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두 모금 흡입 뒤 졸도”…‘액상 마약’ 건넨 20대 검거

입력 2023.02.15 (21:46) 수정 2023.05.0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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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NS에서 인기가 많은 한 여성이 누군가 건넨 전자 담배를 단 두 모금 피웠다가 그대로 정신을 잃었습니다.

담배를 건넨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된 20대 남성은 담배에 마약을 탔다고 진술했습니다.

황현규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SNS 팔로워가 20만 명인 30대 여성 A 씨.

'인플루언서'와 '팬'의 관계로 연락해 온 20대 남성과, 지난주 대면 인사를 나눴습니다.

친숙했던 인물이라 집 앞까지 찾아온 그를 별 의심 없이 맞았는데, 남성이 건네준 전자담배 두 모금을 피웠다가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A 씨/인플루언서/음성변조 : "숨이 안 쉬어지면서 그냥 그냥 죽는 게 더 편하겠다는 고통을 계속 받으면서 기절했어요."]

몇 시간 뒤에야 집에서 겨우 정신을 차렸는데, 몸 곳곳에 알 수 없는 상처가 나 있었습니다.

[A 씨/인플루언서/음성변조 : "피를 너무 많이 흘리고 있었고 등이 찢어지고 온몸에 다 멍이 들어있는 상태였어요. 치마가 올려져 있고 이래서…."]

신고를 받은 경찰은 남성을 긴급 체포했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그는 "전자담배에 마약을 탔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간이 마약검사에서는 두 사람 다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간이 검사는 필로폰과 대마, 모르핀 등 일부 마약만 확인할 수 있고, 투약 후 경과 시간에 따라 검출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조성남/국립법무병원장 : "(마약) 성분을 알 수 없게 나와 있는 것도 있어서... 흡입하거나 투약하다 보면 치명적일 수도 있죠. 굉장히 위험합니다."]

경찰은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여성이 성범죄 피해를 당했는지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마약 성분에 대한 정밀 검사 결과는, 이르면 다음 주에 나올 예정입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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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두 모금 흡입 뒤 졸도”…‘액상 마약’ 건넨 20대 검거
    • 입력 2023-02-15 21:45:59
    • 수정2023-05-04 11:39:48
    뉴스 9
[앵커]

SNS에서 인기가 많은 한 여성이 누군가 건넨 전자 담배를 단 두 모금 피웠다가 그대로 정신을 잃었습니다.

담배를 건넨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된 20대 남성은 담배에 마약을 탔다고 진술했습니다.

황현규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SNS 팔로워가 20만 명인 30대 여성 A 씨.

'인플루언서'와 '팬'의 관계로 연락해 온 20대 남성과, 지난주 대면 인사를 나눴습니다.

친숙했던 인물이라 집 앞까지 찾아온 그를 별 의심 없이 맞았는데, 남성이 건네준 전자담배 두 모금을 피웠다가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A 씨/인플루언서/음성변조 : "숨이 안 쉬어지면서 그냥 그냥 죽는 게 더 편하겠다는 고통을 계속 받으면서 기절했어요."]

몇 시간 뒤에야 집에서 겨우 정신을 차렸는데, 몸 곳곳에 알 수 없는 상처가 나 있었습니다.

[A 씨/인플루언서/음성변조 : "피를 너무 많이 흘리고 있었고 등이 찢어지고 온몸에 다 멍이 들어있는 상태였어요. 치마가 올려져 있고 이래서…."]

신고를 받은 경찰은 남성을 긴급 체포했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그는 "전자담배에 마약을 탔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간이 마약검사에서는 두 사람 다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간이 검사는 필로폰과 대마, 모르핀 등 일부 마약만 확인할 수 있고, 투약 후 경과 시간에 따라 검출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조성남/국립법무병원장 : "(마약) 성분을 알 수 없게 나와 있는 것도 있어서... 흡입하거나 투약하다 보면 치명적일 수도 있죠. 굉장히 위험합니다."]

경찰은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여성이 성범죄 피해를 당했는지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마약 성분에 대한 정밀 검사 결과는, 이르면 다음 주에 나올 예정입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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