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러시아 탱크도 잡는다…‘킬러 드론’ 전쟁 판도 바꿨다

입력 2023.02.23 (17:51) 수정 2023.02.23 (18:4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2월23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30223&1

[앵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입니다. 상공을 가로지르는 검은 물체. 얼마 후, 도심 곳곳이 화염에 휩싸입니다. 러시아 드론의 공격입니다. 드론 공격은 과거에도 종종 있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특히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전쟁 발발, 내일로 1년을 앞두고 그 양상과 전망 들어보겠습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나오셨습니다. 위원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이번 전쟁 1년 동안 지켜보시면서 생각보다 좀 이렇게 길어지고 우크라이나가 예상보다 선전을 하고 있는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답변]
우크라이나는 병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효율적으로 러시아군을 제압해 왔는데요. 정밀한 타격과 공격이 가능했던 것, 사실은 드론을 굉장히 잘 활용한 측면들이 있었습니다.

[앵커]
무인 공격기.

[답변]
예,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드론이라는 것은 걸프전 때도 쓰였고, 다만 공수 양면으로 전면에 등장한 게 이번이 처음이라는 건데, 실제적으로 전황을 뒤집을 만큼의 그런 전술적인 효과가 있었습니까?

[답변]
물론입니다. 드론 자체가 예를 들어서 이런 것이죠. 러시아 같은 경우는 미사일 공격을 가할 때 예를 들어서 부족한 그런 것들, 그것을 드론을 통해서 보충을 했습니다. 우리가 자폭 드론이라고 보통 얘기를 하는데요. 상당한 양의 폭탄을 싣고 들어가서 공격해 들어가면 이것이 마치 탄도미사일과 거의 똑같은 효과를 내면서 피해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보시다시피 저런 드론들의 공격에 의해서 시민들이 굉장히 불안해하고 공포에 떨고 그렇게 하는 효과도 있었고요. 우크라이나 같은 경우는 드론을 굉장히 전술적으로 잘 운용해서 러시아군을 괴롭혔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우크라이나는 주로 서방에서 지원 받은 드론이었습니까?

[답변]
예를 들어서 자신들이, 본인이 원래 갖고 있었던 바이락타르 TB2와 같은 것들이 일부 있었는데 전쟁 초에 굉장히 잘 활용했지만 상당 부분 소모를 했고요. 그다음에 미국이 보낸 그런 쉐도우 시리즈 같은 그런 굉장히 신형 드론들이 많이 활용됐습니다.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요, 민수용 드론이 굉장히 많이 활용됐다고 하는 점입니다.

[앵커]
민수용이라고 하는 것은 민간 기업.

[답변]
맞습니다. 민간에 파는 일반적인 쿼드콥터(회전날개 4개가 달린 헬리콥터 형태의 드론)와 같은 그런 드론들이 분대 단위에서 활용되면서 정찰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거기에 수류탄을 장착하거나 박격포를 장착해서 떨구면서 마치 소총 대신 드론을 활용하는 그런 굉장히 진귀한 모습들이 전장에서 펼쳐졌습니다.

[앵커]
그런데 방금 드론전을 보니까 말씀하신 대로 박격포 같이 대형 드론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기존의 방공 체계로 막을 수 있을 텐데, 소형 무인 공격기, 이런 거는 어떻게 잡을 수 있나요?

[답변]
일단 소형 드론들을 잡기 위해서 전자적으로 공격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나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얘기하는 소형 드론은 보통 민수용 드론이고요. 이런 민수용 드론은 멀리에서 라디오 컨트롤, 그러니까 무선 조종을 하는데, 이런 주파수를 방해하고 그래서 기체를 추락시키는 그런 안티 드론 건(전파 교란 장치) 같은 것들이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안티 드론 건이라는 게 상대 무인기의 어떤 그런 전자 소통 방식을 교란시키면서.

[답변]
맞습니다. 조종자와 기체 사이의 연결을 끊게 만들고 혹은 이 기체 안의 센서를 무력화시켜서 결국은 기체가 비행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어떻게 보세요? 앞으로 미래 전쟁은 드론이 있고 없고에 따라서 좀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십니까?

[답변]
그 정도가 아니라 드론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군대는 도태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에 이르렀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앞으로 주로 무인 공격기 시대가 된다면 결국은 거기에서도 핵심은 AI 기술이겠네요, 인공지능.

