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문제’ 다음달 고비

입력 2005.05.13 (22:0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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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달이면 6자회담이 중단된 지 1년이 됩니다.
북한 핵사태가 최대 고비를 맞을 6월, 그러나 남북간에는 6.15공동선언 5주년을 맞아 어느 때보다 호재가 많은 시기여서 돌파구 마련에 기대감도 높습니다.
조일수 기자가 6월의 정세를 전망해 봅니다.
⊙기자: 악화일로를 걷는 북한 핵사태에도 불구하고 남북간 교류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에만 방북 인원은 6000여 명, 금강산 관광객 2만 5000명을 합하면 3만명을 넘는 사람이 북한땅을 밟아 남북관계가 나빠지기 전 수준을 훨씬 넘어섰습니다.
⊙김해성(개성공단 입주 업체 관계자): 정치와 경제는 별개라고 보고요, 북핵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회사 자체도 전혀 영향을 안 받고 있습니다.
⊙기자: 하지만 최근 북핵상황은 이런 교류마저 위태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북핵사태의 위기감에 정부는 6.15 공동선언 다섯 돌을 맞는 6월을 북핵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시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오늘 남북대화의 문이 닫혀 있는 채로 6.15를 맞을 수 없다며 남북대화 재개에 적극 나설 방침임을 밝혔습니다.
정치성이 강한 북관대첩비 반환을 위한 당국간 회담 제의에도 정부의 절박감이 배어 있습니다.
⊙고유환(동국대 교수): 북한이 그것을 당국간 대화의 재개로 인식되는데 아마 부담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제한된 의미의 실무회담 정도는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기자: 최근 핵실험설로 시작된 파장은 북미간의 대화 복귀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으나 북미간 분위기는 아직 위태롭기만 합니다.
미국은 여전히 6자회담 틀 내에서의 해법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힐(미 국부부 동아태 차관보): 우리는 6자회담에서 북측을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사실을 거듭해서 밝힌 바 있습니다.
⊙기자: 그래서 6월에 열릴 예정인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새로운 언급이나 제안이 나올지 악화일로의 북핵사태의 분위기가 반전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은 주목할 대목입니다.
후진타오 방북을 수단으로 북한을 적극 설득하기도 하고 압박해오기도 해온 중국 역시 이제 선택의 기로에 섰다는 평가입니다.
⊙윤덕민(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지정학적인 정통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북한과의 관계와 그리고 현재의 경제발전을 지탱하고 있는 대미관계 둘 사이에 선택을 해야 되는 그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기자: 이처럼 6월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과 필요성이 그 정점을 맞는 시기인 만큼 역설적으로 이번에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절박감이 6월과 함께 다가오고 있습니다.
KBS뉴스 조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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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핵문제’ 다음달 고비
    • 입력 2005-05-13 21:16:13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다음달이면 6자회담이 중단된 지 1년이 됩니다. 북한 핵사태가 최대 고비를 맞을 6월, 그러나 남북간에는 6.15공동선언 5주년을 맞아 어느 때보다 호재가 많은 시기여서 돌파구 마련에 기대감도 높습니다. 조일수 기자가 6월의 정세를 전망해 봅니다. ⊙기자: 악화일로를 걷는 북한 핵사태에도 불구하고 남북간 교류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에만 방북 인원은 6000여 명, 금강산 관광객 2만 5000명을 합하면 3만명을 넘는 사람이 북한땅을 밟아 남북관계가 나빠지기 전 수준을 훨씬 넘어섰습니다. ⊙김해성(개성공단 입주 업체 관계자): 정치와 경제는 별개라고 보고요, 북핵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회사 자체도 전혀 영향을 안 받고 있습니다. ⊙기자: 하지만 최근 북핵상황은 이런 교류마저 위태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북핵사태의 위기감에 정부는 6.15 공동선언 다섯 돌을 맞는 6월을 북핵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시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오늘 남북대화의 문이 닫혀 있는 채로 6.15를 맞을 수 없다며 남북대화 재개에 적극 나설 방침임을 밝혔습니다. 정치성이 강한 북관대첩비 반환을 위한 당국간 회담 제의에도 정부의 절박감이 배어 있습니다. ⊙고유환(동국대 교수): 북한이 그것을 당국간 대화의 재개로 인식되는데 아마 부담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제한된 의미의 실무회담 정도는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기자: 최근 핵실험설로 시작된 파장은 북미간의 대화 복귀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으나 북미간 분위기는 아직 위태롭기만 합니다. 미국은 여전히 6자회담 틀 내에서의 해법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힐(미 국부부 동아태 차관보): 우리는 6자회담에서 북측을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사실을 거듭해서 밝힌 바 있습니다. ⊙기자: 그래서 6월에 열릴 예정인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새로운 언급이나 제안이 나올지 악화일로의 북핵사태의 분위기가 반전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은 주목할 대목입니다. 후진타오 방북을 수단으로 북한을 적극 설득하기도 하고 압박해오기도 해온 중국 역시 이제 선택의 기로에 섰다는 평가입니다. ⊙윤덕민(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지정학적인 정통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북한과의 관계와 그리고 현재의 경제발전을 지탱하고 있는 대미관계 둘 사이에 선택을 해야 되는 그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기자: 이처럼 6월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과 필요성이 그 정점을 맞는 시기인 만큼 역설적으로 이번에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절박감이 6월과 함께 다가오고 있습니다. KBS뉴스 조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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