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전범기업 기여·사과’ 이견 여전…“고위급 논의 필요”

입력 2023.01.30 (21:37) 수정 2023.01.3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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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외교관들이 오늘(30일) 서울에서 만났습니다.

일본의 사과 방식이나 전범기업의 기금 참여 같은 부분에서 입장 차이가 여전합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한일 국장급 협의가 2주 만에 다시 열렸습니다.

2시간 예정이었던 회의는 3시간 가까이 진행됐지만, 핵심 쟁점에서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가장 중요한 쟁점은 피해자들이 요구하는 전범 기업의 배상금 참여와 사과인데, 양국 간 인식차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피해자들에게 배상금을 지급할 기금 마련에 미쓰비시중공업 등 전범기업이 참여해야 한다는 피해자들의 요구를 거듭 전달했지만, 일본 측은 이번에도 확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의 사과 방식도 피해자들이 요구하는 전범 기업의 직접 사죄와 과거 '무라야마 담화' 등에 담긴 반성과 사죄의 뜻을 재확인하는 방식을 놓고 협의 중입니다.

한일 양국은 실무급 논의만으론 한계가 있다고 보고 고위급 협의도 병행하기로 했습니다.

[서민정/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 : "저와 후나코시 국장은 앞으로도 고위급을 포함한 다양한 단위에서 외교당국 간 긴밀한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정부는 곧 유족과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정부 방안을 설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과 협상을 이어가며, 동시에 피해자 측과의 조율도 병행하겠다는 구상입니다.

["굴욕협상 중단하라!"]

정부 해법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은 외교부 청사 앞에서 협상 중단을 요구하며 항의 집회를 열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영상편집:조완기/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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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전범기업 기여·사과’ 이견 여전…“고위급 논의 필요”
    • 입력 2023-01-30 21:37:45
    • 수정2023-01-30 22: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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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외교관들이 오늘(30일) 서울에서 만났습니다.

일본의 사과 방식이나 전범기업의 기금 참여 같은 부분에서 입장 차이가 여전합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한일 국장급 협의가 2주 만에 다시 열렸습니다.

2시간 예정이었던 회의는 3시간 가까이 진행됐지만, 핵심 쟁점에서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가장 중요한 쟁점은 피해자들이 요구하는 전범 기업의 배상금 참여와 사과인데, 양국 간 인식차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피해자들에게 배상금을 지급할 기금 마련에 미쓰비시중공업 등 전범기업이 참여해야 한다는 피해자들의 요구를 거듭 전달했지만, 일본 측은 이번에도 확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의 사과 방식도 피해자들이 요구하는 전범 기업의 직접 사죄와 과거 '무라야마 담화' 등에 담긴 반성과 사죄의 뜻을 재확인하는 방식을 놓고 협의 중입니다.

한일 양국은 실무급 논의만으론 한계가 있다고 보고 고위급 협의도 병행하기로 했습니다.

[서민정/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 : "저와 후나코시 국장은 앞으로도 고위급을 포함한 다양한 단위에서 외교당국 간 긴밀한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정부는 곧 유족과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정부 방안을 설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과 협상을 이어가며, 동시에 피해자 측과의 조율도 병행하겠다는 구상입니다.

["굴욕협상 중단하라!"]

정부 해법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은 외교부 청사 앞에서 협상 중단을 요구하며 항의 집회를 열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영상편집:조완기/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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