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 시해, ‘110년 만의 사죄’
입력 2005.05.10 (22: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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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명성황후 시해범들의 후손들이 110년 만에 우리나라를 찾아서 사죄했습니다.
단순히 개인차원의 사죄여서 아쉬움을 주고 있습니다.
정홍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895년 10월 8일 새벽 경복궁 내 명성황후 처소인 건천궁에 일본인 자객 40여 명이 난입합니다.
황후를 무참히 시해한 이들은 시신마저 불태웁니다.
그러나 일본은 세계사에서 유례없는 이 같은 만행에 대해 지금까지 진상규명은커녕 단 한 번의 사죄도 하지 았습니다.
그로부터 110년이 지난 어제 명성황후 시해범의 후손 두 명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습니다.
⊙가오노 다츠미(명성황후 시해범 손자): 명성황후 시해 사건에 관련된 조부의 죄를 사죄하기 위해 왔습니다.
⊙기자: 방한 이틀째인 오늘 이들은 명성황후가 고종과 함께 묻혀 있는 홍릉을 찾았습니다.
명성황후의 능 앞에 선 이들은 자신들의 할아버지를 대신해 무릎을 꿇고 사죄의 눈물을 흘립니다.
⊙가오노 다츠미(명성황후 시해범 손자): 사죄드립니다.
이렇게 사죄드립니다.
⊙이에이리 게이코(명성황후 시해범 손자 며느리): 일본과 한국 모두 사이좋게 지내자는 마음으로 참배했습니다.
⊙기자: 영친왕의 기일을 맞아 홍릉을 찾은 명성황후의 손자도 이들과 손을 잡았습니다.
민간 차원의 만남이라는 전제를 달면서도 진실한 마음만은 받아들입니다.
⊙이충길(명성황후(고종) 손자): 낭인들의 후손들이 여기 와서 백배사죄를 한다고 하기에 민간 차원에서 하는 것은 얼마든지 황실의 후손의 한 사람으로서 반길 수 있는...
⊙기자: 이들의 이번 방한은 일본에 있는 명성황후를 생각하는 모임의 주선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가이 도시오(명성황후를 생각하는 모임): 일본인 대부분이 이 사건을 모르는 것은 양국에게 매우 불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이들은 일본으로 돌아가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일본 역사교과서에 사실대로 기록하기 위한 시민운동을 펼쳐나가기로 했습니다.
명성황후 시해범 후손들의 사죄가 110년 만에 이루어졌지만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가 없는 한 진정한 화해는 멀게만 느껴집니다.
KBS뉴스 정홍규입니다.
단순히 개인차원의 사죄여서 아쉬움을 주고 있습니다.
정홍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895년 10월 8일 새벽 경복궁 내 명성황후 처소인 건천궁에 일본인 자객 40여 명이 난입합니다.
황후를 무참히 시해한 이들은 시신마저 불태웁니다.
그러나 일본은 세계사에서 유례없는 이 같은 만행에 대해 지금까지 진상규명은커녕 단 한 번의 사죄도 하지 았습니다.
그로부터 110년이 지난 어제 명성황후 시해범의 후손 두 명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습니다.
⊙가오노 다츠미(명성황후 시해범 손자): 명성황후 시해 사건에 관련된 조부의 죄를 사죄하기 위해 왔습니다.
⊙기자: 방한 이틀째인 오늘 이들은 명성황후가 고종과 함께 묻혀 있는 홍릉을 찾았습니다.
명성황후의 능 앞에 선 이들은 자신들의 할아버지를 대신해 무릎을 꿇고 사죄의 눈물을 흘립니다.
⊙가오노 다츠미(명성황후 시해범 손자): 사죄드립니다.
이렇게 사죄드립니다.
⊙이에이리 게이코(명성황후 시해범 손자 며느리): 일본과 한국 모두 사이좋게 지내자는 마음으로 참배했습니다.
⊙기자: 영친왕의 기일을 맞아 홍릉을 찾은 명성황후의 손자도 이들과 손을 잡았습니다.
민간 차원의 만남이라는 전제를 달면서도 진실한 마음만은 받아들입니다.
⊙이충길(명성황후(고종) 손자): 낭인들의 후손들이 여기 와서 백배사죄를 한다고 하기에 민간 차원에서 하는 것은 얼마든지 황실의 후손의 한 사람으로서 반길 수 있는...
⊙기자: 이들의 이번 방한은 일본에 있는 명성황후를 생각하는 모임의 주선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가이 도시오(명성황후를 생각하는 모임): 일본인 대부분이 이 사건을 모르는 것은 양국에게 매우 불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이들은 일본으로 돌아가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일본 역사교과서에 사실대로 기록하기 위한 시민운동을 펼쳐나가기로 했습니다.
명성황후 시해범 후손들의 사죄가 110년 만에 이루어졌지만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가 없는 한 진정한 화해는 멀게만 느껴집니다.
KBS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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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성황후 시해, ‘110년 만의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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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5-05-10 21:31:28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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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명성황후 시해범들의 후손들이 110년 만에 우리나라를 찾아서 사죄했습니다.
단순히 개인차원의 사죄여서 아쉬움을 주고 있습니다.
정홍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895년 10월 8일 새벽 경복궁 내 명성황후 처소인 건천궁에 일본인 자객 40여 명이 난입합니다.
황후를 무참히 시해한 이들은 시신마저 불태웁니다.
그러나 일본은 세계사에서 유례없는 이 같은 만행에 대해 지금까지 진상규명은커녕 단 한 번의 사죄도 하지 았습니다.
그로부터 110년이 지난 어제 명성황후 시해범의 후손 두 명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습니다.
⊙가오노 다츠미(명성황후 시해범 손자): 명성황후 시해 사건에 관련된 조부의 죄를 사죄하기 위해 왔습니다.
⊙기자: 방한 이틀째인 오늘 이들은 명성황후가 고종과 함께 묻혀 있는 홍릉을 찾았습니다.
명성황후의 능 앞에 선 이들은 자신들의 할아버지를 대신해 무릎을 꿇고 사죄의 눈물을 흘립니다.
⊙가오노 다츠미(명성황후 시해범 손자): 사죄드립니다.
이렇게 사죄드립니다.
⊙이에이리 게이코(명성황후 시해범 손자 며느리): 일본과 한국 모두 사이좋게 지내자는 마음으로 참배했습니다.
⊙기자: 영친왕의 기일을 맞아 홍릉을 찾은 명성황후의 손자도 이들과 손을 잡았습니다.
민간 차원의 만남이라는 전제를 달면서도 진실한 마음만은 받아들입니다.
⊙이충길(명성황후(고종) 손자): 낭인들의 후손들이 여기 와서 백배사죄를 한다고 하기에 민간 차원에서 하는 것은 얼마든지 황실의 후손의 한 사람으로서 반길 수 있는...
⊙기자: 이들의 이번 방한은 일본에 있는 명성황후를 생각하는 모임의 주선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가이 도시오(명성황후를 생각하는 모임): 일본인 대부분이 이 사건을 모르는 것은 양국에게 매우 불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이들은 일본으로 돌아가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일본 역사교과서에 사실대로 기록하기 위한 시민운동을 펼쳐나가기로 했습니다.
명성황후 시해범 후손들의 사죄가 110년 만에 이루어졌지만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가 없는 한 진정한 화해는 멀게만 느껴집니다.
KBS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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