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광주 땅 값 왜 부풀려 신고했나?

입력 2005.05.31 (21:5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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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이 시간에 포스코건설의 대단위 아파트건설 특혜 의혹을 보도해 드렸습니다마는 KBS가 찾아낸 또 다른 속보 한 가지 전해 드리겠습니다.
포스코건설이 경기도 광주지역에서 아파트 부지를 사들이면서 관청에는 실제 산 가격보다 훨씬 높게 부풀려 땅값을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탐사보도팀의 성재호 기자입니다.
⊙기자: 포스코건설이 아파트 건설 등을 위해 시행업체를 내세워 경기도 광주시 고산리 땅을 사들인 것은 지난 2003년부터입니다.
그런데 관청에 신고된 땅 매매가격이 실제 사들인 가격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고산리 땅 314제곱미터, 95평을 사들이면서 관청에 신고한 매매계약서입니다.
총 매매가격은 2억원, 평당 210만원꼴입니다.
그러나 정작 땅을 판 사람은 이보다 훨씬 싼값에 팔았다고 말합니다.
⊙기자: 평 당 120만원이네요?
⊙땅 판 사람(음성 변호): 115만원 꼴 된 것 같아요.
⊙기자: 총액이 1억?
⊙땅 판 사람(음성 변조): 1억 2, 3백만원 받은 것 같아요.
⊙기자: 인근 또 다른 땅의 매매계약서입니다.
2800제곱미터, 872평 면적인 이 땅의 신고된 매매가격은 19억 6000여 만원, 평당 220만원이 넘습니다.
그러나 땅을 판 사람은 평당 160만원을 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기자: (평 당) 150만원~ 160만원?
⊙땅 판 사람(음성 변조): 네, 그 정도 보면 돼요.
⊙기자: (평 당) 200만원이 넘었나요?
⊙땅 판 사람(음성 변조):안 넘었죠.
⊙기자: 포스코건설이 시행업체를 통해 매입한 광주 고산리 땅은 8만평.
매입금액은 1700억원 이상입니다.
평균 평당 210만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이 지역 부동산업자들은 당시는 물론 지금의 땅시세도 평당 200만원에는 훨씬 못미친다고 말합니다.
⊙광주 오포 고산리 부동산업자: 지금 현재 시세가 (평 당) 140, 150만원하니까 포스코가 샀을 때는 100만원 정도...
⊙기자: 이에 따라 왜 토지 가격을 부풀려 신고했는지 또 그 차액은 어떻게 처리됐는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건설은 취재에 응하지 않았고 시행업체인 정우건설은 그런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KBS뉴스 성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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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탐사보도]광주 땅 값 왜 부풀려 신고했나?
    • 입력 2005-05-31 21:29:29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어제 이 시간에 포스코건설의 대단위 아파트건설 특혜 의혹을 보도해 드렸습니다마는 KBS가 찾아낸 또 다른 속보 한 가지 전해 드리겠습니다. 포스코건설이 경기도 광주지역에서 아파트 부지를 사들이면서 관청에는 실제 산 가격보다 훨씬 높게 부풀려 땅값을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탐사보도팀의 성재호 기자입니다. ⊙기자: 포스코건설이 아파트 건설 등을 위해 시행업체를 내세워 경기도 광주시 고산리 땅을 사들인 것은 지난 2003년부터입니다. 그런데 관청에 신고된 땅 매매가격이 실제 사들인 가격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고산리 땅 314제곱미터, 95평을 사들이면서 관청에 신고한 매매계약서입니다. 총 매매가격은 2억원, 평당 210만원꼴입니다. 그러나 정작 땅을 판 사람은 이보다 훨씬 싼값에 팔았다고 말합니다. ⊙기자: 평 당 120만원이네요? ⊙땅 판 사람(음성 변호): 115만원 꼴 된 것 같아요. ⊙기자: 총액이 1억? ⊙땅 판 사람(음성 변조): 1억 2, 3백만원 받은 것 같아요. ⊙기자: 인근 또 다른 땅의 매매계약서입니다. 2800제곱미터, 872평 면적인 이 땅의 신고된 매매가격은 19억 6000여 만원, 평당 220만원이 넘습니다. 그러나 땅을 판 사람은 평당 160만원을 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기자: (평 당) 150만원~ 160만원? ⊙땅 판 사람(음성 변조): 네, 그 정도 보면 돼요. ⊙기자: (평 당) 200만원이 넘었나요? ⊙땅 판 사람(음성 변조):안 넘었죠. ⊙기자: 포스코건설이 시행업체를 통해 매입한 광주 고산리 땅은 8만평. 매입금액은 1700억원 이상입니다. 평균 평당 210만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이 지역 부동산업자들은 당시는 물론 지금의 땅시세도 평당 200만원에는 훨씬 못미친다고 말합니다. ⊙광주 오포 고산리 부동산업자: 지금 현재 시세가 (평 당) 140, 150만원하니까 포스코가 샀을 때는 100만원 정도... ⊙기자: 이에 따라 왜 토지 가격을 부풀려 신고했는지 또 그 차액은 어떻게 처리됐는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건설은 취재에 응하지 않았고 시행업체인 정우건설은 그런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KBS뉴스 성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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