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임병의 눈물 어린 추모글

입력 2005.06.21 (21:5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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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총기난사사건이 일어난 경계초소에서 한 달 전까지 복무했던 한 전역병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추모의 글을 올렸습니다.
숨진 병사들과 소대장에 대한 추억을 눈물로 써내려갔습니다.
김승조 기자입니다.
⊙기자: 총기난사 사건이 난 소대에서 한 달 전까지 근무했던 한 전역병의 추모의 글.
가족처럼 지냈던 숨진 동료병들과 소대장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합니다.

편한 곳으로 가라 얘들아...
차유철...말없이 항상
나 힘들때 쳐다보고 있던 놈.
전영철...나 집에 오기 전날
나랑 레슬링하자고 그렇게 귀찮게 했었는데...
너 땜에 1년 정말 즐거웠었는데...

귀여운 김인창.
나랑 군생활 하면서
나를 친형으로 생각했다는 녀석.
나한테 진짜 사랑한다고
많이 얘기했던 박의원.
이태련, 넌 정말 든든한 내 오른팔이었다....

김종명 중위님,
전역하면 열심히 살라고.
성공하면 꼭 연락하라고 하셨던 좋으신 분...
전역 열흘 남았는데....

많은 분들이 미워하는
우리...김일병....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고...
죄는 벌받아 마땅하나
사람은 미워할 수 없으니
그래서 슬프구나....

나 전역하는 그날 안가면 안되냐고 했을때
나 그냥 그렇게 한번씩 껴안아주고 나왔는데..
미안하다...
좋은 곳에서 편안히 잠들어라....

⊙기자: 사건 용의자인 김 일병에 대해서도 연민의 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기자: KBS뉴스 김승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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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임병의 눈물 어린 추모글
    • 입력 2005-06-21 21:12:21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총기난사사건이 일어난 경계초소에서 한 달 전까지 복무했던 한 전역병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추모의 글을 올렸습니다. 숨진 병사들과 소대장에 대한 추억을 눈물로 써내려갔습니다. 김승조 기자입니다. ⊙기자: 총기난사 사건이 난 소대에서 한 달 전까지 근무했던 한 전역병의 추모의 글. 가족처럼 지냈던 숨진 동료병들과 소대장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합니다.
편한 곳으로 가라 얘들아... 차유철...말없이 항상 나 힘들때 쳐다보고 있던 놈. 전영철...나 집에 오기 전날 나랑 레슬링하자고 그렇게 귀찮게 했었는데... 너 땜에 1년 정말 즐거웠었는데... 귀여운 김인창. 나랑 군생활 하면서 나를 친형으로 생각했다는 녀석. 나한테 진짜 사랑한다고 많이 얘기했던 박의원. 이태련, 넌 정말 든든한 내 오른팔이었다.... 김종명 중위님, 전역하면 열심히 살라고. 성공하면 꼭 연락하라고 하셨던 좋으신 분... 전역 열흘 남았는데.... 많은 분들이 미워하는 우리...김일병....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고... 죄는 벌받아 마땅하나 사람은 미워할 수 없으니 그래서 슬프구나.... 나 전역하는 그날 안가면 안되냐고 했을때 나 그냥 그렇게 한번씩 껴안아주고 나왔는데.. 미안하다... 좋은 곳에서 편안히 잠들어라....
⊙기자: 사건 용의자인 김 일병에 대해서도 연민의 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기자: KBS뉴스 김승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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