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보리차’ 단서 못 찾아
입력 2005.06.30 (20:33)
수정 2005.06.30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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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사태를 불러온 전방초소 총기난사사건에 이어서 이번에는 독극물 보리차사건으로 군이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앵커: 병사들이 먹는 물통, 김치통, 밥솥에 농약을 뿌린 것으로 보이는데요.
군수사는 아직 단서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민우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에는 농약이었습니다.
지난 28일 강화도 인근의 한 해군 레이더기지.
보리차를 마신 20살 조 모 이병이 갑자기 쓰러져 중환자실로 옮겨졌습니다.
⊙조 이병 어머니: 소대가 40명이래요.
40명인데 우리 아들이 제일 먼저 물을 먹은 거예요.
식사를 하는 국인들이 다 먹었으면 어떻게 되었겠냐고요.
⊙기자: 보리차를 끓인 냄비만이 아니었습니다.
김치통과 물통, 밥솥 등 취사장 곳곳에서 농약 냄새가 나 성분조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보리차 안에 들어 있던 농약은 그라목손.
취사장 나머지 장소에 있던 농약은 그라목손과 알라유제 두 가지입니다.
사람 몸에 들어가면 수주일 내에 죽음에 이르게 하는 맹독성 제초제입니다.
조사 결과 부대가 보관하고 있던 같은 종류의 농약이 없어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누군가가 부대 내 맹독성 제초제를 훔쳐 취사장 곳곳에 뿌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기지에 근무하고 있는 장병은 40여 명.
민간인의 접근은 엄격히 제한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부대원 40여 명 전원이 용의자입니다.
그러나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 모두 진실 반응을 보여 수사는 답보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범인이 범죄수단으로 선택한 것은 음식물.
그것도 물과 김치 등 항상 먹어야 하는 음식을 골랐습니다.
모두 잠들어 있는 시간에 농약을 타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보리차를 마신 조 이병이 아침 점호에서 복통을 호소하지 않았다면 대형사고는 피할 수 없었습니다.
⊙현명호(중앙대 교수): 군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병들의 경우에는 군과 관련된 모든 것들, 동료나 또는 상관 또는 주변의 지역 또는 거기에 썼던 물건, 모든 거에 대해서 부정적인 감정을 분노 감정을 갖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기자: 군 안팎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난 지 열흘도 안 돼 또다시 동료들의 목숨을 노리는 끔찍한 사고가 터진 것입니다.
⊙서준호(대학생): 솔직히 군대가는 입장에서 물에 제초제 타고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무섭고 더럽고 그러다 보니까 당연히 군대 가는 게 싫은 것 같아요.
⊙유정옥(서울시 흑석동): 아들 가진 부모라면 보내고 싶은 마음 없죠, 솔직히...
⊙기자: 해군은 쓰러진 조 이병에 대해서도 석연치 않은 점이 발견돼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뉴스 이민우입니다.
⊙앵커: 병사들이 먹는 물통, 김치통, 밥솥에 농약을 뿌린 것으로 보이는데요.
군수사는 아직 단서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민우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에는 농약이었습니다.
지난 28일 강화도 인근의 한 해군 레이더기지.
보리차를 마신 20살 조 모 이병이 갑자기 쓰러져 중환자실로 옮겨졌습니다.
⊙조 이병 어머니: 소대가 40명이래요.
40명인데 우리 아들이 제일 먼저 물을 먹은 거예요.
식사를 하는 국인들이 다 먹었으면 어떻게 되었겠냐고요.
⊙기자: 보리차를 끓인 냄비만이 아니었습니다.
김치통과 물통, 밥솥 등 취사장 곳곳에서 농약 냄새가 나 성분조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보리차 안에 들어 있던 농약은 그라목손.
취사장 나머지 장소에 있던 농약은 그라목손과 알라유제 두 가지입니다.
사람 몸에 들어가면 수주일 내에 죽음에 이르게 하는 맹독성 제초제입니다.
조사 결과 부대가 보관하고 있던 같은 종류의 농약이 없어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누군가가 부대 내 맹독성 제초제를 훔쳐 취사장 곳곳에 뿌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기지에 근무하고 있는 장병은 40여 명.
