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거리로·진상규명은 지지부진…장기화 조짐

입력 2023.02.04 (21:04) 수정 2023.02.04 (21:4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태원 참사의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를 그동안 경찰이 했고, 지금은 검찰로 넘어간 상태입니다.

유족들은 책임 규명이 미흡했다고 보고 있고, 독립적 조사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계속해서 김우준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참사 발생 40여 일이 지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유가족들.

가장 강조한 건 철저한 진상 규명이었습니다.

["철저하고 분명한 진상 및 책임규명을 위해 협의회를 결성하며…."]

이후 기자회견, 1인시위, 촛불집회 등을 이어가며, 거리를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정민/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부대표 : "정부는 무엇을 하는 곳입니까 그러면? 진솔하게 책임을 느끼고 사과하는 자세를 보여야 국민들이 믿고 따라갈 수 있거든요."]

정부가 밝힌 참사 발생 경위는 경찰 특별수사본부의 발표가 유일합니다.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 인파가 한 덩어리처럼 움직이는 '군중 유체화' 현상이 일어났고, 골목 경사도 때문에 다수가 넘어져 참사가 발생했단 겁니다.

그러나 유가족들은 백 쉰 명 넘는 희생자 한명 한명이 어떻게 사고를 당했고, 무슨 조치를 받다가 숨졌는지를 알고 싶어 합니다.

[강선이/이태원 참사 유가족 : "저희 목적은 처음부터 한 가지였어요. 아이들이 길을 가다가 죽었는데 도대체 어떻게 죽었는지 알고 싶은 거고."]

국회 국정조사도 이런 세밀한 부분까진 다루지 못했고, 정쟁 속에 보고서마저 야당만의 의결로 채택됐습니다.

이제 남은 건 검찰의 보강수사뿐이지만, 경찰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는 데 더 공을 들이는 모습입니다.

독립적인 '조사' 기구를 유가족들이 요구하는 건 그래서입니다.

[김남근/변호사/'민변' 이태원 참사 특별 TF 위원 : "경찰청장이나 행안부장관, 서울시장 등에 대해서는 아예 수사에 착수조차 하지 않고 법리적으로 수사의 필요성이 없다, (핵심은) 책임 있는 기관들 책임자로부터 독립돼서 조사해야 한다는 것이거든요."]

특별조사기구 설치를 위해선 국회 입법이 필요한데, 아직 여야 간 논의는 첫발도 떼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 김경민/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박미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유가족 거리로·진상규명은 지지부진…장기화 조짐
    • 입력 2023-02-04 21:04:14
    • 수정2023-02-04 21:45:38
    뉴스 9
[앵커]

이태원 참사의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를 그동안 경찰이 했고, 지금은 검찰로 넘어간 상태입니다.

유족들은 책임 규명이 미흡했다고 보고 있고, 독립적 조사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계속해서 김우준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참사 발생 40여 일이 지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유가족들.

가장 강조한 건 철저한 진상 규명이었습니다.

["철저하고 분명한 진상 및 책임규명을 위해 협의회를 결성하며…."]

이후 기자회견, 1인시위, 촛불집회 등을 이어가며, 거리를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정민/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부대표 : "정부는 무엇을 하는 곳입니까 그러면? 진솔하게 책임을 느끼고 사과하는 자세를 보여야 국민들이 믿고 따라갈 수 있거든요."]

정부가 밝힌 참사 발생 경위는 경찰 특별수사본부의 발표가 유일합니다.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 인파가 한 덩어리처럼 움직이는 '군중 유체화' 현상이 일어났고, 골목 경사도 때문에 다수가 넘어져 참사가 발생했단 겁니다.

그러나 유가족들은 백 쉰 명 넘는 희생자 한명 한명이 어떻게 사고를 당했고, 무슨 조치를 받다가 숨졌는지를 알고 싶어 합니다.

[강선이/이태원 참사 유가족 : "저희 목적은 처음부터 한 가지였어요. 아이들이 길을 가다가 죽었는데 도대체 어떻게 죽었는지 알고 싶은 거고."]

국회 국정조사도 이런 세밀한 부분까진 다루지 못했고, 정쟁 속에 보고서마저 야당만의 의결로 채택됐습니다.

이제 남은 건 검찰의 보강수사뿐이지만, 경찰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는 데 더 공을 들이는 모습입니다.

독립적인 '조사' 기구를 유가족들이 요구하는 건 그래서입니다.

[김남근/변호사/'민변' 이태원 참사 특별 TF 위원 : "경찰청장이나 행안부장관, 서울시장 등에 대해서는 아예 수사에 착수조차 하지 않고 법리적으로 수사의 필요성이 없다, (핵심은) 책임 있는 기관들 책임자로부터 독립돼서 조사해야 한다는 것이거든요."]

특별조사기구 설치를 위해선 국회 입법이 필요한데, 아직 여야 간 논의는 첫발도 떼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 김경민/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박미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KBS는 올바른 여론 형성을 위해 자유로운 댓글 작성을 지지합니다.
다만 해당 기사는 댓글을 통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자체 논의를 거쳐 댓글창을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여러분의 양해를 바랍니다.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