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8·15 광복 행사

⊙앵커: 이틀째인 평양 6.15 대축전에서 남과 북의 당국 대표단에 공동행사를 열었습니다.
남측은 광복 60주년 행사도 서울에서 공동으로 열자고 제안했습니다.
⊙앵커: 특히 남측 당국 대표단을 접대하는 북측의 배려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조일수 기자가 첫 소식 전해 드립니다.
⊙기자: 6.15 5주년 기념 남북 당국의 공동행사.
6.15공동 기념행사를 남북당국이 함께 연 것도 처음이고 남북 당국이 회담이 아닌 행사를 함께 한 것도 처음입니다.
남측은 공동선언의 정신이 한반도 평화정착으로 이어져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정동영(남측 정부대표단장): 나는 제15차 남북 장관급회담부터는 한반도 냉전 종식과 평화정착을 위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기자: 남측은 또 두 달 뒤 8.15기념행사를 서울에서 남북 민간과 당국이 함께 치르자고 제안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측은 이번 행사가 민족공조를 강화하는 의의가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이종혁(북측 아태평화위 부위원장): 우리 민족끼리의 숭고한 이념을 재확인하고 그 기치 아래 민족자주통일의 활로를 앞장서 열어나갈 의지를 다시금 가다듬는...
⊙기자: 남북의 이 같은 분위기 때문인지 정부가 민간행사에 참여하는 형태지만 북측은 행사 때마다 정부대표단을 상석에 배치하는 등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숙소 역시 당초 계획과는 달리 국빈급 사절이 묵는 영빈관을 사용토록 했고 장관급이 넘는 당비서가 정동영 장관과 동행하는가 하면 림동욱, 권오웅 등 대남업무의 책임자급들이 남측 대표단과 매일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게다가 정부대표단은 박봉주 총리, 양영석 최고인민회의 부위원장에 이어 내일은 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납니다.
자연스럽게 6자회담, 핵문제와 관련한 남측의 메시지가 북측 지도부에 전달될 것으로 보여 정부 대표단 방북은 조성 이상의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조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