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제작사·배우 ‘출연료 거품’ 논쟁

입력 2005.06.28 (21:5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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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급성장한 우리 영화계가 요즘 돈문제로 뒤숭숭합니다.
영화 제작자들은 배우들의 높은 출연료와 연예기획사의 과도한 요구를 비난하며 더 이상 스타파워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이례적인 선언까지 했습니다.
김성모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잇단 흥행실패에 시달리는 한국영화.
지난해만 놓고 봐도 영화 한 편당 투자손실액은 5억 5000만원인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에 비해 1급 스타들의 출연료는 편당 4, 5억원.
심지어 일부 특급스타나 연예기획사는 한푼도 투자하지 않은 작품의 흥행수익 가운데 제작사 지분의 50%까지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참다 못한 영화제작사가 칼을 빼들었습니다.
⊙김형준(한국영화제작인협회장): 단지 이름값 하나 가지고 받는 개런티 이외의 것을 원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거죠.
⊙기자: 지난 2000년 주연급의 출연료는 2억원대였지만 3년 만에 2배 이상 뛰었습니다.
출연료가 급상승한 데는 제작사들이 투자를 끌어오기 위해 스타 출연에 목매면서 스스로 발목을 잡은 면도 있습니다.
⊙김혜수(배우): 제작 전반에 걸친 어떤 구조적인 문제와 같이 가는 것이기 때문에 단지 출연료만의 문제라고 쉽게 이야기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기자: 문제는 제작비에서 스타출연료가 늘어날수록 다른 스태프비나 촬영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영화는 망해도 스타만 살아남는 구조라는 것입니다.
⊙강우석(영화감독): 화면이 저하됩니다.
정말 미술에 공들여서 화면에 발라야 될 돈을 전혀 못 쓰고 아무 데나 찍어야 되고...
⊙기자: 따라서 억대 출연료, 제작비 상승, 수익성 저하, 스타캐스팅 경쟁의 악순환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입니다.
⊙오동진(영화 평론가): 스타들의 몸값이라고 하는 것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산정할 것인가, 제작비 전체를 어떻게 합리적으로 낮출 것인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머리를 맞대고 감정적인 싸움을 할 것이 아니라 머리를 맞대고 같이 지혜롭게 풀어나가야 되는 시기입니다.
⊙기자: 이와 관련 최민식 씨와 송강호 씨가 내일 자신들의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분명한 건 내실 있는 제작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타협과 절충이 없는 한 공멸의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KBS뉴스 김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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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제작사·배우 ‘출연료 거품’ 논쟁
    • 입력 2005-06-28 21:26:11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급성장한 우리 영화계가 요즘 돈문제로 뒤숭숭합니다. 영화 제작자들은 배우들의 높은 출연료와 연예기획사의 과도한 요구를 비난하며 더 이상 스타파워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이례적인 선언까지 했습니다. 김성모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잇단 흥행실패에 시달리는 한국영화. 지난해만 놓고 봐도 영화 한 편당 투자손실액은 5억 5000만원인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에 비해 1급 스타들의 출연료는 편당 4, 5억원. 심지어 일부 특급스타나 연예기획사는 한푼도 투자하지 않은 작품의 흥행수익 가운데 제작사 지분의 50%까지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참다 못한 영화제작사가 칼을 빼들었습니다. ⊙김형준(한국영화제작인협회장): 단지 이름값 하나 가지고 받는 개런티 이외의 것을 원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거죠. ⊙기자: 지난 2000년 주연급의 출연료는 2억원대였지만 3년 만에 2배 이상 뛰었습니다. 출연료가 급상승한 데는 제작사들이 투자를 끌어오기 위해 스타 출연에 목매면서 스스로 발목을 잡은 면도 있습니다. ⊙김혜수(배우): 제작 전반에 걸친 어떤 구조적인 문제와 같이 가는 것이기 때문에 단지 출연료만의 문제라고 쉽게 이야기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기자: 문제는 제작비에서 스타출연료가 늘어날수록 다른 스태프비나 촬영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영화는 망해도 스타만 살아남는 구조라는 것입니다. ⊙강우석(영화감독): 화면이 저하됩니다. 정말 미술에 공들여서 화면에 발라야 될 돈을 전혀 못 쓰고 아무 데나 찍어야 되고... ⊙기자: 따라서 억대 출연료, 제작비 상승, 수익성 저하, 스타캐스팅 경쟁의 악순환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입니다. ⊙오동진(영화 평론가): 스타들의 몸값이라고 하는 것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산정할 것인가, 제작비 전체를 어떻게 합리적으로 낮출 것인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머리를 맞대고 감정적인 싸움을 할 것이 아니라 머리를 맞대고 같이 지혜롭게 풀어나가야 되는 시기입니다. ⊙기자: 이와 관련 최민식 씨와 송강호 씨가 내일 자신들의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분명한 건 내실 있는 제작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타협과 절충이 없는 한 공멸의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KBS뉴스 김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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