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월드컵도 인권 논란…사우디 후원에 ‘스포츠 워싱’ 반발

입력 2023.02.0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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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여성 차별' 사우디, 2023 여자 월드컵 후원사 선정
개최국 호주·뉴질랜드 "실망과 충격…FIFA에 확인 요구"
스포츠로 국가 이미지 세탁 '스포츠 워싱' 논란
호주 선수 노조 "확정되면 단체 행동 논의 착수"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오는 7월 열릴 여자 월드컵에서도 선수들이 인권 문제에 항의하는 모습이 재연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관광청이 2023년 여자 월드컵의 공식 후원사가 됐다는 소식에, 개최국 호주와 뉴질랜드 축구협회는 물론 선수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두 협회는 공동성명에서 "개최국과 협의 없이 후원사 계약이 결정된 데 매우 실망했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에 사실 관계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호주 선수 노동조합은 집단 행동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는 FIFA가 사우디 관광청을 후원사로 선정하기로 확정하면, 선수노조가 선수들이 의견을 모으고 인권단체·전문가와 협의를 거쳐 항의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유럽 7개 국가 선수들이 개최국 카타르의 성 소수자 탄압 문제에 항의하는 '무지개 완장' 착용을 시도하고, FIFA가 이를 금지해 논란이 됐습니다.

■ "사우디의 여자 월드컵 후원은 평판 세탁용" 비판

이처럼 개최국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사우디가 여성 차별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성 평등을 추구하는 여자 월드컵을 후원함으로써 인권 탄압국이라는 국제 평판을 '세탁'하려는 이른바 '스포츠 워싱(sports washing)'을 하는 것으로 의심하기 때문입니다.

여자 월드컵은 여자 스포츠 가운데 최대 스포츠 행사로 꼽힙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이번 대회에서 '축구에서 성 평등 실현의 중요성'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여성들은 축구 선수가 되지 못했고 미디어에서 여성들이 축구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과거를 뒤로하고, 축구를 즐기는 미래 세대 소녀들을 육성하고 지원하겠다는 겁니다.

 2018년 1월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여성의 축구경기장 입장이 허용된 첫 날, 여성들이 축구를 관람하는 모습. 여성 축구 팬은 남성과 동행하고 가족 구역에서 관람할 수 있다. 2018년 1월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여성의 축구경기장 입장이 허용된 첫 날, 여성들이 축구를 관람하는 모습. 여성 축구 팬은 남성과 동행하고 가족 구역에서 관람할 수 있다.

그런데 사우디는 2018년까지 여성의 스포츠 활동은 물론 축구경기장 입장도 금지했던 나라입니다.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해 겨우 생겼습니다. 최근에 일부 규제를 완화했지만, 여성은 여전히 주요 결정을 할 때 남성 후견인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남성 후견인에게 복종하지 않는 여성은 기소되거나 구금될 수 있고 경제활동이 박탈되기도 합니다.

이런 남성 후견인 제도의 폐지를 주장한 여성 인권 운동가들은 체포돼 장기간 구금됐습니다. 소셜미디어에 정부의 개혁을 촉구하고 양심수 석방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올린 여성들은 지난해 30~40년의 징역형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국제 앰네스티, 휴먼라이츠워치 등 인권단체들은 사우디가 여성 인권을 탄압한다고 비판해왔습니다.

호주와 뉴질랜드 축구계는 인권단체들과 입장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양국 축구협회는 FIFA에 보낸 성명에서 "성 평등은 호주와 뉴질랜드, 그리고 양국의 축구협회가 수십 년간 추구해 온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사우디가 일부 긍정적인 조치를 했지만, 여성의 권리를 심각하게 제약한다는 점은 여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우디를 후원사로 받아들인 FIFA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호주 여자축구 국가대표 주장 출신이자 호주 프로축구선수협회 공동대표인 케이트 길은 "FIFA가 2016년 국제인권을 존중하고 인권 보호를 촉진하기로 약속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불행하게도 FIFA는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킬 의지가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는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축구의 가능성을 약화 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국제 앰네스티는 FIFA에 "사우디가 여자 월드컵을 스포츠 워싱에 이용하도록 내버려두지 말고, 사우디에 인권 개혁 조치를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2023 여자 월드컵 마스코트 태즈니가 어린이들과 어울린 모습. 2023 여자 월드컵 마스코트 태즈니가 어린이들과 어울린 모습.

