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술 취한 60대 집 앞에 방치해 사망…경찰 2명 입건

입력 2023.01.31 (06:25) 수정 2023.01.31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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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관들이 영하 8도의 새벽 한파 속에 술에 취한 남성을 집 대문 앞까지만 데려다 줬는데 이 남성이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이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들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강북구의 한 다세대주택.

지난해 11월 30일, 이곳에 살던 60대 남성 A 씨가 집 앞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다른 주민이) 새벽에 병원에 가다가 발견한 거예요. 새벽에 일찍. 아침 7시. 119도 오고. 경찰도 오고. 시끄러웠어요."]

이웃이 A 씨를 발견한 곳은 대문과 계단 사이 비좁은 공간.

그런데 사고 당일 A 씨를 그곳에 내버려 둔 사람은 다름 아닌 경찰이었습니다.

같은 날 새벽 1시 반쯤 술에 취한 남성이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고, 지구대 소속 경찰관 2명이 A 씨를 집 앞까지 데려갔지만 거기서 그쳤습니다.

경찰은 대문 안쪽 계단에 A 씨를 내버려 둔 채 현장을 떠났습니다.

이날 서울의 최저 기온은 영하 8도.

경찰관들이 혹한 속 야외에 A 씨를 방치한 셈입니다.

한파 경보까지 내려진 강추위에 A 씨는 6시간 넘게 방치됐고 결국 숨진 겁니다.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경찰이) 며칠 전에 한 번 왔다 갔대요. 우리 주인 아줌마한테. 경찰이 다시 또 뭐 물어보고 했대요."]

경찰은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의 조치가 적절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구대 관계자/음성변조 : "(사건에 대해) 뭐 알고는 있었죠. 같이 근무하는데 모르겠어요. 제가 더 여기서 뭐 더 이상 말씀드릴 게 없어요."]

경찰은 지난 26일 A 씨를 방치한 경찰관 2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이들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영상편집:한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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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파 속 술 취한 60대 집 앞에 방치해 사망…경찰 2명 입건
    • 입력 2023-01-31 06:25:51
    • 수정2023-01-31 07: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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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관들이 영하 8도의 새벽 한파 속에 술에 취한 남성을 집 대문 앞까지만 데려다 줬는데 이 남성이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이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들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강북구의 한 다세대주택.

지난해 11월 30일, 이곳에 살던 60대 남성 A 씨가 집 앞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다른 주민이) 새벽에 병원에 가다가 발견한 거예요. 새벽에 일찍. 아침 7시. 119도 오고. 경찰도 오고. 시끄러웠어요."]

이웃이 A 씨를 발견한 곳은 대문과 계단 사이 비좁은 공간.

그런데 사고 당일 A 씨를 그곳에 내버려 둔 사람은 다름 아닌 경찰이었습니다.

같은 날 새벽 1시 반쯤 술에 취한 남성이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고, 지구대 소속 경찰관 2명이 A 씨를 집 앞까지 데려갔지만 거기서 그쳤습니다.

경찰은 대문 안쪽 계단에 A 씨를 내버려 둔 채 현장을 떠났습니다.

이날 서울의 최저 기온은 영하 8도.

경찰관들이 혹한 속 야외에 A 씨를 방치한 셈입니다.

한파 경보까지 내려진 강추위에 A 씨는 6시간 넘게 방치됐고 결국 숨진 겁니다.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경찰이) 며칠 전에 한 번 왔다 갔대요. 우리 주인 아줌마한테. 경찰이 다시 또 뭐 물어보고 했대요."]

경찰은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의 조치가 적절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구대 관계자/음성변조 : "(사건에 대해) 뭐 알고는 있었죠. 같이 근무하는데 모르겠어요. 제가 더 여기서 뭐 더 이상 말씀드릴 게 없어요."]

경찰은 지난 26일 A 씨를 방치한 경찰관 2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이들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영상편집:한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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