[답변]
사실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분대 단위로 드론을 써야 되는데 드론 한두 개가 아니고 예를 들어서 여러 개가 필요할 수도 있고요. 그러면 그거를 사람이 직접 다 조종을 하면, 미래에 부대가 부족해서 운용을 못 한다고 하는데 복잡해지는 것이죠. 결국 뭐냐 하면, 내가 이렇게 움직이면 그걸 알아서 따라오면서 내가 지정해준 목표를 공격할 수 있는, 그러려면 바로 AI 기술이 굉장히 핵심이 되는 것이고요. 결국은 우리가 그런 무기 체계를, 그냥 무인 무기 체계라고 하지 않고 자율 무기 체계 즉, 스스로 자기가 알아서 판단하고 공격할 수 있는 무기 체계로 발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래서 대한민국도 지금 유무인 복합 체계의 미래, 이런 것들을 많이 꿈꾸고 있는 것이죠.

[앵커]
그런데 말씀하신 대로 수천 킬로미터 밖에서 버튼 몇 번 눌러서 전쟁 표적을 결정하고 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된다면 상대적으로 좀 양심의 가책을 덜 느낀다든지, 전쟁의 참상을 못 느낄 수 있으니까 마치 전쟁이 로봇 전쟁하듯 더 쉽고 빠르게 전개가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우려도 같이 내포하고 있지 않을까요? 이런 드론이 투입되면.

[답변]
말씀대로 이렇게 현실감이 떨어질 수 있는 것이죠. 예를 들어서 자기는 일상적으로 출퇴근을 하는데 실제 전쟁이 일어나는 전쟁터는 수천, 수만 킬로미터 밖에서 전쟁이 일어나는데 그것을 그냥 조작을 통해서 한다거나 혹은 AI에 판단을 맡겨버린다거나 할 때는 굉장히 비인도적인 혹은 무차별적인 그런 살상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바로 이런 부분들을 걱정해서 자율 무기 체계와 군사형 AI에 대한 국제적 규범이 지금 한창 논의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고 미래에 현대 전장이 좀 상당히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 같긴 한데 현재 기준으로 해서요. 현재 시점으로 가장 진보적인 이런 드론 공격 시스템을 갖고 있는 나라는 어디를 봐야 됩니까?

[답변]
무인기 기술에서 역시 가장 발전한 곳은 미국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미국은요, 미국 본토에서 예를 들어서 조종 센터가 있으면 현지에서 비행기를, 그러니까 무인기를 조종해서 탐지하고 공격하고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위성을 통해서 하는 거니까요. 그야말로 조종자는 자기 집에서 출퇴근 하고 또 혹은 24시간 교대를 해가면서, 굉장히 편하게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되는 것이죠. 가장 대표적인 것이 MQ-9 리퍼와 같은 무인기입니다. 이 기체는 보시면 이렇게 정밀 유도 폭탄과 레이저, 레이저 유도 폭탄과 그다음에 헬파이어 미사일 같은 것들을 장착해서요. 굉장히 먼 고도에서도 정밀한 공격이 가능하고요. 공격도 공격이지만 저 밑에 달려 있는 광전자 장비를 통해서 정확하게 지상에 있는 목표를 식별하고 사람 얼굴까지도 식별을 해서 정확히 제거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 같은 경우는 저런 미국의 기술 흉내 낸 비슷한 드론도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중국의 전력은 좀 어떻습니까?

[답변]
말씀하셨다시피 중국은 굉장히 미국의 어떤 선진 기술, 이런 것들을 많이 흉내를 내면서 개발을 해오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윙룽 같은 그런 윙룽 시리즈의 무인기들은 사실 굉장히 저렴한 가격으로 중동 지역에 많이 수출되기도 하고 그런 성과를 걷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러시아 공격에 동원이 됐다는 얘기도 있던데.

[답변]
러시아 공격에 동원된 것은 사실 중국제가 아니라 이란제입니다. 이란도 사실 의외로 중동 지역에서 헤즈볼라나 하마스 같은 곳으로 이렇게 무인기를 판매하는 드론 강국입니다.

[앵커]
북한과 휴전선을 맞대고 있는 우리의 드론 전력은 어떤지 이것도 한번 점검해보고 싶어요. 이게 사실 우리가 무기 체계를 안다는 게 전쟁을 부추기려는 그런 의도가 아니라 전쟁 무기를 알아야 이게 또 전쟁을 안 할 수가 있는 거잖아요, 대비 태세를 갖춰야.

