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군 화마와 밤샘 사투

⊙앵커: 이번 양양산불에는 1만 3000여 명의 민관군이 투입돼 24시간 동안 필사적인 진화작업을 벌였습니다.
최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칠흑 같은 어둠 속에 벌건 불길이 숲을 집어삼킬 듯 타오릅니다.
무서운 속도로 번지는 불길 속에서 화마와의 전쟁이 밤새 계속됐습니다.
날이 밝으면서 수십대의 헬기가 하늘을 뒤덮고 물을 뿌려댑니다.
산불대책상황실은 잡혔다가 다시 살아나는 불길에 애간장을 태웁니다.
인력을 동원하고 장비를 배치하느라 숨가쁘게 돌아갑니다.
양양산불에 동원된 인력은 2만 1000여 명, 전국에서 1만 6000여점의 소방장비가 동원됐습니다.
⊙송흥렬(대령/육군 제8군단): 지난 이틀 동안 8000여 명의 장병들이 30시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군사작전을 방불하는 산불진화작전을 했습니다.
⊙기자: 내 집, 내 마을이 타는 것을 보면서 주민들도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불길이 다 잡혀도 산불과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꺼진 줄 알았던 불씨가 다시금 대형산불로 확산됐기 때문에 잔불 작업도 더욱 철저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전국에서 모여든 진화대가 계곡과 능선을 넘나들며 밤새 벌인 화마와의 사투가 양양 산불을 잡은 원동력이었습니다.
KBS뉴스 최영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