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BC 취재진 평양서 취재 중

입력 2005.05.12 (23:14)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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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3대 공중파 방송 가운데 하나인 ABC방송의 취재팀이 현재 북한에서 취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핵문제로 북미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이례적으로 서방 언론의 취재를 허용한 배경이 궁금합니다.
하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ABC방송 취재진이 지난 10일 북한에 입국해 평양에서 취재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정부 당국자가 확인했습니다.
ABC 취재진은 국제부장을 팀장으로 한 4명 정도로 지난 2002년 7월 북한의 경제개선조치 이후 도입된 시장경제상황을 취재해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정부 고위 당국자는 오늘 ABC 취재진이 궁극적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인터뷰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인터뷰 요청을 받아들일 경우 북핵문제 등 동북아지역 현안에 대한 김 위원장의 소신과 철학이 서방언론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되는 획기적 사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민감한 시점에 미국 방송취재진의 입국을 허용한 것 자체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최근 원자로 가동 중단과 폐연료봉 인출 등 일련의 상황 악화 조치에 대한 입장을 전달할지 여부도 주목됩니다.
물론 이번 경우 지난 94년 6월 CNN이 동행취재한 카터 전 미 대통령의 방북으로 1차 북핵사태가 위기를 넘겼던 것처럼 극적인 이벤트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러나 CBS 등 미국의 다른 방송사도 북한 취재를 기획하고 있다는 점 등은 눈여겨볼 만한 대목입니다.
북미 당국간 공식 접촉이 끊긴 상황에서 북한이 미국 언론 취재를 허용하는 것은 그만큼 대화와 타협의 여지가 넓어지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KBS뉴스 하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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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ABC 취재진 평양서 취재 중
    • 입력 2005-05-12 21:02:19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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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3대 공중파 방송 가운데 하나인 ABC방송의 취재팀이 현재 북한에서 취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핵문제로 북미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이례적으로 서방 언론의 취재를 허용한 배경이 궁금합니다. 하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ABC방송 취재진이 지난 10일 북한에 입국해 평양에서 취재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정부 당국자가 확인했습니다. ABC 취재진은 국제부장을 팀장으로 한 4명 정도로 지난 2002년 7월 북한의 경제개선조치 이후 도입된 시장경제상황을 취재해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정부 고위 당국자는 오늘 ABC 취재진이 궁극적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인터뷰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인터뷰 요청을 받아들일 경우 북핵문제 등 동북아지역 현안에 대한 김 위원장의 소신과 철학이 서방언론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되는 획기적 사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민감한 시점에 미국 방송취재진의 입국을 허용한 것 자체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최근 원자로 가동 중단과 폐연료봉 인출 등 일련의 상황 악화 조치에 대한 입장을 전달할지 여부도 주목됩니다. 물론 이번 경우 지난 94년 6월 CNN이 동행취재한 카터 전 미 대통령의 방북으로 1차 북핵사태가 위기를 넘겼던 것처럼 극적인 이벤트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러나 CBS 등 미국의 다른 방송사도 북한 취재를 기획하고 있다는 점 등은 눈여겨볼 만한 대목입니다. 북미 당국간 공식 접촉이 끊긴 상황에서 북한이 미국 언론 취재를 허용하는 것은 그만큼 대화와 타협의 여지가 넓어지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KBS뉴스 하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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