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미혼 남녀 845쌍 결혼시킨 역대급 ‘마담뚜’…누군가 했더니?

입력 2023.01.12 (18:03) 수정 2023.01.1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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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서울 대전 대구 부산/김혜연 : "내 님은 어디에 있나 서울에 있나 대전에 있나."]

어디에 있을까, 나의 반쪽은...?

미혼 남녀들의 최대 고민거리입니다.

나이와 직업은 물론 외모, 학력, 집안까지 꼭 맞는 상대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쉽지 않습니다.

'중매 세 번 하면 천당 간다'는 속담까지 나왔을까요?

게다가 중매라는 건, '잘하면 술이 석 잔, 못하면 뺨이 석 대'라고 해서 요즘은 남 일에 선뜻 나서는 사람을 갈수록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결혼정보회사 앞으로 10시까지 나와."]

1990년대 결혼 정보 회사라는 게 등장하며 중매 시장에도 산업화가 시작됐습니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기댈 언덕이 하나 더 생겼지만, 직업, 자산, 외모 등 철저히 등급을 나눠 소개해주는 시스템에 대한 반감도 적잖았습니다.

이와 더불어 천리안이나 하이텔 같은 PC통신의 등장도 '만남의 확장'을 가져왔는데요.

1997년 흥행했던 영화 <접속>은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만남이 새로운 풍속도로 자리잡았음을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최근엔 한 단계 더 진화한 '중매쟁이'가 등장했습니다.

인공지능 AI 중매쟁이입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블랙미러> : "이 사람이예요. 나랑 에이미의 (연애) 유효 기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고 싶어요."]

인공지능이 짝 지어준 남녀가 가상 현실에서 먼저 만나 데이트를 해본 후 실제 세계에서 만나는 수순을 다룬 드라마 <블랙미러>.

어디까지나 드라마 속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는데 점차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에선 지방자치단체들이 결혼률을 높이기 위해 AI 중매를 도입했는데, 그 효과가 탁월하다고 합니다.

한 소도시에선 5년간 845쌍이 AI의 중매로 결혼에 골인했고, 또다른 곳에서도 2019년 결혼한 38쌍 중 21쌍이 AI로 맺어진 인연이랍니다.

경상남도 하동군에서도 AI 중매서비스를 도입했다는데요.

한국과 일본, 심각한 저출산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두 나라가 고육지책으로 AI 중매를 택한 겁니다.

그렇다면 AI의 매칭 기술은 어디까지 와 있을까?

초기에는 가입자들이 프로필을 등록하면 원하는 상대방 조건을 스크리닝해서 매칭해주는 방식이었습니다.

현재는 직업, 나이 등 객관적 프로필 외에 SNS 계정 내 활동 데이터, 매칭 이력, 이성과 대화 시의 호감도까지 분석해 가입자의 무의식적 성향까지 가려내는 수준입니다.

이는 반복된 데이터 학습, 이른바 딥 러닝의 결과입니다.

이러한 'AI 중매'는 효율성을 극대화한 신 문물이긴 하지만, AI로 사람을 가리고 고르다 보니 윤리 문제도 있습니다.

어떤 데이터로 AI를 학습시키느냐에 따라 인종 차별이나 외모 지상주의 행태가 강화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AI 중매'의 성사율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앞서 데이터의 질과 '딥 러닝' 방식에 대한 고민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문제 제기 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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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12 18:03:50
    • 수정2023-01-12 18: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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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서울 대전 대구 부산/김혜연 : "내 님은 어디에 있나 서울에 있나 대전에 있나."]

어디에 있을까, 나의 반쪽은...?

미혼 남녀들의 최대 고민거리입니다.

나이와 직업은 물론 외모, 학력, 집안까지 꼭 맞는 상대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쉽지 않습니다.

'중매 세 번 하면 천당 간다'는 속담까지 나왔을까요?

게다가 중매라는 건, '잘하면 술이 석 잔, 못하면 뺨이 석 대'라고 해서 요즘은 남 일에 선뜻 나서는 사람을 갈수록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결혼정보회사 앞으로 10시까지 나와."]

1990년대 결혼 정보 회사라는 게 등장하며 중매 시장에도 산업화가 시작됐습니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기댈 언덕이 하나 더 생겼지만, 직업, 자산, 외모 등 철저히 등급을 나눠 소개해주는 시스템에 대한 반감도 적잖았습니다.

이와 더불어 천리안이나 하이텔 같은 PC통신의 등장도 '만남의 확장'을 가져왔는데요.

1997년 흥행했던 영화 <접속>은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만남이 새로운 풍속도로 자리잡았음을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최근엔 한 단계 더 진화한 '중매쟁이'가 등장했습니다.

인공지능 AI 중매쟁이입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블랙미러> : "이 사람이예요. 나랑 에이미의 (연애) 유효 기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고 싶어요."]

인공지능이 짝 지어준 남녀가 가상 현실에서 먼저 만나 데이트를 해본 후 실제 세계에서 만나는 수순을 다룬 드라마 <블랙미러>.

어디까지나 드라마 속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는데 점차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에선 지방자치단체들이 결혼률을 높이기 위해 AI 중매를 도입했는데, 그 효과가 탁월하다고 합니다.

한 소도시에선 5년간 845쌍이 AI의 중매로 결혼에 골인했고, 또다른 곳에서도 2019년 결혼한 38쌍 중 21쌍이 AI로 맺어진 인연이랍니다.

경상남도 하동군에서도 AI 중매서비스를 도입했다는데요.

한국과 일본, 심각한 저출산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두 나라가 고육지책으로 AI 중매를 택한 겁니다.

그렇다면 AI의 매칭 기술은 어디까지 와 있을까?

초기에는 가입자들이 프로필을 등록하면 원하는 상대방 조건을 스크리닝해서 매칭해주는 방식이었습니다.

현재는 직업, 나이 등 객관적 프로필 외에 SNS 계정 내 활동 데이터, 매칭 이력, 이성과 대화 시의 호감도까지 분석해 가입자의 무의식적 성향까지 가려내는 수준입니다.

이는 반복된 데이터 학습, 이른바 딥 러닝의 결과입니다.

이러한 'AI 중매'는 효율성을 극대화한 신 문물이긴 하지만, AI로 사람을 가리고 고르다 보니 윤리 문제도 있습니다.

어떤 데이터로 AI를 학습시키느냐에 따라 인종 차별이나 외모 지상주의 행태가 강화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AI 중매'의 성사율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앞서 데이터의 질과 '딥 러닝' 방식에 대한 고민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문제 제기 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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