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의 황제 ‘상처뿐인 승리’

입력 2005.06.15 (20:35) 수정 2005.06.15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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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동 성추행 혐의를 받아온 팝스타 마이클 잭슨이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자유의 대가로 엄청난 비용을 쏟아부었습니다.
⊙앵커: 소송비용만 수백억원이 들어갔고 호화스럽기로 유명한 그의 생활로
이제는 빈털터리가 됐습니다.
이수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마이클 잭슨의 재산은 부동산과 음악판권 등을 포함해 총 6000억원 정도.
하지만 CNN은 잭슨이 자신의 재산을 담보로 역시 수천억원의 빚을 지고 있어 사실상 파산상태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이 잭슨의 재정위기 원인으로 꼽은 것은 우선 2년 가까운 이번 소송과정 동안 쏟아부은 천문학적인 재판비용.
마이클 잭슨이 그를 호위하는 50여 명의 이른바 꿈의 변호인단에게 지불한 비용만 최소 수백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정설입니다.
10년 전 전처와 정부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당한 미식축구 선수 OJ 심슨이 스타급 변호사에게 지급한 하루 일당이 우리나라 돈으로 1500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짐작 가능한 액수입니다.
게다가 이번 재판은 나홀로 집에의 아역스타 매컬리 컬킨, NBC 토크쇼의 진행자인 제이 레노 등 초호화 군단을 증인으로 끌어들이느라 역시 천문학적인 돈을 썼다는 후문입니다.
⊙브루노 델그라나도(음반 제작자): 마이클 잭슨 소송 비용만 2천만 달러 이상 썼다는 건 이미 연예계의 정설입니다.
⊙기자: 마이클 잭슨은 한 번 입은 옷은 절대로 다시 입지 않는 등 사치스러운 생활로도 유명합니다.
이번 아동성추행 관련 재판을 위해 제작한 새로운 의상만도 60여 벌, 리무진은 수시로 바뀝니다.
여의도의 3배 크기에 동물원과 놀이공원, 극장 등을 지어놓은 대저택 네버랜드를 유지하는 데만 들어가는 돈만 매년 30억원.
회계사 존 오브라이언은 법정에서 마이클 잭슨이 1년에 300억원의 돈을 이런 식으로 사치스럽게 써댄다고 증언했습니다.
하루에 1억원 가까이 쓴다는 얘기입니다.
마르지 않는 화수분과 같은 돈주머니를 자랑했던 잭슨이었지만 재정난에 몰리면서 빚을 갚기 위해 자산처분에 나섰습니다.
지난달에는 꿈의 동산 네버랜드를 팔아치웠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모자랐는지 이번에는 20년 전 폴 매카트니를 제치고 사들였던 비틀즈 음악판권과 마이클 잭슨 자신의 히트곡 판권까지 팔아치워야 할 상황이라고 합니다.
⊙브렛 폴리(경제전문지 포브스 수석편집자): 마이클 잭슨은 쏘니뮤직의 50% 판권을 가지고 있고 자신의 히트곡 판권만 해도 1억 5천 달러입니다.
⊙기자: 마이클 잭슨의 대변인은 기한으로 정해져 있는 연말까지 빚을 모두 청산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잭슨이 근근히 빚을 갚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한 번 망가진 이미지로는 예전의 인기를 회복하기란 불가능하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브루노 델그라나도(음반 제작자): 마이클 잭슨이 재기하기란 거의 불가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태까지 이렇게 엉망이 된 이미지로 다시 성공한 경우는 전혀 없었습니다.
⊙기자: 아동 성추행 혐의로 법원 문턱을 닳게 했던 팝의 황제가 이번에는 파산신청을 위해 다시 법정을 찾을지도 모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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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팝의 황제 ‘상처뿐인 승리’
    • 입력 2005-06-15 20:21:10
    • 수정2005-06-15 21:14:19
    뉴스타임
⊙앵커: 아동 성추행 혐의를 받아온 팝스타 마이클 잭슨이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자유의 대가로 엄청난 비용을 쏟아부었습니다. ⊙앵커: 소송비용만 수백억원이 들어갔고 호화스럽기로 유명한 그의 생활로 이제는 빈털터리가 됐습니다. 이수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마이클 잭슨의 재산은 부동산과 음악판권 등을 포함해 총 6000억원 정도. 하지만 CNN은 잭슨이 자신의 재산을 담보로 역시 수천억원의 빚을 지고 있어 사실상 파산상태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이 잭슨의 재정위기 원인으로 꼽은 것은 우선 2년 가까운 이번 소송과정 동안 쏟아부은 천문학적인 재판비용. 마이클 잭슨이 그를 호위하는 50여 명의 이른바 꿈의 변호인단에게 지불한 비용만 최소 수백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정설입니다. 10년 전 전처와 정부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당한 미식축구 선수 OJ 심슨이 스타급 변호사에게 지급한 하루 일당이 우리나라 돈으로 1500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짐작 가능한 액수입니다. 게다가 이번 재판은 나홀로 집에의 아역스타 매컬리 컬킨, NBC 토크쇼의 진행자인 제이 레노 등 초호화 군단을 증인으로 끌어들이느라 역시 천문학적인 돈을 썼다는 후문입니다. ⊙브루노 델그라나도(음반 제작자): 마이클 잭슨 소송 비용만 2천만 달러 이상 썼다는 건 이미 연예계의 정설입니다. ⊙기자: 마이클 잭슨은 한 번 입은 옷은 절대로 다시 입지 않는 등 사치스러운 생활로도 유명합니다. 이번 아동성추행 관련 재판을 위해 제작한 새로운 의상만도 60여 벌, 리무진은 수시로 바뀝니다. 여의도의 3배 크기에 동물원과 놀이공원, 극장 등을 지어놓은 대저택 네버랜드를 유지하는 데만 들어가는 돈만 매년 30억원. 회계사 존 오브라이언은 법정에서 마이클 잭슨이 1년에 300억원의 돈을 이런 식으로 사치스럽게 써댄다고 증언했습니다. 하루에 1억원 가까이 쓴다는 얘기입니다. 마르지 않는 화수분과 같은 돈주머니를 자랑했던 잭슨이었지만 재정난에 몰리면서 빚을 갚기 위해 자산처분에 나섰습니다. 지난달에는 꿈의 동산 네버랜드를 팔아치웠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모자랐는지 이번에는 20년 전 폴 매카트니를 제치고 사들였던 비틀즈 음악판권과 마이클 잭슨 자신의 히트곡 판권까지 팔아치워야 할 상황이라고 합니다. ⊙브렛 폴리(경제전문지 포브스 수석편집자): 마이클 잭슨은 쏘니뮤직의 50% 판권을 가지고 있고 자신의 히트곡 판권만 해도 1억 5천 달러입니다. ⊙기자: 마이클 잭슨의 대변인은 기한으로 정해져 있는 연말까지 빚을 모두 청산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잭슨이 근근히 빚을 갚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한 번 망가진 이미지로는 예전의 인기를 회복하기란 불가능하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브루노 델그라나도(음반 제작자): 마이클 잭슨이 재기하기란 거의 불가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태까지 이렇게 엉망이 된 이미지로 다시 성공한 경우는 전혀 없었습니다. ⊙기자: 아동 성추행 혐의로 법원 문턱을 닳게 했던 팝의 황제가 이번에는 파산신청을 위해 다시 법정을 찾을지도 모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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