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진앙지 가지안테프를 가다…“거리에서 생활해요!”

입력 2023.02.09 (21:07) 수정 2023.02.09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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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우수경 특파원 연결해 보겠습니다.

우 특파원, 눈이 많이 내린 것 같습니다?

[기자]

제가 나와 있는 이곳은 카라만마라슈의 북부 엘비스탄 지역입니다.

두 번째 지진 당시 큰 피해를 입은 곳입니다.

도시의 2/3가 무너졌지만 보시다시피 눈이 많이 온데다 밤엔 영하 15도 가까이 떨어지는 강추위로 모든 것이 얼었습니다.

계속되는 눈으로 주변 도로는 빙판길로 변했고 일부는 아예 폐쇄된 곳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취재진도 지진 피해가 큰 지역으로는 더 이상 접근이 어려운데요.

이는 구조대도 마찬가지입니다.

구조대가 언제 올지 몰라 주민들이 맨손으로 직접 구조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여진에 대한 우려도 큽니다.

취재진은 어제 국내 언론으로서는 최초로 이번 강진의 진앙지인 가지안테프 지역을 찾았는데요.

여진이 계속돼 모두가 건물 밖에 나와 생활하고 있을 정도로 열악했습니다.

가지안테프 상황 전해드리겠습니다.

[리포트]

진앙지 가지안테프는 구조작업 외에는 도시 전체가 멈췄습니다.

대부분의 주민은 집 밖에서 생활하고 가게는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정부에서 텐트를 제공했지만, 강추위에는 역부족입니다.

[지진 이재민 : "텐트가 꽉 찹니다. 공간이 없어 아이들은 대부분 밖에 지냅니다. 텐트, 음식, 물 정말 많은 것들이 필요합니다."]

모두 13명이 한 텐트에서 사흘째 지내고 있는데 특히 아이들이 걱정입니다.

자신들이 살던 집은 다행히 무너지지는 않았지만 금이 가고 여진이 이어지면서 언제 돌아갈지 기약이 없습니다.

체육관과 학교, 모스크 등 사람이 모일 수 있는 곳들은 모두 피난처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곳 모스크에는 약 150여 명의 이재민이 지난 월요일부터 머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거처를 찾지 못한 이재민의 수는 훨씬 많습니다.

차에서 생활할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고 거리를 떠돌기도 합니다.

[아흐마드/지진 이재민 : "지진을 느꼈고 우리는 집을 나와 공원으로 왔습니다. 집 안에 있는 건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텐트와 음식, 연료 등 반드시 필요한 구호물품 공급은 언제 올지 알 수 없습니다.

문제는 하루에도 몇 차례씩 이어지는 여진에 언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앵커]

대응이 미흡해서 국민들 분노가 커지는데 대통령이 얘기도 논란이라고요?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진 피해 지역을 방문해 이 정도 규모의 재해에 대비하는 건 불가능했다고 언급했는데요.

이 때문에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는 등 여론이 악화하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당국은 소셜 미디어 서비스의 국내 접속을 차단했는데 비판을 봉쇄하려는 시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촬영기자:김대원/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안소현

[앵커]

네, 지금까지 튀르키에 아다나와 엘비스탄 지역 연결해서 현지 상황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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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진앙지 가지안테프를 가다…“거리에서 생활해요!”
    • 입력 2023-02-09 21:07:11
    • 수정2023-02-09 22:08:22
    뉴스 9
[앵커]

이번엔 우수경 특파원 연결해 보겠습니다.

우 특파원, 눈이 많이 내린 것 같습니다?

[기자]

제가 나와 있는 이곳은 카라만마라슈의 북부 엘비스탄 지역입니다.

두 번째 지진 당시 큰 피해를 입은 곳입니다.

도시의 2/3가 무너졌지만 보시다시피 눈이 많이 온데다 밤엔 영하 15도 가까이 떨어지는 강추위로 모든 것이 얼었습니다.

계속되는 눈으로 주변 도로는 빙판길로 변했고 일부는 아예 폐쇄된 곳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취재진도 지진 피해가 큰 지역으로는 더 이상 접근이 어려운데요.

이는 구조대도 마찬가지입니다.

구조대가 언제 올지 몰라 주민들이 맨손으로 직접 구조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여진에 대한 우려도 큽니다.

취재진은 어제 국내 언론으로서는 최초로 이번 강진의 진앙지인 가지안테프 지역을 찾았는데요.

여진이 계속돼 모두가 건물 밖에 나와 생활하고 있을 정도로 열악했습니다.

가지안테프 상황 전해드리겠습니다.

[리포트]

진앙지 가지안테프는 구조작업 외에는 도시 전체가 멈췄습니다.

대부분의 주민은 집 밖에서 생활하고 가게는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정부에서 텐트를 제공했지만, 강추위에는 역부족입니다.

[지진 이재민 : "텐트가 꽉 찹니다. 공간이 없어 아이들은 대부분 밖에 지냅니다. 텐트, 음식, 물 정말 많은 것들이 필요합니다."]

모두 13명이 한 텐트에서 사흘째 지내고 있는데 특히 아이들이 걱정입니다.

자신들이 살던 집은 다행히 무너지지는 않았지만 금이 가고 여진이 이어지면서 언제 돌아갈지 기약이 없습니다.

체육관과 학교, 모스크 등 사람이 모일 수 있는 곳들은 모두 피난처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곳 모스크에는 약 150여 명의 이재민이 지난 월요일부터 머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거처를 찾지 못한 이재민의 수는 훨씬 많습니다.

차에서 생활할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고 거리를 떠돌기도 합니다.

[아흐마드/지진 이재민 : "지진을 느꼈고 우리는 집을 나와 공원으로 왔습니다. 집 안에 있는 건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텐트와 음식, 연료 등 반드시 필요한 구호물품 공급은 언제 올지 알 수 없습니다.

문제는 하루에도 몇 차례씩 이어지는 여진에 언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앵커]

대응이 미흡해서 국민들 분노가 커지는데 대통령이 얘기도 논란이라고요?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진 피해 지역을 방문해 이 정도 규모의 재해에 대비하는 건 불가능했다고 언급했는데요.

이 때문에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는 등 여론이 악화하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당국은 소셜 미디어 서비스의 국내 접속을 차단했는데 비판을 봉쇄하려는 시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촬영기자:김대원/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안소현

[앵커]

네, 지금까지 튀르키에 아다나와 엘비스탄 지역 연결해서 현지 상황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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