민간인의 접근은 엄격히 제한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부대원 40여 명 전원이 용의자입니다.
그러나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 모두 진실 반응을 보여 수사는 답보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범인이 범죄수단으로 선택한 것은 음식물.
그것도 물과 김치 등 항상 먹어야 하는 음식을 골랐습니다.
모두 잠들어 있는 시간에 농약을 타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보리차를 마신 조 이병이 아침 점호에서 복통을 호소하지 않았다면 대형사고는 피할 수 없었습니다.
⊙현명호(중앙대 교수): 군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병들의 경우에는 군과 관련된 모든 것들, 동료나 또는 상관 또는 주변의 지역 또는 거기에 썼던 물건, 모든 거에 대해서 부정적인 감정을 분노 감정을 갖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기자: 군 안팎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난 지 열흘도 안 돼 또다시 동료들의 목숨을 노리는 끔찍한 사고가 터진 것입니다.
⊙서준호(대학생): 솔직히 군대가는 입장에서 물에 제초제 타고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무섭고 더럽고 그러다 보니까 당연히 군대 가는 게 싫은 것 같아요.
⊙유정옥(서울시 흑석동): 아들 가진 부모라면 보내고 싶은 마음 없죠, 솔직히...
⊙기자: 해군은 쓰러진 조 이병에 대해서도 석연치 않은 점이 발견돼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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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사태를 불러온 전방초소 총기난사사건에 이어서 이번에는 독극물 보리차사건으로 군이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앵커: 병사들이 먹는 물통, 김치통, 밥솥에 농약을 뿌린 것으로 보이는데요.
군수사는 아직 단서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민우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에는 농약이었습니다.
지난 28일 강화도 인근의 한 해군 레이더기지.
보리차를 마신 20살 조 모 이병이 갑자기 쓰러져 중환자실로 옮겨졌습니다.
⊙조 이병 어머니: 소대가 40명이래요.
40명인데 우리 아들이 제일 먼저 물을 먹은 거예요.
식사를 하는 국인들이 다 먹었으면 어떻게 되었겠냐고요.
⊙기자: 보리차를 끓인 냄비만이 아니었습니다.
김치통과 물통, 밥솥 등 취사장 곳곳에서 농약 냄새가 나 성분조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보리차 안에 들어 있던 농약은 그라목손.
취사장 나머지 장소에 있던 농약은 그라목손과 알라유제 두 가지입니다.
사람 몸에 들어가면 수주일 내에 죽음에 이르게 하는 맹독성 제초제입니다.
조사 결과 부대가 보관하고 있던 같은 종류의 농약이 없어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누군가가 부대 내 맹독성 제초제를 훔쳐 취사장 곳곳에 뿌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기지에 근무하고 있는 장병은 40여 명.
민간인의 접근은 엄격히 제한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부대원 40여 명 전원이 용의자입니다.
그러나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 모두 진실 반응을 보여 수사는 답보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범인이 범죄수단으로 선택한 것은 음식물.
그것도 물과 김치 등 항상 먹어야 하는 음식을 골랐습니다.
모두 잠들어 있는 시간에 농약을 타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보리차를 마신 조 이병이 아침 점호에서 복통을 호소하지 않았다면 대형사고는 피할 수 없었습니다.
⊙현명호(중앙대 교수): 군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병들의 경우에는 군과 관련된 모든 것들, 동료나 또는 상관 또는 주변의 지역 또는 거기에 썼던 물건, 모든 거에 대해서 부정적인 감정을 분노 감정을 갖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기자: 군 안팎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난 지 열흘도 안 돼 또다시 동료들의 목숨을 노리는 끔찍한 사고가 터진 것입니다.
⊙서준호(대학생): 솔직히 군대가는 입장에서 물에 제초제 타고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무섭고 더럽고 그러다 보니까 당연히 군대 가는 게 싫은 것 같아요.
⊙유정옥(서울시 흑석동): 아들 가진 부모라면 보내고 싶은 마음 없죠, 솔직히...
⊙기자: 해군은 쓰러진 조 이병에 대해서도 석연치 않은 점이 발견돼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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