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K] 영화 ‘다음 소희’ 정주리 감독 “실습생 사망·사고 다신 없기를”

입력 2023.02.21 (21:50) 수정 2023.02.2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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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년 전 전주의 한 통신회사 콜센터에 현장실습을 갔던 여고생이 일한 지 5개월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있었죠.

이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다음 소희'가 상영중인데요,

'다음 소희' 를 연출한 정주리 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답변]

영화 '다음 소희' 감독 "이 사건을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제안을 먼저 받았어요.

그런데 이제 저는 그 당시에는 전혀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몰랐었던 상황이었고요.

그러다가 하나하나 찾아가 보니까, 든 생각은 '왜 고등학생이 이런 곳에서 일을 하고 있지?'였어요.

그 말은 이제 학교에서 아이를 그런 일을 하도록 보냈다는 것이었고, 이게 교육 시스템안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는 거였으니까요.

그게 좀 일단 납득이 잘 안됐습니다.

이게 단지 하나의 우연한 사건이 아니더라고요,

그전에도 그리고 그 후에도 현장 실습을 하다가 죽거나 다치거나 또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하는 사례들이 많았습니다.

그 전체에 관해서 얘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단지 소희라는 아이,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소희도 누군가의 다음에 온 친구일 수도 있고, 또 소희 다음에 올 또 다른 친구들, 그런 친구들에 대한 걱정 그리고 이러한 반복이 계속되어야만 하는지 그것에 대한 저의 질문도 있습니다.

견디기 힘든 상담이 들어왔을때 상담사가 끊을 수 있다는 것.

이게 아주 크게 바뀐 지점이긴 합니다.

그런데 제가 나중에 지난 부산영화제에서 영화를 한번 상영을 하고, 관객분들을 만난 적이 있는데, 어떤 관객분이 오셔서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본인이 지금 콜센터에서 상담 팀장을 하고 있는데, 실제로 그런 변화들이 있긴 있지만 (전화를) 끊기가 힘들대요.

왜냐면 자신이 그 상담콜을 끊으면 또 다른 상담사가 그 콜을 받아야 되는 상황이 또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누군가는 또 견뎌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면서 실제로 그래서 그렇게 끊기는 힘들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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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K] 영화 ‘다음 소희’ 정주리 감독 “실습생 사망·사고 다신 없기를”
    • 입력 2023-02-21 21:50:05
    • 수정2023-02-25 10:37:51
    뉴스9(전주)
[앵커]

6년 전 전주의 한 통신회사 콜센터에 현장실습을 갔던 여고생이 일한 지 5개월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있었죠.

이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다음 소희'가 상영중인데요,

'다음 소희' 를 연출한 정주리 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답변]

영화 '다음 소희' 감독 "이 사건을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제안을 먼저 받았어요.

그런데 이제 저는 그 당시에는 전혀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몰랐었던 상황이었고요.

그러다가 하나하나 찾아가 보니까, 든 생각은 '왜 고등학생이 이런 곳에서 일을 하고 있지?'였어요.

그 말은 이제 학교에서 아이를 그런 일을 하도록 보냈다는 것이었고, 이게 교육 시스템안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는 거였으니까요.

그게 좀 일단 납득이 잘 안됐습니다.

이게 단지 하나의 우연한 사건이 아니더라고요,

그전에도 그리고 그 후에도 현장 실습을 하다가 죽거나 다치거나 또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하는 사례들이 많았습니다.

그 전체에 관해서 얘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단지 소희라는 아이,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소희도 누군가의 다음에 온 친구일 수도 있고, 또 소희 다음에 올 또 다른 친구들, 그런 친구들에 대한 걱정 그리고 이러한 반복이 계속되어야만 하는지 그것에 대한 저의 질문도 있습니다.

견디기 힘든 상담이 들어왔을때 상담사가 끊을 수 있다는 것.

이게 아주 크게 바뀐 지점이긴 합니다.

그런데 제가 나중에 지난 부산영화제에서 영화를 한번 상영을 하고, 관객분들을 만난 적이 있는데, 어떤 관객분이 오셔서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본인이 지금 콜센터에서 상담 팀장을 하고 있는데, 실제로 그런 변화들이 있긴 있지만 (전화를) 끊기가 힘들대요.

왜냐면 자신이 그 상담콜을 끊으면 또 다른 상담사가 그 콜을 받아야 되는 상황이 또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누군가는 또 견뎌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면서 실제로 그래서 그렇게 끊기는 힘들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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