[답변]
우리는 1990년대 후반에 송골매라는 것을 시작으로 해서 다양한 무인기들을 개발해왔는데 현재는요, 대표적인 것이 공군의 중고도 무인기, KUS-FS라고 부르는 무인기가 등장했습니다. 아까 잠깐 소개시켰던 리퍼와 동일하게 중고도 이상의 고도에서 비행할 수 있고 다양한 전자전 장비 그다음에 탐지 장비, 이런 것들을 보유하면서 운용을 하고 있는 것이죠.

[앵커]
그런데 우리나라같이 이렇게 보병 전력이 많은 그런 나라는 오히려 이런 공격용 무인기보다 정찰용 무인기, 정찰용 드론을 더 도입하는 게 시급한 거 아닙니까?

[답변]
이런 측면이 있습니다. 분명히 그런 아까 우크라이나전에서 봤듯이, 분대 단위에서까지도 무인기를 자유롭게 써야 된다, 바로 그런 아이디어 때문에 육군에서 드론봇 전투단 같은 것도 만들고 활용하고 있는데요. 사실 이 드론을 소모품 개념으로 접근해야지, 장비의 개념으로 접근하다 보면 잘 활용을 못 합니다. 그래서 우리 군은 그런 부분을 조금 개선하면서 드론은 한두 개 부숴도 좋다. 우리 군인의 목숨을 지켜야 된다, 좀 이런 접근을 해야 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앵커]
연구원님 보시기에는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언제까지 갈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답변]
지금 러시아가 한참 마지막 힘을 모아서 공세 중이고요. 실제 봄 정도가 끝날 때까지 최대한 공세를 가할 것입니다만, 거기까지가 실질적 전쟁은 한계가 되지 않을까. 그리고 이후는 사실상 거의 정전에 가까운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앵커]
개인적으로는 어느 쪽이 승리를 할 것으로 보세요?

[답변]
상대적으로는 우크라이나군 쪽이 굉장히 유리하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상실한 땅을 전부 회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우크라이나가 좀 더 유리한 고지에 있을 거다?

[답변]
상대적으로 유리하지만 예를 들어서 러시아를 전부 밀어내고 뺏긴 땅을 다 되찾지는 못할 것이다. 결국은 이렇게 서로 어느 쪽이 확실한 승리를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쟁이 상당 기간 지속이 될 수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가 조금 더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고 하셨지만 러시아 같은 경우는 과거에 나폴레옹이나 히틀러 세력 대항한 거 봐도 화끈하게 이기기보다는 시간을 끌면서, 패배를 하면서 그때그때 학습 효과를 가지고 결국에는 승리하는 그런 전략으로 가지 않습니까, 보통?

[답변]
사실은 러시아가 그런 학습 효과가 있었다고 하지만 이제야 조금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고요. 특히나 가장 중요한 것은 전쟁이 결국은 얼마큼 인력과 물자가 충분하느냐.

[앵커]
그렇죠.

[답변]
이걸로 진행될 수 있는데, 러시아는 지금 서방 제재로 한계를 일부 맞이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우크라이나는 인력면에서는 한계가 있지만 아직까지는 서방의 지원들이 계속되고 있고 특히나 미국이 앞장서서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직은 전쟁을 수행할 여력이 있다. 그래서 양쪽이 결국은 그런 미묘한 균형 속에서 전쟁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번 전쟁 기간 사실 우리나라도 경제적으로 굉장히 많은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까? 식량, 유가, 자원. 올해 어떻게 좀 될 것으로 보세요? 우리 시장에 미치는 효과.

[답변]
일단 전쟁 자체가 어느 정도 소강돼야 이러한 영향들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결국은 정전 선언이라는 형식의 굉장히 극적인 모습을 당장 보기 어려운 상황이 될 텐데, 그렇다고 한다면 결국 시장에서도 이 전쟁이 과연 의미 있게 지속될 것인지 아니면 사실상 정전을 맞았을 것인지를 놓고 다시 판단하게 되겠죠.

