보기 작동을 막는 등 수법도 똑같았습니다.
⊙박영원(경기도 과천경찰서 강력2팀): 2002년도, 2003년도에도 카니발을 대상으로 이런 절도 사건이 많이 발생했었는데 구조를 안다고 봐야죠.
기자: 구조만 안다면 외부에서 어렵지 않게 보닛을 열 수 있도록 돼 있기 때문입니다.
⊙주정선(자동차정비 1급 기능사): 이 정도라면 여기에서, 외부에서 노출이 되어 있기 때문에 전문가라면 이것을 여는 데 그렇게 어려움이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기자: 기아자동차는 이 사실을 알고 2003년형부터는 외부에서 보닛을 열지 못하도록 부품을 개선했습니다.
해당 부품의 원가는 1600원, 하지만 전문 범죄인데다 차량안전과 직접 관계가 없기 때문에 이전 생산차량 구입자에게는 이런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기아측은 밝혔습니다.
⊙곽수환(차량 오디오 절도 피해자): 이것 하나 붙이면 조금이라도 안심이 되는데 이것을 안 할 사람이 누구 있냐고요?
⊙기자: 새부품이 장착되기 전 생산된 카니발은 무려 20만대나 됩니다.
KBS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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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뚜껑 열리는 ‘카니발’ 절도 무방비
    • 입력 2005-04-01 21:27:05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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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같은 차종들이 하룻밤새 줄줄이 오디오 등을 도난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차량 구입자들은 쉽게 도난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했는데 제조사측은 책임지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임승창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중순 회사원 곽 씨는 평소 아침과 다름없이 원격시동기를 켰지만 전혀 작동되지 않았습니다. ⊙곽수환(차량 오디오 절도 피해자): 경보기가 안 먹으니까 시동도 안 걸리고 왜 안 되나 싶어서 왔는데 보니까 이 상태였던 거예요. ⊙기자: 차 안의 오디오는 감쪽같이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오디오나 금품을 도난당한 차량만 이 부근에서 8대나 됩니다. 불과 하룻밤새 일어난 일이었고 가운데 7대가 기아 카니발이었습니다. 누군가 외부에서 보닛을 연 뒤 배터리를 분리해 경보기 작동을 막는 등 수법도 똑같았습니다. ⊙박영원(경기도 과천경찰서 강력2팀): 2002년도, 2003년도에도 카니발을 대상으로 이런 절도 사건이 많이 발생했었는데 구조를 안다고 봐야죠. 기자: 구조만 안다면 외부에서 어렵지 않게 보닛을 열 수 있도록 돼 있기 때문입니다. ⊙주정선(자동차정비 1급 기능사): 이 정도라면 여기에서, 외부에서 노출이 되어 있기 때문에 전문가라면 이것을 여는 데 그렇게 어려움이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기자: 기아자동차는 이 사실을 알고 2003년형부터는 외부에서 보닛을 열지 못하도록 부품을 개선했습니다. 해당 부품의 원가는 1600원, 하지만 전문 범죄인데다 차량안전과 직접 관계가 없기 때문에 이전 생산차량 구입자에게는 이런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기아측은 밝혔습니다. ⊙곽수환(차량 오디오 절도 피해자): 이것 하나 붙이면 조금이라도 안심이 되는데 이것을 안 할 사람이 누구 있냐고요? ⊙기자: 새부품이 장착되기 전 생산된 카니발은 무려 20만대나 됩니다. KBS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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