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버스 300~400원 인상?…“불가피” “부담 전가”

입력 2023.02.11 (07:36) 수정 2023.02.11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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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가 8년만의 시내버스와 지하철의 기본요금을 300~400원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시민 공청회가 어제(10일) 열렸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생존권이 위협받는다며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지만, 시민 단체는 공공복지인 대중교통의 요금 적자를 왜 시민에게 전가하냐며 반발했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공청회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8년 만에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추진중인 서울시가 개최한 시민 공청회.

공공운수노조가 단상을 점거하면서 예정보다 10여 분 늦게 시작됐습니다.

서울시는 재정난이 심각해져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지하철 무임승차 손실분에 대한 정부 지원 무산도 이유로 들었습니다.

요금 인상 뒤 시설 투자와 서비스 개선도 약속했습니다.

[이창석/서울시 교통정책과장 : 노후 전동차 및 노후 시설물을 적기에 교체하고 공기질 개선이나 승강 편의시설 확충 등 안전하고 쾌적한 지하철 환경 조성을 위해..."]

업계 관계자들은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요금 인상을 거듭 요청했습니다.

[김기용/서울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 부이사장 : "적자누적으로 회사당 5억에서 6억 원 정도의 부채를 안고 있으며, 폐지된 노선도 있고 추가로 노선의 폐선을 고민하는 사업장도 있다는..."]

반면, 시민단체는 공공복지인 대중교통의 적자를 내세워, 시민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유미화/녹색소비자연대 전국협의회상임위원장 : "(서울시가 대중교통 수요 감소에 대해)더 적극적으로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동기와 방법을 찾아서 소비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유인해야된다고..."]

전문가들은 요금인상 필요성은 대체로 동의했습니다.

다만, 추진 과정에서 시민들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고준호/한양대 도시대학원 도시·지역개발경영학과 교수 : "가급적이면 이렇게 인상된 부분을 어떻게 다시한번 서울시민에게 돌려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지속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는 시의회 의견 청취 등을 거쳐 이르면 오는 4월 대중교통 요금을 확정할 계획인데,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아 적잖은 난항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영상편집: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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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버스 300~400원 인상?…“불가피” “부담 전가”
    • 입력 2023-02-11 07:36:38
    • 수정2023-02-11 07: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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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8년만의 시내버스와 지하철의 기본요금을 300~400원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시민 공청회가 어제(10일) 열렸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생존권이 위협받는다며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지만, 시민 단체는 공공복지인 대중교통의 요금 적자를 왜 시민에게 전가하냐며 반발했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공청회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8년 만에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추진중인 서울시가 개최한 시민 공청회.

공공운수노조가 단상을 점거하면서 예정보다 10여 분 늦게 시작됐습니다.

서울시는 재정난이 심각해져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지하철 무임승차 손실분에 대한 정부 지원 무산도 이유로 들었습니다.

요금 인상 뒤 시설 투자와 서비스 개선도 약속했습니다.

[이창석/서울시 교통정책과장 : 노후 전동차 및 노후 시설물을 적기에 교체하고 공기질 개선이나 승강 편의시설 확충 등 안전하고 쾌적한 지하철 환경 조성을 위해..."]

업계 관계자들은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요금 인상을 거듭 요청했습니다.

[김기용/서울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 부이사장 : "적자누적으로 회사당 5억에서 6억 원 정도의 부채를 안고 있으며, 폐지된 노선도 있고 추가로 노선의 폐선을 고민하는 사업장도 있다는..."]

반면, 시민단체는 공공복지인 대중교통의 적자를 내세워, 시민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유미화/녹색소비자연대 전국협의회상임위원장 : "(서울시가 대중교통 수요 감소에 대해)더 적극적으로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동기와 방법을 찾아서 소비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유인해야된다고..."]

전문가들은 요금인상 필요성은 대체로 동의했습니다.

다만, 추진 과정에서 시민들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고준호/한양대 도시대학원 도시·지역개발경영학과 교수 : "가급적이면 이렇게 인상된 부분을 어떻게 다시한번 서울시민에게 돌려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지속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는 시의회 의견 청취 등을 거쳐 이르면 오는 4월 대중교통 요금을 확정할 계획인데,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아 적잖은 난항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영상편집: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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