[앵커]
알겠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는 우리도 힘든데 지금 당사자들은 참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아무튼 전쟁은 게임 속에서만 해야 되는 게 진리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양욱 연구위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ET] 러시아 탱크도 잡는다…‘킬러 드론’ 전쟁 판도 바꿨다
    • 입력 2023-02-23 17:51:01
    • 수정2023-02-23 18:49:01
    통합뉴스룸ET
■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2월23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30223&1

[앵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입니다. 상공을 가로지르는 검은 물체. 얼마 후, 도심 곳곳이 화염에 휩싸입니다. 러시아 드론의 공격입니다. 드론 공격은 과거에도 종종 있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특히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전쟁 발발, 내일로 1년을 앞두고 그 양상과 전망 들어보겠습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나오셨습니다. 위원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이번 전쟁 1년 동안 지켜보시면서 생각보다 좀 이렇게 길어지고 우크라이나가 예상보다 선전을 하고 있는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답변]
우크라이나는 병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효율적으로 러시아군을 제압해 왔는데요. 정밀한 타격과 공격이 가능했던 것, 사실은 드론을 굉장히 잘 활용한 측면들이 있었습니다.

[앵커]
무인 공격기.

[답변]
예,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드론이라는 것은 걸프전 때도 쓰였고, 다만 공수 양면으로 전면에 등장한 게 이번이 처음이라는 건데, 실제적으로 전황을 뒤집을 만큼의 그런 전술적인 효과가 있었습니까?

[답변]
물론입니다. 드론 자체가 예를 들어서 이런 것이죠. 러시아 같은 경우는 미사일 공격을 가할 때 예를 들어서 부족한 그런 것들, 그것을 드론을 통해서 보충을 했습니다. 우리가 자폭 드론이라고 보통 얘기를 하는데요. 상당한 양의 폭탄을 싣고 들어가서 공격해 들어가면 이것이 마치 탄도미사일과 거의 똑같은 효과를 내면서 피해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보시다시피 저런 드론들의 공격에 의해서 시민들이 굉장히 불안해하고 공포에 떨고 그렇게 하는 효과도 있었고요. 우크라이나 같은 경우는 드론을 굉장히 전술적으로 잘 운용해서 러시아군을 괴롭혔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우크라이나는 주로 서방에서 지원 받은 드론이었습니까?

[답변]
예를 들어서 자신들이, 본인이 원래 갖고 있었던 바이락타르 TB2와 같은 것들이 일부 있었는데 전쟁 초에 굉장히 잘 활용했지만 상당 부분 소모를 했고요. 그다음에 미국이 보낸 그런 쉐도우 시리즈 같은 그런 굉장히 신형 드론들이 많이 활용됐습니다.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요, 민수용 드론이 굉장히 많이 활용됐다고 하는 점입니다.

[앵커]
민수용이라고 하는 것은 민간 기업.

[답변]
맞습니다. 민간에 파는 일반적인 쿼드콥터(회전날개 4개가 달린 헬리콥터 형태의 드론)와 같은 그런 드론들이 분대 단위에서 활용되면서 정찰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거기에 수류탄을 장착하거나 박격포를 장착해서 떨구면서 마치 소총 대신 드론을 활용하는 그런 굉장히 진귀한 모습들이 전장에서 펼쳐졌습니다.

[앵커]
그런데 방금 드론전을 보니까 말씀하신 대로 박격포 같이 대형 드론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기존의 방공 체계로 막을 수 있을 텐데, 소형 무인 공격기, 이런 거는 어떻게 잡을 수 있나요?

[답변]
일단 소형 드론들을 잡기 위해서 전자적으로 공격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나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얘기하는 소형 드론은 보통 민수용 드론이고요. 이런 민수용 드론은 멀리에서 라디오 컨트롤, 그러니까 무선 조종을 하는데, 이런 주파수를 방해하고 그래서 기체를 추락시키는 그런 안티 드론 건(전파 교란 장치) 같은 것들이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안티 드론 건이라는 게 상대 무인기의 어떤 그런 전자 소통 방식을 교란시키면서.

[답변]
맞습니다. 조종자와 기체 사이의 연결을 끊게 만들고 혹은 이 기체 안의 센서를 무력화시켜서 결국은 기체가 비행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어떻게 보세요? 앞으로 미래 전쟁은 드론이 있고 없고에 따라서 좀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십니까?

[답변]
그 정도가 아니라 드론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군대는 도태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에 이르렀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앞으로 주로 무인 공격기 시대가 된다면 결국은 거기에서도 핵심은 AI 기술이겠네요, 인공지능.

