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리야드 외교 대결…동남아시아 판세는?

입력 2023.02.28 (19:29) 수정 2023.02.28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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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30 월드엑스포 유치 경쟁에서 애당초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에 열세로 여겨지던 부산이 최근 지지세를 넓히며 접전 양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 표 한 표가 소중한 상황에서 10여 개의 표가 걸린 동남아 지역의 동향과 대응 전략을, 태국 현지에서 노준철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서구 제국의 식민지나 중국의 속국을 겪지 않으며 동남아시아의 맹주로 불리는 태국.

천혜의 자연 환경과 풍부한 불교 문화 등으로 세계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나라입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관광 산업이 크게 침체된 상황.

이를 만회하고자 태국 정부는 '2028 푸껫 인정엑스포' 유치에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이 틈을 파고 들어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1월, 30년 넘게 끊겼던 태국과의 외교 관계를 정상화했습니다.

빈 살만 왕세자가 직접 태국을 찾아 공을 들였습니다.

이런 선제적 외교 공세 등의 영향으로 태국 정부는 사실상, 2030엑스포 때 사우디 리야드를 지지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한국 기업의 투자에 관심이 많아 민-관 합동 사절단을 파견하는 방법 등으로 역전을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성희/주태국 대한민국 대사관 총영사 : "특히 앵커 기업 등 태국 내에 있는 민간·공공기관과 협업을 강화하고 태국 언론인에 대한 홍보나 유치 교섭 활동을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는 어떨까.

동남아국가연합 '아세안'의 지지 현황을 분석했습니다.

아세안 10개 나라 가운데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은 7개국.

이들 중 태국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4개 나라는 사우디 리야드 지지세가, 베트남과 라오스, 캄보디아 등 3개 나라는 한국 부산 지지세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합 열세 상황이지만 부산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것이 역전 전략이라고 부산시의회 방문단은 분석합니다.

[정태숙/부산시의원/엑스포 특위 : "사우디가 '오일 머니'로 아시아 개도국을 공략 중인데요, 부산은 관광 인프라와 문화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어서 국제 행사에 최적화된 도시임을 강조하는 방법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오는 11월 국제박람회기구 총회 투표까지 이제 8개월 남았습니다.

한발 앞서 나간 사우디 리야드, 부산은 추격자입니다.

남은 기간 막판 뒤집기를 위해 동남아시아 나라별 맞춤형, 민-관 합동 외교 전략이 절실합니다.

태국 방콕에서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최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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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리야드 외교 대결…동남아시아 판세는?
    • 입력 2023-02-28 19:29:52
    • 수정2023-02-28 20:36:54
    뉴스7(부산)
[앵커]

2030 월드엑스포 유치 경쟁에서 애당초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에 열세로 여겨지던 부산이 최근 지지세를 넓히며 접전 양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 표 한 표가 소중한 상황에서 10여 개의 표가 걸린 동남아 지역의 동향과 대응 전략을, 태국 현지에서 노준철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서구 제국의 식민지나 중국의 속국을 겪지 않으며 동남아시아의 맹주로 불리는 태국.

천혜의 자연 환경과 풍부한 불교 문화 등으로 세계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나라입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관광 산업이 크게 침체된 상황.

이를 만회하고자 태국 정부는 '2028 푸껫 인정엑스포' 유치에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이 틈을 파고 들어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1월, 30년 넘게 끊겼던 태국과의 외교 관계를 정상화했습니다.

빈 살만 왕세자가 직접 태국을 찾아 공을 들였습니다.

이런 선제적 외교 공세 등의 영향으로 태국 정부는 사실상, 2030엑스포 때 사우디 리야드를 지지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한국 기업의 투자에 관심이 많아 민-관 합동 사절단을 파견하는 방법 등으로 역전을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성희/주태국 대한민국 대사관 총영사 : "특히 앵커 기업 등 태국 내에 있는 민간·공공기관과 협업을 강화하고 태국 언론인에 대한 홍보나 유치 교섭 활동을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는 어떨까.

동남아국가연합 '아세안'의 지지 현황을 분석했습니다.

아세안 10개 나라 가운데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은 7개국.

이들 중 태국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4개 나라는 사우디 리야드 지지세가, 베트남과 라오스, 캄보디아 등 3개 나라는 한국 부산 지지세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합 열세 상황이지만 부산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것이 역전 전략이라고 부산시의회 방문단은 분석합니다.

[정태숙/부산시의원/엑스포 특위 : "사우디가 '오일 머니'로 아시아 개도국을 공략 중인데요, 부산은 관광 인프라와 문화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어서 국제 행사에 최적화된 도시임을 강조하는 방법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오는 11월 국제박람회기구 총회 투표까지 이제 8개월 남았습니다.

한발 앞서 나간 사우디 리야드, 부산은 추격자입니다.

남은 기간 막판 뒤집기를 위해 동남아시아 나라별 맞춤형, 민-관 합동 외교 전략이 절실합니다.

태국 방콕에서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최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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