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학생이 없어요”…중고등학교도 휴교

입력 2023.02.28 (21:42) 수정 2023.02.28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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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촌 지역에서는 신입생이 없어서 문 닫는 학교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초등학교, 특히 분교들이었는데 이제는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휴교에 들어가는 상황입니다.

하선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동차 특성화고로 알려진 전남 고흥군의 한 고등학교.

책걸상이 놓여있던 교실은 텅 비었고, 자동차를 분해하는 실습장도 빈 건물로 변했습니다.

이 학교는 올해 졸업생 14명을 끝으로 휴교를 결정했습니다.

재학생이 없는 데다, 신입생을 받지 못했습니다.

[허상배/전남 고흥영주고 교장 : "(중학교 돌아다니면서) 입학을 독려하고 그랬는데. 일단 1, 2학년이 없다 보니까, 올 학생들이 의사를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휴교 결정이 이뤄지면서 이렇게 학생들이 쓰던 책걸상들은 다른 학교로 보내지거나 따로 보관하게 되는데, 따로 보관되더라도 새로운 주인을 만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지난 30년간 교직원과 유학 온 학생들을 위해 방을 내줬던 주민들의 아쉬움도 큽니다.

[김창형/인근 주민 : "학생들이 없으니까 자취방도 필요가 없게 되고. 그래서 절반은 헐고. 거의 사람을 볼 수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이 중학교도 휴교를 결정했습니다.

올해 3명이 졸업한 뒤 남아있던 2학년생 2명마저 다른 학교로 전학을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전남지역에서 중고등학교 본교가 휴교한 건 2016년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석두/전남 영암미암중 교장 : "작은 학교에 있다가 큰 학교에 가니까 적응이 너무 어렵다. 교우관계 소외되고 (이런 우려가 컸습니다.)"]

지난해 4월 기준 전국적으로 휴교한 초중고등학교는 33곳으로 이 가운데 전남지역은 17곳이었습니다.

올해 전남에서만 5곳이 더 늘었습니다.

휴교 후 3년간 입학생을 받지 못하면 폐교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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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학기 학생이 없어요”…중고등학교도 휴교
    • 입력 2023-02-28 21:42:46
    • 수정2023-02-28 22: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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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촌 지역에서는 신입생이 없어서 문 닫는 학교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초등학교, 특히 분교들이었는데 이제는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휴교에 들어가는 상황입니다.

하선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동차 특성화고로 알려진 전남 고흥군의 한 고등학교.

책걸상이 놓여있던 교실은 텅 비었고, 자동차를 분해하는 실습장도 빈 건물로 변했습니다.

이 학교는 올해 졸업생 14명을 끝으로 휴교를 결정했습니다.

재학생이 없는 데다, 신입생을 받지 못했습니다.

[허상배/전남 고흥영주고 교장 : "(중학교 돌아다니면서) 입학을 독려하고 그랬는데. 일단 1, 2학년이 없다 보니까, 올 학생들이 의사를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휴교 결정이 이뤄지면서 이렇게 학생들이 쓰던 책걸상들은 다른 학교로 보내지거나 따로 보관하게 되는데, 따로 보관되더라도 새로운 주인을 만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지난 30년간 교직원과 유학 온 학생들을 위해 방을 내줬던 주민들의 아쉬움도 큽니다.

[김창형/인근 주민 : "학생들이 없으니까 자취방도 필요가 없게 되고. 그래서 절반은 헐고. 거의 사람을 볼 수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이 중학교도 휴교를 결정했습니다.

올해 3명이 졸업한 뒤 남아있던 2학년생 2명마저 다른 학교로 전학을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전남지역에서 중고등학교 본교가 휴교한 건 2016년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석두/전남 영암미암중 교장 : "작은 학교에 있다가 큰 학교에 가니까 적응이 너무 어렵다. 교우관계 소외되고 (이런 우려가 컸습니다.)"]

지난해 4월 기준 전국적으로 휴교한 초중고등학교는 33곳으로 이 가운데 전남지역은 17곳이었습니다.

올해 전남에서만 5곳이 더 늘었습니다.

휴교 후 3년간 입학생을 받지 못하면 폐교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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