[답변]
사실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분대 단위로 드론을 써야 되는데 드론 한두 개가 아니고 예를 들어서 여러 개가 필요할 수도 있고요. 그러면 그거를 사람이 직접 다 조종을 하면, 미래에 부대가 부족해서 운용을 못 한다고 하는데 복잡해지는 것이죠. 결국 뭐냐 하면, 내가 이렇게 움직이면 그걸 알아서 따라오면서 내가 지정해준 목표를 공격할 수 있는, 그러려면 바로 AI 기술이 굉장히 핵심이 되는 것이고요. 결국은 우리가 그런 무기 체계를, 그냥 무인 무기 체계라고 하지 않고 자율 무기 체계 즉, 스스로 자기가 알아서 판단하고 공격할 수 있는 무기 체계로 발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래서 대한민국도 지금 유무인 복합 체계의 미래, 이런 것들을 많이 꿈꾸고 있는 것이죠.

[앵커]
그런데 말씀하신 대로 수천 킬로미터 밖에서 버튼 몇 번 눌러서 전쟁 표적을 결정하고 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된다면 상대적으로 좀 양심의 가책을 덜 느낀다든지, 전쟁의 참상을 못 느낄 수 있으니까 마치 전쟁이 로봇 전쟁하듯 더 쉽고 빠르게 전개가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우려도 같이 내포하고 있지 않을까요? 이런 드론이 투입되면.

[답변]
말씀대로 이렇게 현실감이 떨어질 수 있는 것이죠. 예를 들어서 자기는 일상적으로 출퇴근을 하는데 실제 전쟁이 일어나는 전쟁터는 수천, 수만 킬로미터 밖에서 전쟁이 일어나는데 그것을 그냥 조작을 통해서 한다거나 혹은 AI에 판단을 맡겨버린다거나 할 때는 굉장히 비인도적인 혹은 무차별적인 그런 살상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바로 이런 부분들을 걱정해서 자율 무기 체계와 군사형 AI에 대한 국제적 규범이 지금 한창 논의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고 미래에 현대 전장이 좀 상당히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 같긴 한데 현재 기준으로 해서요. 현재 시점으로 가장 진보적인 이런 드론 공격 시스템을 갖고 있는 나라는 어디를 봐야 됩니까?

[답변]
무인기 기술에서 역시 가장 발전한 곳은 미국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미국은요, 미국 본토에서 예를 들어서 조종 센터가 있으면 현지에서 비행기를, 그러니까 무인기를 조종해서 탐지하고 공격하고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위성을 통해서 하는 거니까요. 그야말로 조종자는 자기 집에서 출퇴근 하고 또 혹은 24시간 교대를 해가면서, 굉장히 편하게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되는 것이죠. 가장 대표적인 것이 MQ-9 리퍼와 같은 무인기입니다. 이 기체는 보시면 이렇게 정밀 유도 폭탄과 레이저, 레이저 유도 폭탄과 그다음에 헬파이어 미사일 같은 것들을 장착해서요. 굉장히 먼 고도에서도 정밀한 공격이 가능하고요. 공격도 공격이지만 저 밑에 달려 있는 광전자 장비를 통해서 정확하게 지상에 있는 목표를 식별하고 사람 얼굴까지도 식별을 해서 정확히 제거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 같은 경우는 저런 미국의 기술 흉내 낸 비슷한 드론도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중국의 전력은 좀 어떻습니까?

[답변]
말씀하셨다시피 중국은 굉장히 미국의 어떤 선진 기술, 이런 것들을 많이 흉내를 내면서 개발을 해오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윙룽 같은 그런 윙룽 시리즈의 무인기들은 사실 굉장히 저렴한 가격으로 중동 지역에 많이 수출되기도 하고 그런 성과를 걷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러시아 공격에 동원이 됐다는 얘기도 있던데.

[답변]
러시아 공격에 동원된 것은 사실 중국제가 아니라 이란제입니다. 이란도 사실 의외로 중동 지역에서 헤즈볼라나 하마스 같은 곳으로 이렇게 무인기를 판매하는 드론 강국입니다.

[앵커]
북한과 휴전선을 맞대고 있는 우리의 드론 전력은 어떤지 이것도 한번 점검해보고 싶어요. 이게 사실 우리가 무기 체계를 안다는 게 전쟁을 부추기려는 그런 의도가 아니라 전쟁 무기를 알아야 이게 또 전쟁을 안 할 수가 있는 거잖아요, 대비 태세를 갖춰야.

