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버린 폐건전지에 대형 화재”…자원시설 마비까지

입력 2023.02.21 (00:10) 수정 2023.02.21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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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들은 다 쓴 폐건전지 분리 수거 제대로 하시나요?

무심코 쓰고 버린 폐건전지로 인해 생활 쓰레기를 처리하는 '자원순환시설'에서 잇따라 대형 화재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물 위로 시커먼 연기가 쉴 새 없이 솟구칩니다.

불길은 손쓸 틈 없이 창고 3개 동을 모두 삼켰습니다.

화재 원인은 쓰레기 재활용 시설 폐가전제품 더미에 있던 건전지와 보조배터리로 추정됐습니다.

폐기물 900여 톤이 한꺼번에 타면서 진화하는 데만 15시간이 넘었습니다.

[김진석/현장 소방대원 : "다량의 폐비닐이 적재되어 있었기 때문에 중장비 동원하는데 상당히 애를..."]

최근 큰불이 난 이후 여전히 복구가 진행 중인 또 다른 자원순환시설.

당시 폐건전지가 뒤섞인 인화성 쓰레기 탓에 사흘이 지나서야 불길이 잡혔습니다.

실제, 폐건전지는 어떻게 처리되고 있을까?

한 자원순환시설을 찾아가 봤습니다.

이 시설에서 두 달 동안 분리 수거된 폐건전지만 어림잡아 3톤 분량입니다.

[업체 직원 : "아이 장난감에서 많이 나온다고요. 충전 배터리도 많이 나온다고요."]

가전제품이나 장난감에 그대로 남아 있거나 일반 봉투에 담긴 폐건전지나 배터리는 파쇄와 보관 과정을 거치면서 마찰이나 빗물 등이 스며들면 화학 반응을 일으킵니다.

이때 열이 나고 폐기물 더미로 불이 옮겨붙으면 대형 화재로 이어집니다.

[이용섭/충북 청주서부소방서 예방안전과 : "분리되지 않는 폐배터리는 공정 과정에서 작은 충격으로도 화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연소 확대될 우려가 매우 큽니다."]

소방당국은 분리 수거하지 않은 폐건전지로 인해 한해 100건 이상의 화재와 100억 원이 넘는 재산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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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21 00:10:41
    • 수정2023-02-21 00: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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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들은 다 쓴 폐건전지 분리 수거 제대로 하시나요?

무심코 쓰고 버린 폐건전지로 인해 생활 쓰레기를 처리하는 '자원순환시설'에서 잇따라 대형 화재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물 위로 시커먼 연기가 쉴 새 없이 솟구칩니다.

불길은 손쓸 틈 없이 창고 3개 동을 모두 삼켰습니다.

화재 원인은 쓰레기 재활용 시설 폐가전제품 더미에 있던 건전지와 보조배터리로 추정됐습니다.

폐기물 900여 톤이 한꺼번에 타면서 진화하는 데만 15시간이 넘었습니다.

[김진석/현장 소방대원 : "다량의 폐비닐이 적재되어 있었기 때문에 중장비 동원하는데 상당히 애를..."]

최근 큰불이 난 이후 여전히 복구가 진행 중인 또 다른 자원순환시설.

당시 폐건전지가 뒤섞인 인화성 쓰레기 탓에 사흘이 지나서야 불길이 잡혔습니다.

실제, 폐건전지는 어떻게 처리되고 있을까?

한 자원순환시설을 찾아가 봤습니다.

이 시설에서 두 달 동안 분리 수거된 폐건전지만 어림잡아 3톤 분량입니다.

[업체 직원 : "아이 장난감에서 많이 나온다고요. 충전 배터리도 많이 나온다고요."]

가전제품이나 장난감에 그대로 남아 있거나 일반 봉투에 담긴 폐건전지나 배터리는 파쇄와 보관 과정을 거치면서 마찰이나 빗물 등이 스며들면 화학 반응을 일으킵니다.

이때 열이 나고 폐기물 더미로 불이 옮겨붙으면 대형 화재로 이어집니다.

[이용섭/충북 청주서부소방서 예방안전과 : "분리되지 않는 폐배터리는 공정 과정에서 작은 충격으로도 화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연소 확대될 우려가 매우 큽니다."]

소방당국은 분리 수거하지 않은 폐건전지로 인해 한해 100건 이상의 화재와 100억 원이 넘는 재산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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