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석 절도 일당 검거…주범 형제는 구속

입력 2023.02.27 (21:50) 수정 2023.02.28 (13:3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국가가 관리하는 한라산 중산간 시험림에서 대형 자연석을 훔친 절도범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형제 또는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자연석을 훔치기 위해 사전답사만 수십 번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익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둠이 깔린 저녁 시간.

모자를 쓴 남성 두 명이 출입 통제구역에 유유히 들어옵니다.

잠시 후, 출입구 쪽을 촬영하고 있던 CCTV가 천으로 덮이고, 다른 쪽을 촬영하던 CCTV는 방향이 돌아갑니다.

그로부터 8시간 뒤쯤, 이들은 CCTV를 원래 상태로 하고 출입구를 빠져나갑니다.

그 사이 시험림 내 산림 자원 연구를 위해 보존 중이던 대형 자연석이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자연석 절도 사건이 일어난 지 20여 일 만에 일당 9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형제 또는 선후배 사이로, 지난해 11월 초부터 시험림에 있는 자연석을 훔쳐 팔기로 공모했습니다.

이들은 범행을 준비하면서 직원이 없는 야간에 몰래 시험림에 들어가는 등 사전답사만 수십 번을 했습니다.

범행 당일에는 시험림 입구에 설치된 출입 통제 차단기의 자물쇠를 절단기로 끊고, 굴착기와 화물차 등 중장비를 동원해 진입로까지 만든 뒤, 높이 약 170cm, 폭 70cm에 이르는 현무암 자연석 1점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또, 진입로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무 수십 그루를 베어내는 등 산림을 훼손했습니다.

[박종남/서귀포경찰서 형사과장 : "나무를 여러 개 절단해 임시진입로를 만들어 숲속으로 3백여 m쯤 진입, 시험림에 있는 자연석 현무암을 굴채했습니다."]

이들은 훔친 자연석을 장물업자에게 천2백만 원에 팔아넘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이 훔친 자연석은 시험림에서 50km 정도 떨어진 제주시 애월읍의 한 야적장에서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특수절도와 제주특별법 위반 등의 혐의로 50대 형제 등 3명을 구속했습니다.

또, 범행을 도운 공범과 장물을 취득한 50대 등 나머지 6명은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자연석 절도 일당 검거…주범 형제는 구속
    • 입력 2023-02-27 21:50:03
    • 수정2023-02-28 13:30:42
    뉴스9(제주)
[앵커]

국가가 관리하는 한라산 중산간 시험림에서 대형 자연석을 훔친 절도범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형제 또는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자연석을 훔치기 위해 사전답사만 수십 번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익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둠이 깔린 저녁 시간.

모자를 쓴 남성 두 명이 출입 통제구역에 유유히 들어옵니다.

잠시 후, 출입구 쪽을 촬영하고 있던 CCTV가 천으로 덮이고, 다른 쪽을 촬영하던 CCTV는 방향이 돌아갑니다.

그로부터 8시간 뒤쯤, 이들은 CCTV를 원래 상태로 하고 출입구를 빠져나갑니다.

그 사이 시험림 내 산림 자원 연구를 위해 보존 중이던 대형 자연석이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자연석 절도 사건이 일어난 지 20여 일 만에 일당 9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형제 또는 선후배 사이로, 지난해 11월 초부터 시험림에 있는 자연석을 훔쳐 팔기로 공모했습니다.

이들은 범행을 준비하면서 직원이 없는 야간에 몰래 시험림에 들어가는 등 사전답사만 수십 번을 했습니다.

범행 당일에는 시험림 입구에 설치된 출입 통제 차단기의 자물쇠를 절단기로 끊고, 굴착기와 화물차 등 중장비를 동원해 진입로까지 만든 뒤, 높이 약 170cm, 폭 70cm에 이르는 현무암 자연석 1점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또, 진입로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무 수십 그루를 베어내는 등 산림을 훼손했습니다.

[박종남/서귀포경찰서 형사과장 : "나무를 여러 개 절단해 임시진입로를 만들어 숲속으로 3백여 m쯤 진입, 시험림에 있는 자연석 현무암을 굴채했습니다."]

이들은 훔친 자연석을 장물업자에게 천2백만 원에 팔아넘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이 훔친 자연석은 시험림에서 50km 정도 떨어진 제주시 애월읍의 한 야적장에서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특수절도와 제주특별법 위반 등의 혐의로 50대 형제 등 3명을 구속했습니다.

또, 범행을 도운 공범과 장물을 취득한 50대 등 나머지 6명은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제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