■ 국제 스포츠계 '큰 손'된 사우디…논란 반복

사우디가 스포츠를 통해 국제 평판을 세탁하려 한다는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오일 머니를 앞세운 사우디가 2020년대 이후 국제 스포츠계에 큰 손으로 등장하면서, 스포츠 워싱 논란은 거듭되고 있습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 국부펀드는 2021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뉴캐슬 유나이티드 FC를 인수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지난해에는 사우디 국부펀드가 미국 PGA 투어에 맞서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를 출범시켰습니다. LIV 시리즈는 한국 돈으로 300억 원이 넘는 2천 5백만 달러의 총상금을 걸어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끌어모았습니다. 유럽여자투어(LET)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 역시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스폰서로 나서면서 올해 대회 총상금을 작년보다 5배 많은 500만 달러로 올렸습니다.

[연관 기사] 세계 골프계에 ‘돈의 전쟁’ 일으킨 LIV 골프…스포츠 워싱?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487829

포르투갈의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사우디 프로축구 리그로 영입한 알 나스르FC의 구단주 역시 사우디 왕세자입니다. 호날두는 세계 최고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국 돈으로 2,700억 원이 넘는 2억 유로를 받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사우디가 호날두를 거액으로 영입한 건 2030년 월드컵 유치의 홍보대사를 맡기려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1일 바레인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회의에서 사우디 아라비아가 2027년 아시안컵 개최지로 공식 발표되자 관계자들이 환호하는 모습. 1일 바레인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회의에서 사우디 아라비아가 2027년 아시안컵 개최지로 공식 발표되자 관계자들이 환호하는 모습.

사우디는 실제로 국제 스포츠 행사 유치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사우디는 1일 2027년 남자 아시안컵 개최지로 선정됐고, 2026년 여자 아시안컵 대회도 유치를 신청했습니다. 2030년 또는 2034년 월드컵 개최 신청도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사우디가 후원하거나 주관하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늘어나면서, 국제 인권단체들은 선수들에게 사우디가 선수들의 명예와 유명세를 스포츠 워싱의 도구로 삼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해왔습니다. 이에 대해 사우디 정부는, '스포츠 투자는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경제 기반을 다각화하기 위한 노력'이란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지난달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아델 알 주베이르 사우디 외교장관은 일본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포츠 워싱 논란에 대해 "무지하고 말도 안되는 비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스포츠에 대한 재정 지원은 경제 투자, 건강 증진 같은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방송 중계권과 티켓 판매는 수익이 되고, 자국 내 스포츠도 활성화되고 있다는 겁니다.

알 카심 사우디 축구연맹 사무총장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국제 스포츠 유치는 사우디 경제 개혁 조치인 '비전 2030'의 하나"라면서 "사우디가 국제적인 역량을 보여주는 것은 사우디와 전 세계에 이익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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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 월드컵도 인권 논란…사우디 후원에 ‘스포츠 워싱’ 반발
    • 입력 2023-02-05 10: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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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차별' 사우디, 2023 여자 월드컵 후원사 선정<br /> 개최국 호주·뉴질랜드 "실망과 충격…FIFA에 확인 요구"<br /> 스포츠로 국가 이미지 세탁 '스포츠 워싱' 논란<br /> 호주 선수 노조 "확정되면 단체 행동 논의 착수"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오는 7월 열릴 여자 월드컵에서도 선수들이 인권 문제에 항의하는 모습이 재연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관광청이 2023년 여자 월드컵의 공식 후원사가 됐다는 소식에, 개최국 호주와 뉴질랜드 축구협회는 물론 선수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두 협회는 공동성명에서 "개최국과 협의 없이 후원사 계약이 결정된 데 매우 실망했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에 사실 관계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호주 선수 노동조합은 집단 행동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는 FIFA가 사우디 관광청을 후원사로 선정하기로 확정하면, 선수노조가 선수들이 의견을 모으고 인권단체·전문가와 협의를 거쳐 항의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유럽 7개 국가 선수들이 개최국 카타르의 성 소수자 탄압 문제에 항의하는 '무지개 완장' 착용을 시도하고, FIFA가 이를 금지해 논란이 됐습니다.

■ "사우디의 여자 월드컵 후원은 평판 세탁용" 비판

이처럼 개최국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사우디가 여성 차별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성 평등을 추구하는 여자 월드컵을 후원함으로써 인권 탄압국이라는 국제 평판을 '세탁'하려는 이른바 '스포츠 워싱(sports washing)'을 하는 것으로 의심하기 때문입니다.

여자 월드컵은 여자 스포츠 가운데 최대 스포츠 행사로 꼽힙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이번 대회에서 '축구에서 성 평등 실현의 중요성'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여성들은 축구 선수가 되지 못했고 미디어에서 여성들이 축구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과거를 뒤로하고, 축구를 즐기는 미래 세대 소녀들을 육성하고 지원하겠다는 겁니다.

