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70만원, 한 비정규직 여성 가장의 가계

입력 2005.06.08 (22:0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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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심화되고 있는 빈부격차 속에 한 비정규직 여성 가장이 월급 70만원으로 꾸려가는 살림살이를 공개했습니다.
가족과 한 달을 살아가려면 한 끼 식사값으로 1000원도 쓸 수가 없습니다.
선재희 기자입니다.
⊙기자: 한 대학에서 미화원으로 일하는 박영희 씨.
병든 남편과 두 딸을 부양합니다.
⊙박영희(57세): 약값까지, 병원비까지 하려니까 너무 벅차요.
⊙기자: 최저임금 현실화를 요구하는 집회에서 공개된 박 씨의 가계부입니다.
아침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주6일 일하며 버는 월급은 70만원.
폐품을 팔아 9만 2000원을 보태면 한 달 총수입은 79만 2000원.
남편 병원비와 대출이자, 전기, 수도요금 등을 제하면 남은 돈 17만원이 한 달 식비입니다.
2인가족 기준으로 하더라도 한 끼니당 944원꼴이니 박영희 씨가 공개한 한 끼는 100원어치 콩나물반찬과 두부, 김구이가 다입니다.
⊙권순하(54세): 70만원도 안 되는 돈 가지고 지금 살아간다는 게 너무 힘들어요.
⊙기자: 현재 64만원으로 책정된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는 120만명.
이 가운데 70% 가까이가 여성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남편의 실직과 자녀 취업난으로 4, 50대 중년여성들이 대부분 저임금 비정규직에 몰려 있기 때문입니다.
⊙손영주(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사무처장): 최저임금 문제 자체가 남녀 불문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특히 여성 노동자들에게는 절박한 문제이고...
⊙기자: 여성단체들은 비정규직 여성의 30%가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인 만큼 최저생계도 어려운 현재의 최저임금을 81만 5000원선으로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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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급 70만원, 한 비정규직 여성 가장의 가계
    • 입력 2005-06-08 21:23:1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심화되고 있는 빈부격차 속에 한 비정규직 여성 가장이 월급 70만원으로 꾸려가는 살림살이를 공개했습니다. 가족과 한 달을 살아가려면 한 끼 식사값으로 1000원도 쓸 수가 없습니다. 선재희 기자입니다. ⊙기자: 한 대학에서 미화원으로 일하는 박영희 씨. 병든 남편과 두 딸을 부양합니다. ⊙박영희(57세): 약값까지, 병원비까지 하려니까 너무 벅차요. ⊙기자: 최저임금 현실화를 요구하는 집회에서 공개된 박 씨의 가계부입니다. 아침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주6일 일하며 버는 월급은 70만원. 폐품을 팔아 9만 2000원을 보태면 한 달 총수입은 79만 2000원. 남편 병원비와 대출이자, 전기, 수도요금 등을 제하면 남은 돈 17만원이 한 달 식비입니다. 2인가족 기준으로 하더라도 한 끼니당 944원꼴이니 박영희 씨가 공개한 한 끼는 100원어치 콩나물반찬과 두부, 김구이가 다입니다. ⊙권순하(54세): 70만원도 안 되는 돈 가지고 지금 살아간다는 게 너무 힘들어요. ⊙기자: 현재 64만원으로 책정된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는 120만명. 이 가운데 70% 가까이가 여성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남편의 실직과 자녀 취업난으로 4, 50대 중년여성들이 대부분 저임금 비정규직에 몰려 있기 때문입니다. ⊙손영주(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사무처장): 최저임금 문제 자체가 남녀 불문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특히 여성 노동자들에게는 절박한 문제이고... ⊙기자: 여성단체들은 비정규직 여성의 30%가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인 만큼 최저생계도 어려운 현재의 최저임금을 81만 5000원선으로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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