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스-불가리아’ 상표권 법적 분쟁

입력 2005.05.26 (07:51) 수정 2005.05.2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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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요구르트 업계에서 불가리스와 불가리아의 상표권 분쟁이 뜨겁습니다.
법정 소송으로까지 번지자 급기야 불가리아 정부까지 뛰어들어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습니다.
외국정부까지 가세한 국내 상표권 분쟁을 한보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매일유업이 발효유 불가리아를 출시하자 비슷한 이름의 불가리스를 15년째 판매하고 있던 남양유업은 곧바로 불가리아의 판매와 광고 금지를 요청하는 소송을 법원에 냈습니다.
상표명이 거의 비슷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하지만 매일유업측은 불가리아 정부로부터 불가리아 상표 사용을 공식 승인받았다며 상표 사용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주한 불가리아 대사관측이 매일유업측을 사실상 편드는 기자회견을 자청해서 가졌습니다.
⊙알렉산더 사보프(주한 불가리아 대사): (매일유업이) 한국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불가리아 정부와 독점 라이센스 계약 아래 생산되는 것입니다.
⊙기자: 이렇게 외국 정부까지 가세하는 상표권 전쟁을 치르고 있는 두 회사가 유사제품을 출시한 것은 비단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그 동안 문제가 불거지지 않았던 것은 시장확대와 그에 따른 이익도 늘어나는 상승효과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 양쪽이 상승 효과가 있기도 했었죠, 사실 보기에 나쁜 거죠.
기업들이 창피하게 생각해야죠.
⊙기자: 하지만 유사제품들은 소비자들에게는 혼란만 초래할 뿐입니다.
⊙이상규(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비슷한 제품이 나오면 소비자는 그냥 비슷한 제품이라고 생각하고 똑같은 제품이라고 생각을 해버리는 거죠.
그러면 가격이 싼 제품이 좋은 제품이다라고 단순하게 생각을 해 버리는 거죠.
⊙기자: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법적 공방이 유사제품 출시라는 식음료업계의 오랜 고질적 관행이 개선되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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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가리스-불가리아’ 상표권 법적 분쟁
    • 입력 2005-05-26 07:33:03
    • 수정2005-05-26 08: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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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요구르트 업계에서 불가리스와 불가리아의 상표권 분쟁이 뜨겁습니다. 법정 소송으로까지 번지자 급기야 불가리아 정부까지 뛰어들어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습니다. 외국정부까지 가세한 국내 상표권 분쟁을 한보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매일유업이 발효유 불가리아를 출시하자 비슷한 이름의 불가리스를 15년째 판매하고 있던 남양유업은 곧바로 불가리아의 판매와 광고 금지를 요청하는 소송을 법원에 냈습니다. 상표명이 거의 비슷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하지만 매일유업측은 불가리아 정부로부터 불가리아 상표 사용을 공식 승인받았다며 상표 사용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주한 불가리아 대사관측이 매일유업측을 사실상 편드는 기자회견을 자청해서 가졌습니다. ⊙알렉산더 사보프(주한 불가리아 대사): (매일유업이) 한국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불가리아 정부와 독점 라이센스 계약 아래 생산되는 것입니다. ⊙기자: 이렇게 외국 정부까지 가세하는 상표권 전쟁을 치르고 있는 두 회사가 유사제품을 출시한 것은 비단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그 동안 문제가 불거지지 않았던 것은 시장확대와 그에 따른 이익도 늘어나는 상승효과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 양쪽이 상승 효과가 있기도 했었죠, 사실 보기에 나쁜 거죠. 기업들이 창피하게 생각해야죠. ⊙기자: 하지만 유사제품들은 소비자들에게는 혼란만 초래할 뿐입니다. ⊙이상규(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비슷한 제품이 나오면 소비자는 그냥 비슷한 제품이라고 생각하고 똑같은 제품이라고 생각을 해버리는 거죠. 그러면 가격이 싼 제품이 좋은 제품이다라고 단순하게 생각을 해 버리는 거죠. ⊙기자: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법적 공방이 유사제품 출시라는 식음료업계의 오랜 고질적 관행이 개선되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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