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치열한 격전…서방, 전차 등 우크라 군사 지원 확대

입력 2023.01.16 (06:19) 수정 2023.01.16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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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해를 넘겨서도 우크라이나에서는 포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동부에선 요충지를 두고 혈전이 벌어지고 있고, 후방에 대한 러시아의 공습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베를린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귀수 특파원!

주말에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이 있었죠?

[기자]

지난 토요일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제2의 도시 하르키우, 그리고 드니프로 등이 미사일 공격을 받았습니다.

특히 드니프로에 피해가 집중됐는데요, 드니프로 시당국은 아파트 건물이 공격을 받아 어제까지 23명이 숨지고 실종자는 43명, 부상자도 수십명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매체는 여전히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키이우와 하르키우에는 시 외곽 에너지 관련 시설이 공격받았습니다.

이 밖에 남부 오데사와 서부 리비우도 포격 피해를 입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습을 테러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자유 세계가 2차대전 때 나치즘을 멈춰 세웠던 것처럼 우리는 러시즘(러시아 파시즘)을 중단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해야 합니다."]

[앵커]

동부 전선 상황도 심상치 않다면서요?

[기자]

동부 돈바스 지역의 솔레다르라는 곳에서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이 혈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솔레다르는 돈바스의 요충지 바흐무트의 길목인데요, 러시아가 이 곳을 차지하면 바흐무트 공략의 교두보를 차지하게 됩니다.

민간용병단 '와그너그룹'이 이 곳에서 러시아군의 주력 부대로 알려져 있는데요, 와그너 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최근 솔레다르를 장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러시아 당국은 승리 선언은 보류했지만 사실상 함락이 가까워졌음을 내비쳤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크렘린궁 대변인 : "솔레다르에서 진정으로 거대한 작업이 수행되었습니다. 절대적으로 이타적이고 영웅적인 행동입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격전을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자신들이 솔레다르를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당분간 솔레다르를 사이 둔 치열한 전투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난해 11월 헤르손 수복 이후 전선이 정체 상태인 것 같은데, 올해 들어 서방의 군수 지원이 더 확대되고 있죠?

영국이 탱크를 지원한다고요?

[기자]

우크라이나가 서방에 강력하게 지원을 요청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전차, 탱크인데요, 영국이 자국군의 주력 전차, 챌린저2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제임스 클레버리/영국 외무장관 :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나눈 대화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했으며, 국방장관은 다음 주 하원에 완전한 발표를 할 것입니다."]

영국은 향후 수주 안에 챌린저2 14대와 자주포 30대 가량을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했습니다.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천문학적인 규모의 무기 지원을 해왔지만 주력 전차를 제공한 건 영국이 처음입니다.

[앵커]

영국을 시작으로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보낼 수도 있겠군요?

[기자]

서방 국가들이 자국군의 주력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지 않았던 건 확전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미국도 브래들리 장갑차, 독일도 마더 장갑차 등 보병용 장갑차 위주의 지원만 발표해왔는데요, 하지만 이번 영국의 지원이 서방의 주력 전차 제공의 물꼬를 틀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미 폴란드가 자국이 보유한 독일산 탱크 레오파드2 12대를 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나토 유럽 동부전선에 제공된 미국산 탱크 에이브럼스도 우크라이나에 제공될 지가 관심입니다.

탱크는 우크라이나가 정말 원했던 무기 중 하나인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의 말 들어보시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이것(탱크 지원)은 정말로 필요한 중요한 것이며 다른 동맹들도 (영국과) 비슷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믿습니다."]

[앵커]

서방의 지원이 확대되는 모양새인데, 올 여름에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수복하고 전쟁에 승리한다는 전문가 전망이 있다고요?

[기자]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을 지냈던 벤 호지스 예비역 미 육군 중장을 인터뷰 했는데요, 호지스 전 사령관은 올 여름이 가기 전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들어보시죠.

[벤 호지스/전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 : "저는 우크라이나가 돌이킬 수 없는 기세를 얻었고, 그들이 승리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우크라이나가 올해 여름 말, 8월 말까지 크림반도를 수복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서방의 강력한 지원이 계속 되어야 한다는 걸 전제로 한 전망인데요, 실제로 이 인터뷰 이후 영국의 탱크 지원이 발표됐습니다.

또 오는 20일 독일에서 미국과 서방국들이 모여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 확대 방안을 논의합니다.

