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 ‘홈피’ 문화, 학대 불렀다

입력 2005.05.09 (22:04)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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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터넷 신생아 학대사진 파문과 관련해 경찰이 전면수사 방침을 밝혔습니다.
왜 이런 어른스럽지 못한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질렀을까요?
잘못된 홈피 문화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정영훈 기자입니다.
⊙기자: 젊은 네티즌들 사이에 싸이로 통하는 인터넷 미니홈페이지.
하루하루 자신만의 세계를 가꾸는 재미에 푹 빠지다 보니 중독증세까지 보이는 네티즌도 생겨났습니다.
⊙이 모씨(대학생): (싸이를 안 하면) 소외된다는 느낌을 받는 것 같아요.
싸이 안 하면 답답하죠.
⊙기자: 이른바 싸이꾼이 되면 가장 먼저 조회수에 신경쓰게 됩니다.
조회수는 곧 자신의 인기로 통하기 때문입니다.
⊙진 모씨(학생): 몇 사람이나 들어왔나...
1촌 이상으로 조회 수가 올라가면 내가 모르는 사람이 왔나 (궁금하고)...
⊙기자: 결국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보다 자극적인 것들을 찾아나섭니다.
⊙박 모씨(대학생): 엽기 사진첩에 따로 (보관) 해 놓을 정도로 엽기적인 사진들을 애들이 많이 좋아해요.
⊙기자: 신생아에 미숙아까지 문제의 사진들도 이처럼 왜곡된 홈피문화에서 나온 것입니다.
⊙신영철(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전문의): 당장 남이 얼마나 많이 방문하고 관심을 가져주느냐 여기에만 관심이 집중돼 가지고 본의 아니게 정말 자극적인 요소를 갖추게 되는 그런 경우가...
⊙기자: 시민들은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됐냐며 안타까워합니다.
⊙박순덕(부천시 역곡동): 사람 생명을 귀중하게 안 여긴다는 게 그게 충격적이죠.
⊙전희섭(서울시 남영동): 아이들을 보호해야 되는데 자기 유희적인 도구로만 쓰니까...
⊙기자: 하지만 이러한 사이버상의 비도덕적인 행동들은 대개의 경우 특정인의 피해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기 때문에 법적인 제재를 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해결책은 결국 기본윤리 문제로 돌아갑니다.
⊙오원이(정보문화진흥원 역기능예방센터장): 네티즌들부터 철저하게 윤리의식으로 무장을 하고 그 다음에 이러한 것을 스스로 감시할 수 있는...
⊙기자: 경찰은 오늘 신생아 학대사진 파문에 대해 전면적으로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뉴스 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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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곡 ‘홈피’ 문화, 학대 불렀다
    • 입력 2005-05-09 21:23:26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인터넷 신생아 학대사진 파문과 관련해 경찰이 전면수사 방침을 밝혔습니다. 왜 이런 어른스럽지 못한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질렀을까요? 잘못된 홈피 문화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정영훈 기자입니다. ⊙기자: 젊은 네티즌들 사이에 싸이로 통하는 인터넷 미니홈페이지. 하루하루 자신만의 세계를 가꾸는 재미에 푹 빠지다 보니 중독증세까지 보이는 네티즌도 생겨났습니다. ⊙이 모씨(대학생): (싸이를 안 하면) 소외된다는 느낌을 받는 것 같아요. 싸이 안 하면 답답하죠. ⊙기자: 이른바 싸이꾼이 되면 가장 먼저 조회수에 신경쓰게 됩니다. 조회수는 곧 자신의 인기로 통하기 때문입니다. ⊙진 모씨(학생): 몇 사람이나 들어왔나... 1촌 이상으로 조회 수가 올라가면 내가 모르는 사람이 왔나 (궁금하고)... ⊙기자: 결국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보다 자극적인 것들을 찾아나섭니다. ⊙박 모씨(대학생): 엽기 사진첩에 따로 (보관) 해 놓을 정도로 엽기적인 사진들을 애들이 많이 좋아해요. ⊙기자: 신생아에 미숙아까지 문제의 사진들도 이처럼 왜곡된 홈피문화에서 나온 것입니다. ⊙신영철(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전문의): 당장 남이 얼마나 많이 방문하고 관심을 가져주느냐 여기에만 관심이 집중돼 가지고 본의 아니게 정말 자극적인 요소를 갖추게 되는 그런 경우가... ⊙기자: 시민들은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됐냐며 안타까워합니다. ⊙박순덕(부천시 역곡동): 사람 생명을 귀중하게 안 여긴다는 게 그게 충격적이죠. ⊙전희섭(서울시 남영동): 아이들을 보호해야 되는데 자기 유희적인 도구로만 쓰니까... ⊙기자: 하지만 이러한 사이버상의 비도덕적인 행동들은 대개의 경우 특정인의 피해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기 때문에 법적인 제재를 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해결책은 결국 기본윤리 문제로 돌아갑니다. ⊙오원이(정보문화진흥원 역기능예방센터장): 네티즌들부터 철저하게 윤리의식으로 무장을 하고 그 다음에 이러한 것을 스스로 감시할 수 있는... ⊙기자: 경찰은 오늘 신생아 학대사진 파문에 대해 전면적으로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뉴스 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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