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도 의사 없어…응급 수술 차질

입력 2023.02.24 (21:45) 수정 2023.02.24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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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방 공공의료기관에서 의사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 얼마전 전해드렸는데요.

강원도의 한 상급종합병원에서도 심장내과 전문의들이 잇따라 퇴사하면서 한 달 넘게 응급 진료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원 동해안에 하나뿐인 상급종합병원의 권역응급의료센텁니다.

지난달 초부터 심장내과 응급진료가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심장내과 전문의 6명 가운데 4명이 줄지어 퇴사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야간과 주말엔 전문의가 배치되지 않아 심근경색 같은 심장질환자들이 제때 응급 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기성/강원 동해소방서 구급대원 : "골든 타임을 좀 맞추지 못한다는 부분에서 많이 안타깝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 거리로는 200km, 150km 되는 다른 곳으로 갈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병원 측은 다음 달부터 다른 지역에서 전문의 2명을 파견받아 응급수술 등을 재개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상화될지는 미지숩니다.

인근 종합병원에서도 심장질환 응급환자를 받을 순 있지만, 이곳 역시 의사가 부족해, 주말과 휴일에는 사실상 응급 수술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겁니다.

의사들이 필수 의료 분야 선택과 지방 근무를 꺼리는 상황에서, 수도권에 병상이 더 늘어날 경우 나머지 지역의 의료공백이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현복/강릉동인병원장 : "수도권에 병상 확충에 따른 지방 의료인력의 공동화 현상으로 인해서, 지방 병원들이 의료 인력 확보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방 공공의료기관들이 의료진 수급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

보건복지부는 전반적인 의사 인력 증원을 위해 대한의사협회와 논의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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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급종합병원도 의사 없어…응급 수술 차질
    • 입력 2023-02-24 21:45:34
    • 수정2023-02-24 21: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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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방 공공의료기관에서 의사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 얼마전 전해드렸는데요.

강원도의 한 상급종합병원에서도 심장내과 전문의들이 잇따라 퇴사하면서 한 달 넘게 응급 진료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원 동해안에 하나뿐인 상급종합병원의 권역응급의료센텁니다.

지난달 초부터 심장내과 응급진료가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심장내과 전문의 6명 가운데 4명이 줄지어 퇴사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야간과 주말엔 전문의가 배치되지 않아 심근경색 같은 심장질환자들이 제때 응급 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기성/강원 동해소방서 구급대원 : "골든 타임을 좀 맞추지 못한다는 부분에서 많이 안타깝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 거리로는 200km, 150km 되는 다른 곳으로 갈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병원 측은 다음 달부터 다른 지역에서 전문의 2명을 파견받아 응급수술 등을 재개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상화될지는 미지숩니다.

인근 종합병원에서도 심장질환 응급환자를 받을 순 있지만, 이곳 역시 의사가 부족해, 주말과 휴일에는 사실상 응급 수술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겁니다.

의사들이 필수 의료 분야 선택과 지방 근무를 꺼리는 상황에서, 수도권에 병상이 더 늘어날 경우 나머지 지역의 의료공백이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현복/강릉동인병원장 : "수도권에 병상 확충에 따른 지방 의료인력의 공동화 현상으로 인해서, 지방 병원들이 의료 인력 확보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방 공공의료기관들이 의료진 수급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

보건복지부는 전반적인 의사 인력 증원을 위해 대한의사협회와 논의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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