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이 화 키웠다

⊙앵커: 이번 산불은 큰 불길을 잡았다고 한숨을 돌리는 순간 삽시간에 다시 번졌습니다.
방심이 화를 키웠습니다.
최현서 기자입니다.
⊙기자: 강한 바람을 타고 거세게 타오르던 화염이 큰 불길이 잡히면서 기세가 수그러듭니다.
잔불 정리에 나선 산불진화대원들도 가빴던 한숨을 돌립니다.
그러나 안도도 잠시, 오후 들어 강한 바람을 타고 곳곳에서 잔불이 다시 되살아나면서 산불은 빠른 속도로 번져나갑니다.
⊙이오순(양양군 강현면 사천리): 불이 다 꺼졌을 적에 말끔히 처리를 하고 갔으면 괜찮을 텐데 또 이렇게 돼서 지금...
⊙기자: 산불이 꺼졌던 양양지역 곳곳에서 화염이 다시 살아나고 산불은 양양 전지역을 불바다로 만들어갑니다.
큰 불길은 잡았다고 한숨 돌리고 안도했다가 허를 찔린 경우가 됐습니다.
⊙산불 진화 대원: 화염과 짙은 연기로 숨을 쉴 수가 없어서 소방차를 놔두고 우리 조인원만 간신히 대피를 했고요.
⊙기자: 강한 바람이라는 복병을 만나 꺼진 불이 다시 거대한 화염으로 변하면서 순간 느슨했던 산불 현장의 방심이 오히려 화를 키우는 격이 됐습니다.
KBS뉴스 최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