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저항, 개혁 뒷걸음 우려

입력 2000.04.21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김종진 앵커 :
재벌개혁의 고삐도 바짝 조여지고 있습니다. 재계가 어제 정부의 개혁 정책을 비판하고
나서자 정부는 오늘 재벌계열사에 대해서 세무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압박 강
도를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성창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성창경 기자 :
전경련 회장단은 평일인 어제 이례적으로 골프장에서 정기 월례회를 열고 정부의 지배
구조 개선 요구에 맞서 간섭하지 말라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총선 직후인데다 구제역
파동이다, 산불이다 해서 어지러운 상황인데도 재계가 보란 듯이 골프회동을 하면서 재
벌 정책에 반기를 든 것입니다.
⊙ 위평량 / 경실련 정책부실장 :
수십 개의 기업인들이 모여서 골프회동을 가졌다는 그 자체부터가 국민 정서와는 정반대
의 상황이 아닌가...
⊙ 성창경 기자 :
재계의 이런 반발 배경에는 가속화되는 후계구도 재편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현대
그룹이 정몽헌 체제로, 삼성은 이재용, SK 최태원 회장 등 재계가 올해 안에 후계 경영
체제를 구축할 태세여서 이에 따른 정부의 견제와 간섭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
습니다. 정부는 그러나 경영권 대물림 과정에서 변칙 탈법적인 증여나 상속은 물론 황제
경영 방식까지 세습될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 함시창 / 상명대 경제학과 교수 :
가족 경영이라든지 문어발식 확장, 이런 방식 가지고서는 앞으로 세계의 대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생각되고...
⊙ 성창경 기자 :
이와 관련해 이헌재 재경부 장관은 오늘 주요 재벌 계열사에 대한 정기 세무조사가 곧
시작되고 주식이동 현황 등도 조사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습니다. 총수 일가의 지분과
경영권을 직접 챙겨 보겠다는 것입니다. 재계도 정부의 강도 높은 개혁 드라이브에 연대
를 강화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항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 유한수 / 전경련 전무 :
세무조사를 한번 해 보겠다든지, 이렇게 나와서 경영을 동요하게 하고 증시에 영향을 주
고 하는 것은 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 성창경 기자 :
그러나 공공 금융 부문의 2차 구조 개혁과 기업 구조조정을 마무리해야 하는 시점에 정
재계가 팽팽히 맞서고 있어 개혁 차질은 물론 대외 신인도 등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재벌 정책을 두고 정재계의 시각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이것이 개
혁차질로 이어 져서는 안될 것입니다. 우리 경제가 선진 구도로 거듭 나기 위해서는 재
벌 개혁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KBS뉴스 성창경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재벌 저항, 개혁 뒷걸음 우려
    • 입력 2000-04-21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재벌개혁의 고삐도 바짝 조여지고 있습니다. 재계가 어제 정부의 개혁 정책을 비판하고 나서자 정부는 오늘 재벌계열사에 대해서 세무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압박 강 도를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성창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성창경 기자 : 전경련 회장단은 평일인 어제 이례적으로 골프장에서 정기 월례회를 열고 정부의 지배 구조 개선 요구에 맞서 간섭하지 말라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총선 직후인데다 구제역 파동이다, 산불이다 해서 어지러운 상황인데도 재계가 보란 듯이 골프회동을 하면서 재 벌 정책에 반기를 든 것입니다. ⊙ 위평량 / 경실련 정책부실장 : 수십 개의 기업인들이 모여서 골프회동을 가졌다는 그 자체부터가 국민 정서와는 정반대 의 상황이 아닌가... ⊙ 성창경 기자 : 재계의 이런 반발 배경에는 가속화되는 후계구도 재편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현대 그룹이 정몽헌 체제로, 삼성은 이재용, SK 최태원 회장 등 재계가 올해 안에 후계 경영 체제를 구축할 태세여서 이에 따른 정부의 견제와 간섭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 습니다. 정부는 그러나 경영권 대물림 과정에서 변칙 탈법적인 증여나 상속은 물론 황제 경영 방식까지 세습될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 함시창 / 상명대 경제학과 교수 : 가족 경영이라든지 문어발식 확장, 이런 방식 가지고서는 앞으로 세계의 대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생각되고... ⊙ 성창경 기자 : 이와 관련해 이헌재 재경부 장관은 오늘 주요 재벌 계열사에 대한 정기 세무조사가 곧 시작되고 주식이동 현황 등도 조사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습니다. 총수 일가의 지분과 경영권을 직접 챙겨 보겠다는 것입니다. 재계도 정부의 강도 높은 개혁 드라이브에 연대 를 강화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항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 유한수 / 전경련 전무 : 세무조사를 한번 해 보겠다든지, 이렇게 나와서 경영을 동요하게 하고 증시에 영향을 주 고 하는 것은 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 성창경 기자 : 그러나 공공 금융 부문의 2차 구조 개혁과 기업 구조조정을 마무리해야 하는 시점에 정 재계가 팽팽히 맞서고 있어 개혁 차질은 물론 대외 신인도 등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재벌 정책을 두고 정재계의 시각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이것이 개 혁차질로 이어 져서는 안될 것입니다. 우리 경제가 선진 구도로 거듭 나기 위해서는 재 벌 개혁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KBS뉴스 성창경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