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치’ 학원까지… 부작용 우려

입력 2005.06.03 (22:0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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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법행위를 신고하면 포상금을 주는 신고보상제 종류가 무려 50여 가지가 넘습니다.
이러다 보니 신고 요령을 가르치는 사설학원까지 등장할 정도로 각종 전문신고꾼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 실태와 부작용을 정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40대 여성이 가게 안을 서성입니다.
불량식품 신고포상금을 노리는 전문신고꾼인 이 여성의 가방 속에는 카메라가 감춰졌습니다.
이들의 표적은 제조업소 표시가 없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들.
⊙포상금 전문 신고꾼: 불랑 식품이 위에 있는 걸 죽 찍으셨네요, 잘했습니다.
⊙기자: 또 다른 전문 신고꾼의 몰래카메라 화면입니다.
이들이 노리는 것은 무료 제공이 금지된 1회용 비닐봉지.
비닐봉지와 함께 증거물인 영수증을 챙기고 점원 얼굴과 가게 간판도 정확히 촬영합니다.
이들은 사설 신고포상요원학원에서 이론을 배우고 슈퍼나 문구점 등을 찾아 현장실습을 통해 기법을 익힙니다.
⊙사설 신고꾼 교육 학원 강사: 여러분들이 몰래 카메라를 사용하시기 때문에 절대로 상대방이 알지 못합니다.
⊙기자: 이곳 신고포상금 파파라치 전문학원의 수강료는 35만원.
적지 않은 액수지만 한 달 평균 수강생이 150명에 이를 정도로 성업중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의 표적이 법에 어두운 영세상인들이라는 점입니다.
⊙이정학(서울시 영등포구청 보건위생과): 시장에서 아주 영세 상인 아주머니라든가 나이드신 할머니들이 운영하는 김치, 젓갈 가게라든가 영세 상인들이 많이 적발되고 있습니다.
⊙기자: 오늘도 1000여 명의 전문 신고꾼들은 영세상인을 찾아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습니다.
KBS뉴스 정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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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라치’ 학원까지… 부작용 우려
    • 입력 2005-06-03 21:25:31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불법행위를 신고하면 포상금을 주는 신고보상제 종류가 무려 50여 가지가 넘습니다. 이러다 보니 신고 요령을 가르치는 사설학원까지 등장할 정도로 각종 전문신고꾼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 실태와 부작용을 정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40대 여성이 가게 안을 서성입니다. 불량식품 신고포상금을 노리는 전문신고꾼인 이 여성의 가방 속에는 카메라가 감춰졌습니다. 이들의 표적은 제조업소 표시가 없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들. ⊙포상금 전문 신고꾼: 불랑 식품이 위에 있는 걸 죽 찍으셨네요, 잘했습니다. ⊙기자: 또 다른 전문 신고꾼의 몰래카메라 화면입니다. 이들이 노리는 것은 무료 제공이 금지된 1회용 비닐봉지. 비닐봉지와 함께 증거물인 영수증을 챙기고 점원 얼굴과 가게 간판도 정확히 촬영합니다. 이들은 사설 신고포상요원학원에서 이론을 배우고 슈퍼나 문구점 등을 찾아 현장실습을 통해 기법을 익힙니다. ⊙사설 신고꾼 교육 학원 강사: 여러분들이 몰래 카메라를 사용하시기 때문에 절대로 상대방이 알지 못합니다. ⊙기자: 이곳 신고포상금 파파라치 전문학원의 수강료는 35만원. 적지 않은 액수지만 한 달 평균 수강생이 150명에 이를 정도로 성업중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의 표적이 법에 어두운 영세상인들이라는 점입니다. ⊙이정학(서울시 영등포구청 보건위생과): 시장에서 아주 영세 상인 아주머니라든가 나이드신 할머니들이 운영하는 김치, 젓갈 가게라든가 영세 상인들이 많이 적발되고 있습니다. ⊙기자: 오늘도 1000여 명의 전문 신고꾼들은 영세상인을 찾아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습니다. KBS뉴스 정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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