 2018년 1월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여성의 축구경기장 입장이 허용된 첫 날, 여성들이 축구를 관람하는 모습. 여성 축구 팬은 남성과 동행하고 가족 구역에서 관람할 수 있다.
그런데 사우디는 2018년까지 여성의 스포츠 활동은 물론 축구경기장 입장도 금지했던 나라입니다.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해 겨우 생겼습니다. 최근에 일부 규제를 완화했지만, 여성은 여전히 주요 결정을 할 때 남성 후견인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남성 후견인에게 복종하지 않는 여성은 기소되거나 구금될 수 있고 경제활동이 박탈되기도 합니다.

이런 남성 후견인 제도의 폐지를 주장한 여성 인권 운동가들은 체포돼 장기간 구금됐습니다. 소셜미디어에 정부의 개혁을 촉구하고 양심수 석방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올린 여성들은 지난해 30~40년의 징역형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국제 앰네스티, 휴먼라이츠워치 등 인권단체들은 사우디가 여성 인권을 탄압한다고 비판해왔습니다.

호주와 뉴질랜드 축구계는 인권단체들과 입장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양국 축구협회는 FIFA에 보낸 성명에서 "성 평등은 호주와 뉴질랜드, 그리고 양국의 축구협회가 수십 년간 추구해 온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사우디가 일부 긍정적인 조치를 했지만, 여성의 권리를 심각하게 제약한다는 점은 여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우디를 후원사로 받아들인 FIFA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호주 여자축구 국가대표 주장 출신이자 호주 프로축구선수협회 공동대표인 케이트 길은 "FIFA가 2016년 국제인권을 존중하고 인권 보호를 촉진하기로 약속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불행하게도 FIFA는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킬 의지가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는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축구의 가능성을 약화 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국제 앰네스티는 FIFA에 "사우디가 여자 월드컵을 스포츠 워싱에 이용하도록 내버려두지 말고, 사우디에 인권 개혁 조치를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2023 여자 월드컵 마스코트 태즈니가 어린이들과 어울린 모습.
■ 국제 스포츠계 '큰 손'된 사우디…논란 반복

사우디가 스포츠를 통해 국제 평판을 세탁하려 한다는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오일 머니를 앞세운 사우디가 2020년대 이후 국제 스포츠계에 큰 손으로 등장하면서, 스포츠 워싱 논란은 거듭되고 있습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 국부펀드는 2021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뉴캐슬 유나이티드 FC를 인수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지난해에는 사우디 국부펀드가 미국 PGA 투어에 맞서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를 출범시켰습니다. LIV 시리즈는 한국 돈으로 300억 원이 넘는 2천 5백만 달러의 총상금을 걸어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끌어모았습니다. 유럽여자투어(LET)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 역시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스폰서로 나서면서 올해 대회 총상금을 작년보다 5배 많은 500만 달러로 올렸습니다.

[연관 기사] 세계 골프계에 ‘돈의 전쟁’ 일으킨 LIV 골프…스포츠 워싱?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487829

포르투갈의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사우디 프로축구 리그로 영입한 알 나스르FC의 구단주 역시 사우디 왕세자입니다. 호날두는 세계 최고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국 돈으로 2,700억 원이 넘는 2억 유로를 받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사우디가 호날두를 거액으로 영입한 건 2030년 월드컵 유치의 홍보대사를 맡기려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1일 바레인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회의에서 사우디 아라비아가 2027년 아시안컵 개최지로 공식 발표되자 관계자들이 환호하는 모습.
사우디는 실제로 국제 스포츠 행사 유치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사우디는 1일 2027년 남자 아시안컵 개최지로 선정됐고, 2026년 여자 아시안컵 대회도 유치를 신청했습니다. 2030년 또는 2034년 월드컵 개최 신청도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사우디가 후원하거나 주관하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늘어나면서, 국제 인권단체들은 선수들에게 사우디가 선수들의 명예와 유명세를 스포츠 워싱의 도구로 삼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해왔습니다. 이에 대해 사우디 정부는, '스포츠 투자는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경제 기반을 다각화하기 위한 노력'이란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지난달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아델 알 주베이르 사우디 외교장관은 일본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포츠 워싱 논란에 대해 "무지하고 말도 안되는 비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스포츠에 대한 재정 지원은 경제 투자, 건강 증진 같은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방송 중계권과 티켓 판매는 수익이 되고, 자국 내 스포츠도 활성화되고 있다는 겁니다.

알 카심 사우디 축구연맹 사무총장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국제 스포츠 유치는 사우디 경제 개혁 조치인 '비전 2030'의 하나"라면서 "사우디가 국제적인 역량을 보여주는 것은 사우디와 전 세계에 이익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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