[답변]
우리는 1990년대 후반에 송골매라는 것을 시작으로 해서 다양한 무인기들을 개발해왔는데 현재는요, 대표적인 것이 공군의 중고도 무인기, KUS-FS라고 부르는 무인기가 등장했습니다. 아까 잠깐 소개시켰던 리퍼와 동일하게 중고도 이상의 고도에서 비행할 수 있고 다양한 전자전 장비 그다음에 탐지 장비, 이런 것들을 보유하면서 운용을 하고 있는 것이죠.

[앵커]
그런데 우리나라같이 이렇게 보병 전력이 많은 그런 나라는 오히려 이런 공격용 무인기보다 정찰용 무인기, 정찰용 드론을 더 도입하는 게 시급한 거 아닙니까?

[답변]
이런 측면이 있습니다. 분명히 그런 아까 우크라이나전에서 봤듯이, 분대 단위에서까지도 무인기를 자유롭게 써야 된다, 바로 그런 아이디어 때문에 육군에서 드론봇 전투단 같은 것도 만들고 활용하고 있는데요. 사실 이 드론을 소모품 개념으로 접근해야지, 장비의 개념으로 접근하다 보면 잘 활용을 못 합니다. 그래서 우리 군은 그런 부분을 조금 개선하면서 드론은 한두 개 부숴도 좋다. 우리 군인의 목숨을 지켜야 된다, 좀 이런 접근을 해야 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앵커]
연구원님 보시기에는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언제까지 갈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답변]
지금 러시아가 한참 마지막 힘을 모아서 공세 중이고요. 실제 봄 정도가 끝날 때까지 최대한 공세를 가할 것입니다만, 거기까지가 실질적 전쟁은 한계가 되지 않을까. 그리고 이후는 사실상 거의 정전에 가까운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앵커]
개인적으로는 어느 쪽이 승리를 할 것으로 보세요?

[답변]
상대적으로는 우크라이나군 쪽이 굉장히 유리하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상실한 땅을 전부 회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우크라이나가 좀 더 유리한 고지에 있을 거다?

[답변]
상대적으로 유리하지만 예를 들어서 러시아를 전부 밀어내고 뺏긴 땅을 다 되찾지는 못할 것이다. 결국은 이렇게 서로 어느 쪽이 확실한 승리를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쟁이 상당 기간 지속이 될 수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가 조금 더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고 하셨지만 러시아 같은 경우는 과거에 나폴레옹이나 히틀러 세력 대항한 거 봐도 화끈하게 이기기보다는 시간을 끌면서, 패배를 하면서 그때그때 학습 효과를 가지고 결국에는 승리하는 그런 전략으로 가지 않습니까, 보통?

[답변]
사실은 러시아가 그런 학습 효과가 있었다고 하지만 이제야 조금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고요. 특히나 가장 중요한 것은 전쟁이 결국은 얼마큼 인력과 물자가 충분하느냐.

[앵커]
그렇죠.

[답변]
이걸로 진행될 수 있는데, 러시아는 지금 서방 제재로 한계를 일부 맞이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우크라이나는 인력면에서는 한계가 있지만 아직까지는 서방의 지원들이 계속되고 있고 특히나 미국이 앞장서서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직은 전쟁을 수행할 여력이 있다. 그래서 양쪽이 결국은 그런 미묘한 균형 속에서 전쟁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번 전쟁 기간 사실 우리나라도 경제적으로 굉장히 많은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까? 식량, 유가, 자원. 올해 어떻게 좀 될 것으로 보세요? 우리 시장에 미치는 효과.

[답변]
일단 전쟁 자체가 어느 정도 소강돼야 이러한 영향들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결국은 정전 선언이라는 형식의 굉장히 극적인 모습을 당장 보기 어려운 상황이 될 텐데, 그렇다고 한다면 결국 시장에서도 이 전쟁이 과연 의미 있게 지속될 것인지 아니면 사실상 정전을 맞았을 것인지를 놓고 다시 판단하게 되겠죠.

[앵커]
알겠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는 우리도 힘든데 지금 당사자들은 참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아무튼 전쟁은 게임 속에서만 해야 되는 게 진리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양욱 연구위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