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 전화 도청 불가’는 거짓말

입력 2005.08.05 (20:32) 수정 2005.08.05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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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휴대전화 도청은 불가능하다던 정부, 결국 거짓말을 해 온 셈입니다.
⊙앵커: 오늘 공식 시인하기 나흘 전에도 그랬습니다.
이영석 기자입니다.
⊙기자: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휴대전화 도청은 없다는 것이 정부의 일관된 공식 입장이었습니다.
⊙인터뷰: 장관님, 핸드폰 감청이 지금 단계에서 우리나라에서 가능합니까?
⊙남궁석(정보통신부 장관(1999년)): 그건 불가능합니다.
⊙기자: 야당에서 휴대전화 도청의혹을 제기했던 지난 2002년, 역시 국정원은 불법도청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기존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신 건(국정원장(2002년 10월)): 미국 CIA하고 영국하고 이스라엘 모사드하고 이런 데서 혹시 가지고 있는가 우리도 지금 알아보고 있는데 전혀 확인이 안 되고 있습니다.
그런 거 가지고 자꾸 유언비어 만들어내지 마세요.
⊙기자: 국정원은 또 휴대전화 도청 장비를 수입했다는 당시 언론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오히려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03년 2월, 국내 한 기업이 휴대전화 도청을 피할 수 있는 비화기를 만들면서 해묵은 도청 가능성 논란이 다시 일었습니다.
그러나 이때도 정부는 기술적 이유를 들며 도청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김동수(정통부 정보통신진흥국장(2003년 10월)): 전쟁이 났을 때 필요한 최소한의 국가 핵심기능을 살리기 위해서 쓰이는 그런 기술이고 일반적으로 우리가 CDMA 상에서는 그것이 전혀 구현되는 기술이 아닙니다.
⊙기자: 그러나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정부 설명과 달리 이미 그 이전부터 외국에서는 CDMA 휴대전화에 대한 도청장비가 널리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도청기 판매상(2002년 11월): 이스라엘 경찰이 사용해 봤는데 작동이 잘 되고 있습니다.
의심스러우면 직접 한국에 가서 시연하겠습니다.
그럼 그때 가서 구입하십시오.
⊙기자: 도청은 불가능하다는 정부의 입장은 최근까지 계속됐습니다.
국정원은 지난 1일 국회 정보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서도 지난 98년 이후 도청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이 같은 보고는 불과 나흘 뒤 정부 스스로에 의해 거짓말로 드러났습니다.
⊙김승규(국가정보원장): 과거의 불법감청에 대하여 국민 여러분께 용서를 구합니다.
⊙기자: 국정원은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그 동안 도청 사실을 숨겨왔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국민을 속여온 것입니다.
오늘 발표로 전현직 국정원장 등 고위 당국자들의 국회 위증문제는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뉴스 이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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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대 전화 도청 불가’는 거짓말
    • 입력 2005-08-05 20:02:42
    • 수정2005-08-05 20:59:12
    뉴스타임
⊙앵커: 휴대전화 도청은 불가능하다던 정부, 결국 거짓말을 해 온 셈입니다. ⊙앵커: 오늘 공식 시인하기 나흘 전에도 그랬습니다. 이영석 기자입니다. ⊙기자: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휴대전화 도청은 없다는 것이 정부의 일관된 공식 입장이었습니다. ⊙인터뷰: 장관님, 핸드폰 감청이 지금 단계에서 우리나라에서 가능합니까? ⊙남궁석(정보통신부 장관(1999년)): 그건 불가능합니다. ⊙기자: 야당에서 휴대전화 도청의혹을 제기했던 지난 2002년, 역시 국정원은 불법도청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기존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신 건(국정원장(2002년 10월)): 미국 CIA하고 영국하고 이스라엘 모사드하고 이런 데서 혹시 가지고 있는가 우리도 지금 알아보고 있는데 전혀 확인이 안 되고 있습니다. 그런 거 가지고 자꾸 유언비어 만들어내지 마세요. ⊙기자: 국정원은 또 휴대전화 도청 장비를 수입했다는 당시 언론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오히려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03년 2월, 국내 한 기업이 휴대전화 도청을 피할 수 있는 비화기를 만들면서 해묵은 도청 가능성 논란이 다시 일었습니다. 그러나 이때도 정부는 기술적 이유를 들며 도청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김동수(정통부 정보통신진흥국장(2003년 10월)): 전쟁이 났을 때 필요한 최소한의 국가 핵심기능을 살리기 위해서 쓰이는 그런 기술이고 일반적으로 우리가 CDMA 상에서는 그것이 전혀 구현되는 기술이 아닙니다. ⊙기자: 그러나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정부 설명과 달리 이미 그 이전부터 외국에서는 CDMA 휴대전화에 대한 도청장비가 널리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도청기 판매상(2002년 11월): 이스라엘 경찰이 사용해 봤는데 작동이 잘 되고 있습니다. 의심스러우면 직접 한국에 가서 시연하겠습니다. 그럼 그때 가서 구입하십시오. ⊙기자: 도청은 불가능하다는 정부의 입장은 최근까지 계속됐습니다. 국정원은 지난 1일 국회 정보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서도 지난 98년 이후 도청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이 같은 보고는 불과 나흘 뒤 정부 스스로에 의해 거짓말로 드러났습니다. ⊙김승규(국가정보원장): 과거의 불법감청에 대하여 국민 여러분께 용서를 구합니다. ⊙기자: 국정원은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그 동안 도청 사실을 숨겨왔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국민을 속여온 것입니다. 오늘 발표로 전현직 국정원장 등 고위 당국자들의 국회 위증문제는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뉴스 이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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