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입생 ‘0명’…전북에서만 27곳

입력 2023.01.31 (21:44) 수정 2023.01.3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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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령인구가 줄고 빠져나간 농어촌 학교에서는 신입생을 찾아보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신입생을 받지 못한 학교가 전북에서만 27곳에 달하는데요.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는 한 문을 닫는 학교는 계속 늘 것으로 보입니다.

이종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개교한 지 80년 가까이된 군산의 한 초등학교.

올해 신입생을 맞아 강당을 새로 고치고, 운동장에는 천연잔디도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곤란한 상황이 됐습니다.

단 한 명도 신입생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학교 병설유치원도 입학생이 없어 당분간 문을 닫아야 할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전교생 가운데 4학년 이상이 4분의 3가량을 차지해 앞으로 3∼4년 안에 학교가 아예 사라질 수 있다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박미숙/군산 ○○초등학교 교장 : "저희 학교에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죠. 이렇게 신입생이 없어서 선생님들이나 저나 모두 다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저출산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이 학교처럼 신입생이 한명도 없는 곳은 농어촌만 아니라 도심외곽 지역에서도 더 이상 낯설지 않은 모습들입니다.

전북에서 올해 신입생을 단 한 명도 받지 못한 학교는 휴교 중인 곳까지 포함해 모두 27곳.

전교생이 10명도 안 되는 학교도 27곳이나 됩니다.

4년 뒤면, 이런 학교가 지금의 두 배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습니다.

학생이 줄어 학교가 휴교에 들어가거나 통폐합되면, 주변 지역의 학령인구 유출과 인구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농촌 유학사업 추진, 주민을 위한 폐교 활용 등 전북교육청이 내놓은 대책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서거석/전북교육감/지난 11일 : "학교 소멸 이것은 시간 문제이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작은 학교를 통해서 마을을 살려야 된다는 대원칙을 늘 염두에 둬야 된다…."]

지방 소멸 위기 속에서, 학생 없는 학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교육 당국은 물론 정부와 지자체, 지역사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노력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그래픽:박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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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신입생 ‘0명’…전북에서만 27곳
    • 입력 2023-01-31 21:44:02
    • 수정2023-01-31 22:08:34
    뉴스9(전주)
[앵커]

학령인구가 줄고 빠져나간 농어촌 학교에서는 신입생을 찾아보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신입생을 받지 못한 학교가 전북에서만 27곳에 달하는데요.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는 한 문을 닫는 학교는 계속 늘 것으로 보입니다.

이종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개교한 지 80년 가까이된 군산의 한 초등학교.

올해 신입생을 맞아 강당을 새로 고치고, 운동장에는 천연잔디도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곤란한 상황이 됐습니다.

단 한 명도 신입생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학교 병설유치원도 입학생이 없어 당분간 문을 닫아야 할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전교생 가운데 4학년 이상이 4분의 3가량을 차지해 앞으로 3∼4년 안에 학교가 아예 사라질 수 있다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박미숙/군산 ○○초등학교 교장 : "저희 학교에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죠. 이렇게 신입생이 없어서 선생님들이나 저나 모두 다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저출산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이 학교처럼 신입생이 한명도 없는 곳은 농어촌만 아니라 도심외곽 지역에서도 더 이상 낯설지 않은 모습들입니다.

전북에서 올해 신입생을 단 한 명도 받지 못한 학교는 휴교 중인 곳까지 포함해 모두 27곳.

전교생이 10명도 안 되는 학교도 27곳이나 됩니다.

4년 뒤면, 이런 학교가 지금의 두 배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습니다.

학생이 줄어 학교가 휴교에 들어가거나 통폐합되면, 주변 지역의 학령인구 유출과 인구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농촌 유학사업 추진, 주민을 위한 폐교 활용 등 전북교육청이 내놓은 대책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서거석/전북교육감/지난 11일 : "학교 소멸 이것은 시간 문제이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작은 학교를 통해서 마을을 살려야 된다는 대원칙을 늘 염두에 둬야 된다…."]

지방 소멸 위기 속에서, 학생 없는 학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교육 당국은 물론 정부와 지자체, 지역사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노력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그래픽:박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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