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단체, ‘검은 베레모’ 제창 논란

입력 2023.02.14 (19:26) 수정 2023.02.14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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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광주 오월단체 대표들이 계엄군 사망자를 참배한 데 이어 이번 주 특전사동지회가 오월단체와 함께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합니다.

4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인데요.

참배에 앞서 특전사 군가인 '검은 베레모'를 제창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1980년 5월 27일 새벽, 계엄군은 광주 시민들의 마지막 항전지 전남도청을 진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고등학생 등 시민 17명이 숨졌습니다.

진압 작전을 끝낸 계엄군은 도청 앞마당에서 특전사 군가, '검은 베레모'를 불렀습니다.

["안 되면 되게 하라!"]

5.18 공법 3단체가 이 노래를 부르기로 했습니다.

이번 주 일요일 특전사 예비역이 모인 특전사동지회와 함께 5.18 민주묘지를 합동 참배하기에 앞서 '임을 위한 행진곡'과 '검은 베레모'를 같이 부르겠다는 겁니다.

[황일봉/5.18부상자회 회장 : "지금까지 계속 대입돼서 저 사람들은 영원한 가해자고 우린 영원한 피해자고 이걸 이제 극복하자는 거죠."]

하지만 곧바로 반대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계엄군이 승리를 자축하며 부른 노래로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상처라는 겁니다.

[이지현/초대 5.18부상자동지회장 : "그건 예의가 아니지 않습니까. 이건 지금도 반성과 사과의 기미가 전혀 없다는 것이에요. 정말 그래서는 안 됩니다."]

오월어머니집과 일부 시민단체들은 사과와 고백 없이는 용서와 화해도 없다며 합동참배를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논란이 이어지면서, 합동 참배를 추진한 유족회와 부상자회, 공로자회 등 5.18 공법 3단체 가운데 유족회는 합동 참배에 불참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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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단체, ‘검은 베레모’ 제창 논란
    • 입력 2023-02-14 19:26:05
    • 수정2023-02-14 19:4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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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광주 오월단체 대표들이 계엄군 사망자를 참배한 데 이어 이번 주 특전사동지회가 오월단체와 함께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합니다.

4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인데요.

참배에 앞서 특전사 군가인 '검은 베레모'를 제창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1980년 5월 27일 새벽, 계엄군은 광주 시민들의 마지막 항전지 전남도청을 진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고등학생 등 시민 17명이 숨졌습니다.

진압 작전을 끝낸 계엄군은 도청 앞마당에서 특전사 군가, '검은 베레모'를 불렀습니다.

["안 되면 되게 하라!"]

5.18 공법 3단체가 이 노래를 부르기로 했습니다.

이번 주 일요일 특전사 예비역이 모인 특전사동지회와 함께 5.18 민주묘지를 합동 참배하기에 앞서 '임을 위한 행진곡'과 '검은 베레모'를 같이 부르겠다는 겁니다.

[황일봉/5.18부상자회 회장 : "지금까지 계속 대입돼서 저 사람들은 영원한 가해자고 우린 영원한 피해자고 이걸 이제 극복하자는 거죠."]

하지만 곧바로 반대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계엄군이 승리를 자축하며 부른 노래로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상처라는 겁니다.

[이지현/초대 5.18부상자동지회장 : "그건 예의가 아니지 않습니까. 이건 지금도 반성과 사과의 기미가 전혀 없다는 것이에요. 정말 그래서는 안 됩니다."]

오월어머니집과 일부 시민단체들은 사과와 고백 없이는 용서와 화해도 없다며 합동참배를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논란이 이어지면서, 합동 참배를 추진한 유족회와 부상자회, 공로자회 등 5.18 공법 3단체 가운데 유족회는 합동 참배에 불참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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