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절벽 현실화…서울 초등학교 폐교에 교대 인기 ‘뚝’

입력 2023.02.17 (21:47) 수정 2023.02.1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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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구 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는 사례 한 가지 전해드립니다.

학생이 부족해 문을 닫는 학교가 최근 수도권에서도 나오고 있고, 교육대학교 입시 경쟁률은 사실상 미달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전현우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그동안 사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교문에 현수막이 붙었습니다.

서울 화양초등학교는 전교 학생이 70여 명으로 줄면서 개교 40년 만에, 이달 말 문을 닫습니다.

[이헌구/서울시 성동·광진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 : "80명이 안 되는 학생이라서 학급 수는 8 학급밖에 안 돼서 폐교를 하게 되었고요."]

학생들은 근처로 전학 갔고, 운동장엔 이삿짐만 남았습니다.

[학교 인근 주민/음성변조 : "(자녀) 둘이 다 여기 나왔지. 추억 이런 것들이 많이 있는데 싸그리 없어진 거잖아요. 그런 거는 아쉬워하더라고요."]

3학년 교실에만 불이 켜졌습니다.

서울 도봉고는 서울 일반계 고등학교 중 처음으로 내년에 폐교됩니다.

지난해 1학년은 전학 갔고, 올해는 신입생도 받지 않아 3학년 60여 명만 남았습니다.

[도봉고등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후배가 없다는 그거하고 이게 갑작스럽게 학교가 폐교로 결정이 되면서 상실감들이 굉장히 크죠."]

이렇게 수도권에서조차 폐교가 이어지다 보니 교육대학교의 인기가 예전 같지가 않습니다.

올해 전국 10개 교육대와 3개 대학의 초등교육과 정시 모집 결과, 평균 경쟁률은 2대 1입니다.

정시는 최대 3곳 지원할 수 있어 '사실상 미달' 수준입니다.

[이주헌/서울교육대학교 2학년 : "저출산의 문제도 사실 계속 이어져 오고 있고 거기에 이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교육 전문 대학원이나 아니면 5, 6년제 개편과 같은 문제들이…."]

이른바 '인구 절벽'이 교육 현장에 이미 현실화하고 있는 겁니다.

[김성천/한국교원대학교 교수 : "유·초·중·고를 통합하는 학교 모형을 만들어내고 여기에 물적 시설, 인적 자원들을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상당히 질 높은 수준의 공교육 체제를 만들어나가는 모형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인구 위기를 공교육의 질을 높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영상편집:황보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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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구 절벽 현실화…서울 초등학교 폐교에 교대 인기 ‘뚝’
    • 입력 2023-02-17 21:47:11
    • 수정2023-02-17 22:05:21
    뉴스 9
[앵커]

인구 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는 사례 한 가지 전해드립니다.

학생이 부족해 문을 닫는 학교가 최근 수도권에서도 나오고 있고, 교육대학교 입시 경쟁률은 사실상 미달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전현우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그동안 사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교문에 현수막이 붙었습니다.

서울 화양초등학교는 전교 학생이 70여 명으로 줄면서 개교 40년 만에, 이달 말 문을 닫습니다.

[이헌구/서울시 성동·광진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 : "80명이 안 되는 학생이라서 학급 수는 8 학급밖에 안 돼서 폐교를 하게 되었고요."]

학생들은 근처로 전학 갔고, 운동장엔 이삿짐만 남았습니다.

[학교 인근 주민/음성변조 : "(자녀) 둘이 다 여기 나왔지. 추억 이런 것들이 많이 있는데 싸그리 없어진 거잖아요. 그런 거는 아쉬워하더라고요."]

3학년 교실에만 불이 켜졌습니다.

서울 도봉고는 서울 일반계 고등학교 중 처음으로 내년에 폐교됩니다.

지난해 1학년은 전학 갔고, 올해는 신입생도 받지 않아 3학년 60여 명만 남았습니다.

[도봉고등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후배가 없다는 그거하고 이게 갑작스럽게 학교가 폐교로 결정이 되면서 상실감들이 굉장히 크죠."]

이렇게 수도권에서조차 폐교가 이어지다 보니 교육대학교의 인기가 예전 같지가 않습니다.

올해 전국 10개 교육대와 3개 대학의 초등교육과 정시 모집 결과, 평균 경쟁률은 2대 1입니다.

정시는 최대 3곳 지원할 수 있어 '사실상 미달' 수준입니다.

[이주헌/서울교육대학교 2학년 : "저출산의 문제도 사실 계속 이어져 오고 있고 거기에 이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교육 전문 대학원이나 아니면 5, 6년제 개편과 같은 문제들이…."]

이른바 '인구 절벽'이 교육 현장에 이미 현실화하고 있는 겁니다.

[김성천/한국교원대학교 교수 : "유·초·중·고를 통합하는 학교 모형을 만들어내고 여기에 물적 시설, 인적 자원들을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상당히 질 높은 수준의 공교육 체제를 만들어나가는 모형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인구 위기를 공교육의 질을 높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영상편집:황보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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