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컹덜컹’ 강릉선 KTX…“안전하다지만 불편·불안”

입력 2023.03.02 (21:46) 수정 2023.03.0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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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과 강릉, 동해를 오가는 KTX 열차가 심하게 흔들리는 현상이 3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레일과 열차 제조사는 열차 장치의 결함을 확인하고 8월부터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지만 승객들은 불편과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정상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KTX 강릉선의 강릉역과 평창역 사이 구간입니다.

열차 동체가 비포장 도로 위를 달리는 것처럼 덜컹거립니다.

심한 진동 탓에 통로를 걷는 성인 남성은 휘청이고, 좌석 선반 위에 놓였던 음료는 넘쳐 흘렀습니다.

승객들은 불편함을 넘어 불안감을 느낍니다.

[KTX 강릉선 승객 : "뭐라고 해야지…. 덜덜덜, 몸이 이 정도는 아니더라도 심한 흔들림이라는 걸 많이 느꼈어요."]

열차 승무원들도 덜컹거리는 열차가 불편하기는 마찬가집니다.

[KTX 강릉선 승무원/음성변조 : "저희가 가장 불편하고 고객님도 많이 그러고 있습니다. 여기서 (열차 안에서) 휴대전화를 보면 사실 못 볼 정도가 많았거든요."]

이 같은 진동은 서울과 경기도 남양주 일부 구간을 제외한 모든 구간에서 느껴진다는 게 승객들의 얘기입니다.

진동의 원인은 2021년 'KTX-산천'을 대신해 도입된 'KTX-이음' 열차의 충격 흡수 장치 결함 때문으로 확인됐습니다.

열차 제조사는 오는 8월부터 문제의 장치를 교체할 계획이지만, 물류 차질이 빚어질 경우 일정은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신명기/강릉시 교동 : "KTX 요금 많이 내고 오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떨린다는 자체가 승객한테 불안 주는 건 (기본이) 안 된 거죠. 안전하려고 타는 거잖아요."]

현재 KTX-이음은 진동이 심한 경우 일시적으로 속도를 줄이고 있지만 관련된 안내 방송은 없습니다.

코레일과 열차 제조사는 심한 진동으로 승차감에 이상을 느낄 수 있다면서도, 운행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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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덜컹덜컹’ 강릉선 KTX…“안전하다지만 불편·불안”
    • 입력 2023-03-02 21:46:16
    • 수정2023-03-02 22:06:22
    뉴스9(춘천)
[앵커]

서울과 강릉, 동해를 오가는 KTX 열차가 심하게 흔들리는 현상이 3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레일과 열차 제조사는 열차 장치의 결함을 확인하고 8월부터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지만 승객들은 불편과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정상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KTX 강릉선의 강릉역과 평창역 사이 구간입니다.

열차 동체가 비포장 도로 위를 달리는 것처럼 덜컹거립니다.

심한 진동 탓에 통로를 걷는 성인 남성은 휘청이고, 좌석 선반 위에 놓였던 음료는 넘쳐 흘렀습니다.

승객들은 불편함을 넘어 불안감을 느낍니다.

[KTX 강릉선 승객 : "뭐라고 해야지…. 덜덜덜, 몸이 이 정도는 아니더라도 심한 흔들림이라는 걸 많이 느꼈어요."]

열차 승무원들도 덜컹거리는 열차가 불편하기는 마찬가집니다.

[KTX 강릉선 승무원/음성변조 : "저희가 가장 불편하고 고객님도 많이 그러고 있습니다. 여기서 (열차 안에서) 휴대전화를 보면 사실 못 볼 정도가 많았거든요."]

이 같은 진동은 서울과 경기도 남양주 일부 구간을 제외한 모든 구간에서 느껴진다는 게 승객들의 얘기입니다.

진동의 원인은 2021년 'KTX-산천'을 대신해 도입된 'KTX-이음' 열차의 충격 흡수 장치 결함 때문으로 확인됐습니다.

열차 제조사는 오는 8월부터 문제의 장치를 교체할 계획이지만, 물류 차질이 빚어질 경우 일정은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신명기/강릉시 교동 : "KTX 요금 많이 내고 오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떨린다는 자체가 승객한테 불안 주는 건 (기본이) 안 된 거죠. 안전하려고 타는 거잖아요."]

현재 KTX-이음은 진동이 심한 경우 일시적으로 속도를 줄이고 있지만 관련된 안내 방송은 없습니다.

코레일과 열차 제조사는 심한 진동으로 승차감에 이상을 느낄 수 있다면서도, 운행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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