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제대혈 업체, 병원에 거액 리베이트

입력 2005.06.06 (21:55)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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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기의 탯줄 혈액 제대혈을 보관해 주는 업체들이 산모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 산부인과에 뒷돈을 대주고 있다고 합니다.
결국 그 부담은 고객들이 떠안을 수밖에 없습니다.
현장추적 이근우 기자입니다.
⊙기자: 새 생명과 산모를 이어주는 탯줄.
제대혈로 불리는 이 탯줄혈액 속의 왕성한 세포는 백혈병이나 암을 치료해 주는 생명자원의 보고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돈을 받고 제대혈을 보관해 주는 업체들이 최근 우후죽순격으로 늘고 있지만 100만원을 훌쩍 넘는 보관료가 산모들로서는 적지 않은 부담입니다.
⊙인터뷰: 가격은 비싼 편이죠.
거의 백만원이 넘으니까, 그래서 믿을 수가 없고...
⊙기자: 그렇다면 제대혈 보관료 가운데 병원몫은 어느 정도일까.
취재결과 병원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많게는 건당 50만원 정도를 채혈료 명목으로 챙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말이 채혈료지 일종의 중개수수료입니다.
⊙제대혈 보관 업체 간부: 아주 간단한 2~3분 걸리는 (채혈)행위로 거의 절반 이상을 가져가는 건데...
⊙기자: 수수료는 기본이고 이른바 렌딩비도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업체와 병원이 작성한 계약서입니다.
산모 고객을 확보하는 대가로 태아를 인터넷 동영상으로 보여주는 고가의 장비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기자: 7대에 3500만원이네요.
운영비는 매달 400만원 그렇죠?
⊙원무과장: 네, 네.
⊙기자: 대형 디지털TV에다가 2, 3000만원대의 비상 구급차량도 리베이트의 단골 품목입니다.
⊙원무과장:그것을 (구급차를) 현찰 지원받았을 거예요, 2에서 3천만원 정도...
⊙기자: 그나마 병원을 위해 쓰인다지만 원장 개인용으로 에쿠스급 이상의 고급 승용차가 건네졌다는 증언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병원 원장(음성 변조) :젊은 놈이 고급차 타고 다닌다고 할까봐, 업자들이 준 거라고 둘러댄 건데...
⊙기자: 보관업체로서는 울며 겨자먹기식이라고는 하지만 문제는 이 같은 부담이 결국 고스란히 산모들에게 떠넘겨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제대 업체 직원: 의사가 돈이 아무리 좋다고 덥석덥석 물지만 이건 분명히 언젠가 터질 것이고...
⊙기자: 아기의 소중한 미래를 위한다는 사업 취지와 달리 제대혈이 은밀한 거래 대상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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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제대혈 업체, 병원에 거액 리베이트
    • 입력 2005-06-06 21:25:36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아기의 탯줄 혈액 제대혈을 보관해 주는 업체들이 산모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 산부인과에 뒷돈을 대주고 있다고 합니다. 결국 그 부담은 고객들이 떠안을 수밖에 없습니다. 현장추적 이근우 기자입니다. ⊙기자: 새 생명과 산모를 이어주는 탯줄. 제대혈로 불리는 이 탯줄혈액 속의 왕성한 세포는 백혈병이나 암을 치료해 주는 생명자원의 보고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돈을 받고 제대혈을 보관해 주는 업체들이 최근 우후죽순격으로 늘고 있지만 100만원을 훌쩍 넘는 보관료가 산모들로서는 적지 않은 부담입니다. ⊙인터뷰: 가격은 비싼 편이죠. 거의 백만원이 넘으니까, 그래서 믿을 수가 없고... ⊙기자: 그렇다면 제대혈 보관료 가운데 병원몫은 어느 정도일까. 취재결과 병원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많게는 건당 50만원 정도를 채혈료 명목으로 챙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말이 채혈료지 일종의 중개수수료입니다. ⊙제대혈 보관 업체 간부: 아주 간단한 2~3분 걸리는 (채혈)행위로 거의 절반 이상을 가져가는 건데... ⊙기자: 수수료는 기본이고 이른바 렌딩비도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업체와 병원이 작성한 계약서입니다. 산모 고객을 확보하는 대가로 태아를 인터넷 동영상으로 보여주는 고가의 장비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기자: 7대에 3500만원이네요. 운영비는 매달 400만원 그렇죠? ⊙원무과장: 네, 네. ⊙기자: 대형 디지털TV에다가 2, 3000만원대의 비상 구급차량도 리베이트의 단골 품목입니다. ⊙원무과장:그것을 (구급차를) 현찰 지원받았을 거예요, 2에서 3천만원 정도... ⊙기자: 그나마 병원을 위해 쓰인다지만 원장 개인용으로 에쿠스급 이상의 고급 승용차가 건네졌다는 증언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병원 원장(음성 변조) :젊은 놈이 고급차 타고 다닌다고 할까봐, 업자들이 준 거라고 둘러댄 건데... ⊙기자: 보관업체로서는 울며 겨자먹기식이라고는 하지만 문제는 이 같은 부담이 결국 고스란히 산모들에게 떠넘겨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제대 업체 직원: 의사가 돈이 아무리 좋다고 덥석덥석 물지만 이건 분명히 언젠가 터질 것이고... ⊙기자: 아기의 소중한 미래를 위한다는 사업 취지와 달리 제대혈이 은밀한 거래 대상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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