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계절근로자 “많이는 데려왔지만…”

입력 2023.03.02 (23:48) 수정 2023.03.0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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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구 감소에다 인건비까지 고공행진 하면서 농촌의 일손 부족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제, 외국인 계절 근로자가 없이는 농사를 짓기가 어려울 정도인데요.

문제는 빠져나가는 외국인 인력을 막을 근본적인 대책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박성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강원도 농가에 배치된 외국인 계절 근로자는 2,900여 명.

하지만 3명 가운데 1명, 790여 명이 몰래 일터를 떠났습니다.

다른 지역의 공업단지나 농가에 재취업을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올해도, 강원도에는 6,400명이 배정됐습니다.

역대 가장 많은 수준입니다.

일손 걱정이 큰 농민들에겐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지만, 이탈을 막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걱정거리입니다.

[송순문/화천군 평화작목반 대표 : "대책 강구를 많이 하고 있는데, 농가들이 원하는 만큼 이렇게 실정에 맞게 피부에 와닿지는 못해요, 아직…."]

농민들이 꼽는 외국인 계절 근로자 이탈 이유는 크게 두 가지.

낮은 임금과 짧은 체류 기간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임금은 오를 대로 오른 상황입니다.

화천지역 농가의 경우, 외국인 계절 근로자의 임금은 최근 3년 사이 70%가량 올랐습니다.

코로나 19 여파로 일손 수급이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체류 기간도 문제입니다.

채소 농사는 4월부터 7달 정도는 바짝 일해야 하는데, 현재 외국인 계절 근로자의 체류 기간은 5달에 그칩니다.

강원도도 대책을 고민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임금에 대해 지자체가 직접 개입할 수는 없는 부분이고, 체류 기간 연장은 법적 근거를 바꿔야 하기 때문입니다.

[석성균/강원도 친환경농업과장 : "법무부에 지속적으로 체류 기간을 3에서 5개월 연장하는 것을 계속 지속적으로 건의를 하고 있고…."]

강원도는 올해 계절 근로자 숙소 개선 등 간접적인 지원 사업을 늘릴 계획이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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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계절근로자 “많이는 데려왔지만…”
    • 입력 2023-03-02 23:48:41
    • 수정2023-03-03 14:20:46
    뉴스9(강릉)
[앵커]

인구 감소에다 인건비까지 고공행진 하면서 농촌의 일손 부족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제, 외국인 계절 근로자가 없이는 농사를 짓기가 어려울 정도인데요.

문제는 빠져나가는 외국인 인력을 막을 근본적인 대책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박성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강원도 농가에 배치된 외국인 계절 근로자는 2,900여 명.

하지만 3명 가운데 1명, 790여 명이 몰래 일터를 떠났습니다.

다른 지역의 공업단지나 농가에 재취업을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올해도, 강원도에는 6,400명이 배정됐습니다.

역대 가장 많은 수준입니다.

일손 걱정이 큰 농민들에겐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지만, 이탈을 막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걱정거리입니다.

[송순문/화천군 평화작목반 대표 : "대책 강구를 많이 하고 있는데, 농가들이 원하는 만큼 이렇게 실정에 맞게 피부에 와닿지는 못해요, 아직…."]

농민들이 꼽는 외국인 계절 근로자 이탈 이유는 크게 두 가지.

낮은 임금과 짧은 체류 기간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임금은 오를 대로 오른 상황입니다.

화천지역 농가의 경우, 외국인 계절 근로자의 임금은 최근 3년 사이 70%가량 올랐습니다.

코로나 19 여파로 일손 수급이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체류 기간도 문제입니다.

채소 농사는 4월부터 7달 정도는 바짝 일해야 하는데, 현재 외국인 계절 근로자의 체류 기간은 5달에 그칩니다.

강원도도 대책을 고민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임금에 대해 지자체가 직접 개입할 수는 없는 부분이고, 체류 기간 연장은 법적 근거를 바꿔야 하기 때문입니다.

[석성균/강원도 친환경농업과장 : "법무부에 지속적으로 체류 기간을 3에서 5개월 연장하는 것을 계속 지속적으로 건의를 하고 있고…."]

강원도는 올해 계절 근로자 숙소 개선 등 간접적인 지원 사업을 늘릴 계획이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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