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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 한우값 폭락했다는데 왜 고깃값은 그대로인가요…“사장님, 미워요”
입력 2023.01.25 (18:03) 수정 2023.01.25 (18:10) 통합뉴스룸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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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영화 기생충에 등장했던 화제의 음식.

["(아줌마, 짜파구리 할 줄 아시죠?) 짜파구리? (다솜이가 가장 좋아하는 건데 냉장고에 한우 채끝살도 있으니까 그것도 좀 넣으시고.)"]

인스턴트 라면에 한우 채끝살을 얹은 초호화 간식.

봉준호 감독은 이 요리법을 양극화의 상징으로 이용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한우는 고급 음식의 대명사입니다.

맛있다는 데엔 이견이 없지만, 값이 문젭니다.

누가 사주면 모를까 내 돈 내고 먹기는 예나 지금이나 망설여집니다.

생일 등 각종 기념일 또는 가욋돈이 생겼을 때나 한우를 사먹을 엄두를 내는 게 서민들의 형편입니다.

[KBS 개그콘서트 : "돈 마이 벌면 또 뭐할 낀데, 소고기 사묵겠지."]

그런데 요즘 한우값이 심상치 않습니다.

도매 가격은 지난 4일 만 7천462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 19일 만 3천490원으로, 보름 사이 22%나 하락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7% 가량 떨어진 수치입니다.

소고기든, 부동산이든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정해진다는 데엔 예외가 없습니다.

최근 한우 도매 가격 폭락도 공급 과잉이 원인입니다.

2018년부터 우려가 제기됐지만 코로나 재난지원금 지원 등으로, 소비가 늘면서 한우는 자율 감축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전국의 한우 사육 두수는 지난해 355만 마리를 넘어 최고치를 기록하며 가격 폭락을 주도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소비자들에겐 전혀 체감이 되지 않습니다.

산지에선 가격 폭락에 아우성인데 막상 한우 소비자가는 일부 떨어지긴 했어도 그 폭이 미미합니다.

1등급 한우 등심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석 달 동안 도매가가 19.1% 떨어졌는데 소비자가는 4.8% 하락에 그쳤습니다.

산지 가격과 소비자가 차이라는 괴리는 어디서 비롯되는 걸까?

보통 한우의 소비자가는 백화점과 마트, 정육점, 식당 등이 자율로 정합니다.

이러다보니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소매가를 두고 농가들은 "소매 단계의 마진이 지나치다”고 지적합니다.

소매 단계에서 물류나 인건비·운영비 등 유통 비중이 48%를 차지하다 보니, 산지 소값이 내린들 소비자가는 요지부동이란 겁니다.

게다가 식당에서의 고깃값은 내리기는 커녕 더 오르지만 않아도 다행인 게 현실입니다.

그렇다고 식당이나 정육점 탓만 할 수도 없는 노릇!

게다가 한우는 비쌀수록 더 잘 팔리는, '사치재' 성격도 있습니다.

자연히 유통업계로서는 ‘고급화 전략’이 더 유리합니다.

정육점이나 식당이 산지 소값이나 도매가가 떨어졌다고 소비자가에 반영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우 농가는 가격 하락에 속울음을 울고, 소비자도 울며 겨자먹기인 한우값의 딜레마.

유통 구조를 단순화하고 중간 마진을 확실히 낮추는 방법 말고는, 현재로선 대안이 없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 [ET] 한우값 폭락했다는데 왜 고깃값은 그대로인가요…“사장님, 미워요”
    • 입력 2023-01-25 18:03:12
    • 수정2023-01-25 18:10:06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콕입니다.

영화 기생충에 등장했던 화제의 음식.

["(아줌마, 짜파구리 할 줄 아시죠?) 짜파구리? (다솜이가 가장 좋아하는 건데 냉장고에 한우 채끝살도 있으니까 그것도 좀 넣으시고.)"]

인스턴트 라면에 한우 채끝살을 얹은 초호화 간식.

봉준호 감독은 이 요리법을 양극화의 상징으로 이용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한우는 고급 음식의 대명사입니다.

맛있다는 데엔 이견이 없지만, 값이 문젭니다.

누가 사주면 모를까 내 돈 내고 먹기는 예나 지금이나 망설여집니다.

생일 등 각종 기념일 또는 가욋돈이 생겼을 때나 한우를 사먹을 엄두를 내는 게 서민들의 형편입니다.

[KBS 개그콘서트 : "돈 마이 벌면 또 뭐할 낀데, 소고기 사묵겠지."]

그런데 요즘 한우값이 심상치 않습니다.

도매 가격은 지난 4일 만 7천462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 19일 만 3천490원으로, 보름 사이 22%나 하락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7% 가량 떨어진 수치입니다.

소고기든, 부동산이든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정해진다는 데엔 예외가 없습니다.

최근 한우 도매 가격 폭락도 공급 과잉이 원인입니다.

2018년부터 우려가 제기됐지만 코로나 재난지원금 지원 등으로, 소비가 늘면서 한우는 자율 감축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전국의 한우 사육 두수는 지난해 355만 마리를 넘어 최고치를 기록하며 가격 폭락을 주도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소비자들에겐 전혀 체감이 되지 않습니다.

산지에선 가격 폭락에 아우성인데 막상 한우 소비자가는 일부 떨어지긴 했어도 그 폭이 미미합니다.

1등급 한우 등심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석 달 동안 도매가가 19.1% 떨어졌는데 소비자가는 4.8% 하락에 그쳤습니다.

산지 가격과 소비자가 차이라는 괴리는 어디서 비롯되는 걸까?

보통 한우의 소비자가는 백화점과 마트, 정육점, 식당 등이 자율로 정합니다.

이러다보니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소매가를 두고 농가들은 "소매 단계의 마진이 지나치다”고 지적합니다.

소매 단계에서 물류나 인건비·운영비 등 유통 비중이 48%를 차지하다 보니, 산지 소값이 내린들 소비자가는 요지부동이란 겁니다.

게다가 식당에서의 고깃값은 내리기는 커녕 더 오르지만 않아도 다행인 게 현실입니다.

그렇다고 식당이나 정육점 탓만 할 수도 없는 노릇!

게다가 한우는 비쌀수록 더 잘 팔리는, '사치재' 성격도 있습니다.

자연히 유통업계로서는 ‘고급화 전략’이 더 유리합니다.

정육점이나 식당이 산지 소값이나 도매가가 떨어졌다고 소비자가에 반영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우 농가는 가격 하락에 속울음을 울고, 소비자도 울며 겨자먹기인 한우값의 딜레마.

유통 구조를 단순화하고 중간 마진을 확실히 낮추는 방법 말고는, 현재로선 대안이 없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