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고 그랬나” 맹비난…4년 뒤 ‘임명권자’ 된 김관영 도지사

입력 2023.03.01 (07:31) 수정 2023.03.0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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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개발공사가 새 사장을 뽑고 있습니다.

추천 후보들 가운데 최정호 전 국토부 차관이 포함됐습니다.

최 전 차관은 지난 정부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야당 공세에 낙마한 적 있습니다.

당시 야당 원내대표를 맡아 청와대 인사 검증을 맹비난했던 김관영 전북도지사.

정치적 부담을 안고 과연 임명까지 할 수 있을까요.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저축은행 사태 피해자 몫을 부당하게 챙긴 '편파 변제' 의혹이 불거지며, 임명 3주 만에 물러난 서경석 전 전북개발공사 사장.

공석을 매울 공모가 진행됐고, 최근 3명의 사장 후보자가 정해졌습니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을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후임 사장으로 임명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KBS 취재 결과, 최정호 전 국토부 차관이 추천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 전 차관은 2019년 문재인 정부 2기 개각 때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낙마한 적 있습니다.

부동산 투기와 자녀 편법 증여, 논문 표절 의혹을 겨냥한 야당의 공세를 못 이긴 겁니다.

[최정호/당시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고…. 정말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당시 야당 원내대표였던 김관영 도지사는 최 전 차관의 인사검증 실패를 비판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관영/당시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청와대는) 논문 표절쯤은 아무런 문제도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계속된 인사 참사를 불러온 조국 민정수석을 이제는 놓아줘야 합니다."]

인사청문회를 마친 뒤엔 비판 수위를 더 높였는데, "'짜고 그랬던 것이 아닌가' 생각들 정도로 도덕적 논란부터 역량 문제까지 걸리지 않은 후보자가 없다"고 했고, "인사 추천과 검증 책임자까지 무능과 무책임의 '끝판왕'"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결국, 최정호 당시 장관 후보자는 국회의 청문보고서 채택 시한을 하루 앞두고 자진 사퇴했습니다.

야당 원내대표 신분으로 최 전 차관에 대한 '부실 검증' 공세를 멈추지 않았던 김관영 지사.

4년이 지나 같은 후보를 두고 반대로 임명권자가 된 그가 어떤 판단을 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전라북도는 전북개발공사 사장 최종 후보를 정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곧 지명해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그래픽: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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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짜고 그랬나” 맹비난…4년 뒤 ‘임명권자’ 된 김관영 도지사
    • 입력 2023-03-01 07:31:39
    • 수정2023-03-01 09:05:58
    뉴스광장(전주)
[앵커]

전북개발공사가 새 사장을 뽑고 있습니다.

추천 후보들 가운데 최정호 전 국토부 차관이 포함됐습니다.

최 전 차관은 지난 정부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야당 공세에 낙마한 적 있습니다.

당시 야당 원내대표를 맡아 청와대 인사 검증을 맹비난했던 김관영 전북도지사.

정치적 부담을 안고 과연 임명까지 할 수 있을까요.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저축은행 사태 피해자 몫을 부당하게 챙긴 '편파 변제' 의혹이 불거지며, 임명 3주 만에 물러난 서경석 전 전북개발공사 사장.

공석을 매울 공모가 진행됐고, 최근 3명의 사장 후보자가 정해졌습니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을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후임 사장으로 임명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KBS 취재 결과, 최정호 전 국토부 차관이 추천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 전 차관은 2019년 문재인 정부 2기 개각 때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낙마한 적 있습니다.

부동산 투기와 자녀 편법 증여, 논문 표절 의혹을 겨냥한 야당의 공세를 못 이긴 겁니다.

[최정호/당시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고…. 정말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당시 야당 원내대표였던 김관영 도지사는 최 전 차관의 인사검증 실패를 비판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관영/당시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청와대는) 논문 표절쯤은 아무런 문제도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계속된 인사 참사를 불러온 조국 민정수석을 이제는 놓아줘야 합니다."]

인사청문회를 마친 뒤엔 비판 수위를 더 높였는데, "'짜고 그랬던 것이 아닌가' 생각들 정도로 도덕적 논란부터 역량 문제까지 걸리지 않은 후보자가 없다"고 했고, "인사 추천과 검증 책임자까지 무능과 무책임의 '끝판왕'"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결국, 최정호 당시 장관 후보자는 국회의 청문보고서 채택 시한을 하루 앞두고 자진 사퇴했습니다.

야당 원내대표 신분으로 최 전 차관에 대한 '부실 검증' 공세를 멈추지 않았던 김관영 지사.

4년이 지나 같은 후보를 두고 반대로 임명권자가 된 그가 어떤 판단을 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전라북도는 전북개발공사 사장 최종 후보를 정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곧 지명해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그래픽: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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