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 하나에 40명이…잊혀져 가는 시리아 이재민

입력 2023.02.26 (21:29) 수정 2023.02.26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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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강진이 발생한지 20일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국제 사회의 지원이 이어졌지만, 제재 대상인 시리아엔 제대로 된 도움의 손길이 전해지지 못 하고 있는데요.

마흔 명이 천막 하나에만 의지할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라는데, 이들의 이야기를 김민정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경 인근의 작은 마을.

시리아 난민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지어진 건물에 갈 곳 없는 지진 피해 난민 천 오백명이 몰려 들었습니다.

학교가 난민촌으로 바뀐 셈입니다.

신발, 옷, 조리도구까지 한데 뒤엉킨 방이지만 천진한 웃음에 기대 잠시 고단함을 잊어봅니다.

[사라 아하메드/시리아 난민 : "우리 집이 어떻게 됐는지 확인하고 싶어요. (돌아가면) 맛있는 것 먹고 쉬고 싶어요."]

카숨 씨 가족도 8년간 갖은 고초 속에 겨우 마련한 터전을 또다시 잃었습니다.

40명이 천막 하나에 의지하며 서로의 체온으로 새벽 추위를 견디고 있지만, 고향 소식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압둘라 카숨/시리아 난민 : "(시리아의) 지인 중에 직장을 잃은 사람도 있고 죽은 사람도 있어서 너무 힘듭니다."]

시리아를 위한 구호물자는 대부분 튀르키예와의 국경지대를 통해 전달되지만, 경로가 제한적이어서 원활한 지원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인도주의 통로 2곳이 추가로 개방됐지만 시리아에서 발생한 이재민만 약 10만명에 달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정성준/굿네이버스 긴급구호대응단 : "아이들과 여성, 또 노인들에 대한 어려움들이 굉장히 많이 호소되고 있는데요. 튀르키예와 더불어서 시리아도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반군에 구호 물품이 들어오는 걸 막지 말아 달라고 촉구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국제 사회의 관심에서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 김경민/영상편집:차정남/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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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막 하나에 40명이…잊혀져 가는 시리아 이재민
    • 입력 2023-02-26 21:29:23
    • 수정2023-02-26 21:51:27
    뉴스 9
[앵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강진이 발생한지 20일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국제 사회의 지원이 이어졌지만, 제재 대상인 시리아엔 제대로 된 도움의 손길이 전해지지 못 하고 있는데요.

마흔 명이 천막 하나에만 의지할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라는데, 이들의 이야기를 김민정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경 인근의 작은 마을.

시리아 난민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지어진 건물에 갈 곳 없는 지진 피해 난민 천 오백명이 몰려 들었습니다.

학교가 난민촌으로 바뀐 셈입니다.

신발, 옷, 조리도구까지 한데 뒤엉킨 방이지만 천진한 웃음에 기대 잠시 고단함을 잊어봅니다.

[사라 아하메드/시리아 난민 : "우리 집이 어떻게 됐는지 확인하고 싶어요. (돌아가면) 맛있는 것 먹고 쉬고 싶어요."]

카숨 씨 가족도 8년간 갖은 고초 속에 겨우 마련한 터전을 또다시 잃었습니다.

40명이 천막 하나에 의지하며 서로의 체온으로 새벽 추위를 견디고 있지만, 고향 소식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압둘라 카숨/시리아 난민 : "(시리아의) 지인 중에 직장을 잃은 사람도 있고 죽은 사람도 있어서 너무 힘듭니다."]

시리아를 위한 구호물자는 대부분 튀르키예와의 국경지대를 통해 전달되지만, 경로가 제한적이어서 원활한 지원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인도주의 통로 2곳이 추가로 개방됐지만 시리아에서 발생한 이재민만 약 10만명에 달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정성준/굿네이버스 긴급구호대응단 : "아이들과 여성, 또 노인들에 대한 어려움들이 굉장히 많이 호소되고 있는데요. 튀르키예와 더불어서 시리아도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반군에 구호 물품이 들어오는 걸 막지 말아 달라고 촉구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국제 사회의 관심에서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 김경민/영상편집:차정남/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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