이와 관련해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지금이 전쟁의 결정적 국면이라며 필요한 무기를 제때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한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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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에도 치열한 격전…서방, 전차 등 우크라 군사 지원 확대
    • 입력 2023-01-16 06:19:20
    • 수정2023-01-16 13: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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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해를 넘겨서도 우크라이나에서는 포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동부에선 요충지를 두고 혈전이 벌어지고 있고, 후방에 대한 러시아의 공습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베를린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귀수 특파원!

주말에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이 있었죠?

[기자]

지난 토요일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제2의 도시 하르키우, 그리고 드니프로 등이 미사일 공격을 받았습니다.

특히 드니프로에 피해가 집중됐는데요, 드니프로 시당국은 아파트 건물이 공격을 받아 어제까지 23명이 숨지고 실종자는 43명, 부상자도 수십명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매체는 여전히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키이우와 하르키우에는 시 외곽 에너지 관련 시설이 공격받았습니다.

이 밖에 남부 오데사와 서부 리비우도 포격 피해를 입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습을 테러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자유 세계가 2차대전 때 나치즘을 멈춰 세웠던 것처럼 우리는 러시즘(러시아 파시즘)을 중단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해야 합니다."]

[앵커]

동부 전선 상황도 심상치 않다면서요?

[기자]

동부 돈바스 지역의 솔레다르라는 곳에서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이 혈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솔레다르는 돈바스의 요충지 바흐무트의 길목인데요, 러시아가 이 곳을 차지하면 바흐무트 공략의 교두보를 차지하게 됩니다.

민간용병단 '와그너그룹'이 이 곳에서 러시아군의 주력 부대로 알려져 있는데요, 와그너 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최근 솔레다르를 장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러시아 당국은 승리 선언은 보류했지만 사실상 함락이 가까워졌음을 내비쳤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크렘린궁 대변인 : "솔레다르에서 진정으로 거대한 작업이 수행되었습니다. 절대적으로 이타적이고 영웅적인 행동입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격전을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자신들이 솔레다르를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당분간 솔레다르를 사이 둔 치열한 전투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난해 11월 헤르손 수복 이후 전선이 정체 상태인 것 같은데, 올해 들어 서방의 군수 지원이 더 확대되고 있죠?

영국이 탱크를 지원한다고요?

[기자]

우크라이나가 서방에 강력하게 지원을 요청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전차, 탱크인데요, 영국이 자국군의 주력 전차, 챌린저2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제임스 클레버리/영국 외무장관 :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나눈 대화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했으며, 국방장관은 다음 주 하원에 완전한 발표를 할 것입니다."]

영국은 향후 수주 안에 챌린저2 14대와 자주포 30대 가량을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했습니다.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천문학적인 규모의 무기 지원을 해왔지만 주력 전차를 제공한 건 영국이 처음입니다.

[앵커]

영국을 시작으로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보낼 수도 있겠군요?

[기자]

서방 국가들이 자국군의 주력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지 않았던 건 확전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미국도 브래들리 장갑차, 독일도 마더 장갑차 등 보병용 장갑차 위주의 지원만 발표해왔는데요, 하지만 이번 영국의 지원이 서방의 주력 전차 제공의 물꼬를 틀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미 폴란드가 자국이 보유한 독일산 탱크 레오파드2 12대를 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나토 유럽 동부전선에 제공된 미국산 탱크 에이브럼스도 우크라이나에 제공될 지가 관심입니다.

탱크는 우크라이나가 정말 원했던 무기 중 하나인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의 말 들어보시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이것(탱크 지원)은 정말로 필요한 중요한 것이며 다른 동맹들도 (영국과) 비슷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믿습니다."]

[앵커]

서방의 지원이 확대되는 모양새인데, 올 여름에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수복하고 전쟁에 승리한다는 전문가 전망이 있다고요?

[기자]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을 지냈던 벤 호지스 예비역 미 육군 중장을 인터뷰 했는데요, 호지스 전 사령관은 올 여름이 가기 전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들어보시죠.

[벤 호지스/전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 : "저는 우크라이나가 돌이킬 수 없는 기세를 얻었고, 그들이 승리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우크라이나가 올해 여름 말, 8월 말까지 크림반도를 수복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서방의 강력한 지원이 계속 되어야 한다는 걸 전제로 한 전망인데요, 실제로 이 인터뷰 이후 영국의 탱크 지원이 발표됐습니다.

또 오는 20일 독일에서 미국과 서방국들이 모여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 확대 방안을 논의합니다.

이와 관련해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지금이 전쟁의 결정적 국면이라며 필요한 무기를 제때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한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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