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장 2만 개’ 사라져

입력 2005.04.12 (22:02)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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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의 사유림은 전체 산림의 70%를 차지하고 있지만 대부분 방치돼 있습니다.
관리 소홀로 해마다 축구장 2만개 정도의 산림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민필규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사유림입니다.
울창한 숲이지만 속은 썩어들어가고 있습니다.
큰 나무에 치인 작은 나무는 썩거나 말라죽고 큰 나무는 제대로 못 자랍니다.
솎아베기나 가지치기 등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전국 산림의 70%를 차지하는 사유림이 대부분 이런 상황입니다.
⊙전찬기(서울국유림관리소): 묫자리로 활용한다든가 그런 부분으로 많이 생각을 하기 때문에 산주들이 산을 방치하는 그런 경향이 좀 있습니다.
⊙기자: 그나마 남아 있는 숲도 무분별한 개발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높은 산을 잘라내 직선으로 뚫리고 있는 도로공사 현장입니다.
이 도로공사로 인해 넓은 면적의 산림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우리나라 어디서나 도로가 뚫리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러나 이런 곳은 터널을 뚫어 산림을 살리면서도 얼마든지 도로를 만들 수 있습니다.
⊙박영규(국립산림과학원 산림경영학과): 절개지 발생시키고 유지비 같은 경우에는 절개지를 매년 보수해야 되니까,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죠.
⊙기자: 남양주에서 양평으로 이어지는 6번 국도는 연속으로 터널 6개를 뚫는 친환경개발을 함으로써 절개면 개발보다 70% 이상의 산림을 살렸습니다.
모든 택지와 공장부지 등도 산림을 파괴하고 평지를 만드는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무분별한 개발로 해마다 축구장 2만여 개 넓이의 산림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 주택단지는 절개면을 만들지 않고 숲을 그대로 살리면서 개발됐습니다.
이렇게 친환경개발을 하면 산림 파괴를 30% 이상은 줄일 수 있습니다.
사유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개발과 환경의 조화를 통해 더 이상의 산림 파괴를 막아야 합니다.
KBS뉴스 민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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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축구장 2만 개’ 사라져
    • 입력 2005-04-12 21:16:12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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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의 사유림은 전체 산림의 70%를 차지하고 있지만 대부분 방치돼 있습니다. 관리 소홀로 해마다 축구장 2만개 정도의 산림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민필규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사유림입니다. 울창한 숲이지만 속은 썩어들어가고 있습니다. 큰 나무에 치인 작은 나무는 썩거나 말라죽고 큰 나무는 제대로 못 자랍니다. 솎아베기나 가지치기 등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전국 산림의 70%를 차지하는 사유림이 대부분 이런 상황입니다. ⊙전찬기(서울국유림관리소): 묫자리로 활용한다든가 그런 부분으로 많이 생각을 하기 때문에 산주들이 산을 방치하는 그런 경향이 좀 있습니다. ⊙기자: 그나마 남아 있는 숲도 무분별한 개발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높은 산을 잘라내 직선으로 뚫리고 있는 도로공사 현장입니다. 이 도로공사로 인해 넓은 면적의 산림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우리나라 어디서나 도로가 뚫리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러나 이런 곳은 터널을 뚫어 산림을 살리면서도 얼마든지 도로를 만들 수 있습니다. ⊙박영규(국립산림과학원 산림경영학과): 절개지 발생시키고 유지비 같은 경우에는 절개지를 매년 보수해야 되니까,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죠. ⊙기자: 남양주에서 양평으로 이어지는 6번 국도는 연속으로 터널 6개를 뚫는 친환경개발을 함으로써 절개면 개발보다 70% 이상의 산림을 살렸습니다. 모든 택지와 공장부지 등도 산림을 파괴하고 평지를 만드는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무분별한 개발로 해마다 축구장 2만여 개 넓이의 산림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 주택단지는 절개면을 만들지 않고 숲을 그대로 살리면서 개발됐습니다. 이렇게 친환경개발을 하면 산림 파괴를 30% 이상은 줄일 수 있습니다. 사유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개발과 환경의 조화를 통해 더 이상의 산림 파괴를 막아야 합니다. KBS뉴스 민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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