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수거 야간에서 주간으로”…노동자 ‘근무여건 악화’ 반발

입력 2023.02.17 (19:32) 수정 2023.02.17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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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환경미화원들이 새벽 시간에 잇따라 사망사고를 당하면서 쓰레기를 낮으로 옮겨 수거하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 지역은 여전히 야간 수거를 고수하고 있고, 주간으로 바꾼 곳에서도 적지 않은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박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20년 가을 새벽 3시 40분쯤, 대구에서 청소차량에 탄 환경미화원이 음주차량에 치어 숨졌습니다.

심야 수거의 안전성 지적이 늘자, 달성군이 최근 생활폐기물 수거 시간을 야간 시간대인 새벽 4시에서, 주간인 아침 6시부터로 바꿨습니다.

하지만 미화원들은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출근 차량에 섞여 수거시간이 늘어나지만 증차나 증원은 이뤄지지 않았고, 정작 쓰레기 처리장 운영시간은 그대로여서 반입을 못 하면 차량에 쓰레기를 쌓아둬야 하기 때문입니다.

[신성욱/달성군 용역업체 환경미화원 : "뒤에 차가 많이 오다 보니깐 계속 뛰어다니면서 쓰레기를 빨리 실어야 뒤에 차도 안 밀리고 이렇게 되기 때문에..."]

환경부는 이미 2019년 야간시간대의 사고 예방을 위해 쓰레기를 주간에 수거하고, 차량과 인력도 늘리라는 지침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수거 시간만 옮겼을 뿐, 처리장 반입 시간 조정이나 증차, 증원 등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 이 때문에 달성군 곳곳에서 '쓰레기 대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수거가 늦춰지면서 이곳 현풍시장은 5일장이 열리면 이렇게 하루종일 쓰레기가 방치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권차순/대구 달성군 현풍읍 : "외관상 보기도 그렇고 냄새도 나고... 하루종일 그냥 있다가 내일 아침 되면 가져가니까..."]

그나마 현재 대구에서 전체 미화원이 주간 수거하는 곳은 달성군과 달서구, 북구 3곳뿐, 나머지 구.군은 민원 등을 우려해 여전히 야간 수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달성군 관계자 : "이게 미화원 안전을 위한 일이다 보니깐 주간근무를 포기할 순 없는 사안이고요. 추가예산을 투입해서 인력과 장비의 보강을 검토해 볼 수도..."]

환경미화원 안전이라는 취지를 살리면서, 쓰레기 처리에도 지장이 없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가영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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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17 19:32:42
    • 수정2023-02-17 21:44:02
    뉴스7(대구)
[앵커]

환경미화원들이 새벽 시간에 잇따라 사망사고를 당하면서 쓰레기를 낮으로 옮겨 수거하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 지역은 여전히 야간 수거를 고수하고 있고, 주간으로 바꾼 곳에서도 적지 않은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박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20년 가을 새벽 3시 40분쯤, 대구에서 청소차량에 탄 환경미화원이 음주차량에 치어 숨졌습니다.

심야 수거의 안전성 지적이 늘자, 달성군이 최근 생활폐기물 수거 시간을 야간 시간대인 새벽 4시에서, 주간인 아침 6시부터로 바꿨습니다.

하지만 미화원들은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출근 차량에 섞여 수거시간이 늘어나지만 증차나 증원은 이뤄지지 않았고, 정작 쓰레기 처리장 운영시간은 그대로여서 반입을 못 하면 차량에 쓰레기를 쌓아둬야 하기 때문입니다.

[신성욱/달성군 용역업체 환경미화원 : "뒤에 차가 많이 오다 보니깐 계속 뛰어다니면서 쓰레기를 빨리 실어야 뒤에 차도 안 밀리고 이렇게 되기 때문에..."]

환경부는 이미 2019년 야간시간대의 사고 예방을 위해 쓰레기를 주간에 수거하고, 차량과 인력도 늘리라는 지침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수거 시간만 옮겼을 뿐, 처리장 반입 시간 조정이나 증차, 증원 등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 이 때문에 달성군 곳곳에서 '쓰레기 대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수거가 늦춰지면서 이곳 현풍시장은 5일장이 열리면 이렇게 하루종일 쓰레기가 방치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권차순/대구 달성군 현풍읍 : "외관상 보기도 그렇고 냄새도 나고... 하루종일 그냥 있다가 내일 아침 되면 가져가니까..."]

그나마 현재 대구에서 전체 미화원이 주간 수거하는 곳은 달성군과 달서구, 북구 3곳뿐, 나머지 구.군은 민원 등을 우려해 여전히 야간 수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달성군 관계자 : "이게 미화원 안전을 위한 일이다 보니깐 주간근무를 포기할 순 없는 사안이고요. 추가예산을 투입해서 인력과 장비의 보강을 검토해 볼 수도..."]

환경미화원 안전이라는 취지를 살리면서, 쓰레기 처리에도 지장이 없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가영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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