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하던 장애인 형 일가족 살해

입력 2005.04.10 (21:44)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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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인인 형의 가족을 부양해 오던 60대 노인이 그 일가족 3명을 살해했습니다.
그저 살인사건이라고만 부르고 말기에는 안타까운 소식, 안성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아침 7시 50분쯤 강원도 원주의 한 아파트에서 잠을 자고 있던 장애인 일가족 3명이 살해됐습니다.
숨진 사람은 말을 못하는 67살 최 모씨 부부와 정신지체 장애인인 아들 23살 최 모씨입니다.
이들을 살해한 용의자는 최 씨의 동생 60살 최 모 노인.
최 씨는 범행 직후 경찰에 전화를 걸어 자수했습니다.
동생 최 씨는 30여 년 동안 형 가족을 부양해 왔지만 더 이상 힘들어 살해를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최 모씨(피의자): 마지막 선택으로 이 짐보따리를 아들에게 지게할 수 없어 했습니다.
⊙기자: 숨진 형 최 씨 가족은 장애인 지원금을 받기는 했지만 생계비에도 못 미쳐 동생 최 씨가 공사현장에서 일하며 형을 도와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게다가 동생 최 씨조차 최근 나이 때문에 일감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이웃 주민: 세 분 다 장애인이다 보니까 보살펴주는데 상당히 힘든 문제가 있고 그래서 복합적으로 해서 아마 일이 이렇게 발생한 것 같아요.
⊙기자: 말뿐인 장애인 복지정책이 휴일 아침 한 가족 모두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끔찍한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KBS뉴스 안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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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양하던 장애인 형 일가족 살해
    • 입력 2005-04-10 21:12:07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장애인인 형의 가족을 부양해 오던 60대 노인이 그 일가족 3명을 살해했습니다. 그저 살인사건이라고만 부르고 말기에는 안타까운 소식, 안성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아침 7시 50분쯤 강원도 원주의 한 아파트에서 잠을 자고 있던 장애인 일가족 3명이 살해됐습니다. 숨진 사람은 말을 못하는 67살 최 모씨 부부와 정신지체 장애인인 아들 23살 최 모씨입니다. 이들을 살해한 용의자는 최 씨의 동생 60살 최 모 노인. 최 씨는 범행 직후 경찰에 전화를 걸어 자수했습니다. 동생 최 씨는 30여 년 동안 형 가족을 부양해 왔지만 더 이상 힘들어 살해를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최 모씨(피의자): 마지막 선택으로 이 짐보따리를 아들에게 지게할 수 없어 했습니다. ⊙기자: 숨진 형 최 씨 가족은 장애인 지원금을 받기는 했지만 생계비에도 못 미쳐 동생 최 씨가 공사현장에서 일하며 형을 도와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게다가 동생 최 씨조차 최근 나이 때문에 일감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이웃 주민: 세 분 다 장애인이다 보니까 보살펴주는데 상당히 힘든 문제가 있고 그래서 복합적으로 해서 아마 일이 이렇게 발생한 것 같아요. ⊙기자: 말뿐인 장애인 복지정책이 휴일 아침 한 가족 모두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끔찍한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KBS뉴스 안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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