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남저수지 습지보호지역 ‘여전히 평행선’

입력 2023.03.03 (21:38) 수정 2023.03.03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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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최대 규모 철새 보금자리인 창원 주남저수지는 보존 가치가 뛰어나 습지보호지역 지정이 추진됐습니다.

하지만 2년 전 주민 공청회 무산 이후, 지금까지 행정 절차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내 최대 규모 철새 도래지인 창원 주남저수지.

이번 겨울에도 천연기념물 재두루미 등 80여 종 철새 4만여 마리가 주남저수지를 찾았습니다.

난개발로부터 주남저수지를 지키기 위해, 창원시는 2년 전 환경부와 함께 주남저수지 일대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했습니다.

전체 면적은 738ha, 축구장 천30여 개 규모입니다.

습지보호지역이 되면, 관련 법에 따라 저수지와 가까운 곳이 제한지역으로 지정돼 건물 등 신축이나 증축, 토지 형질변경 등이 제한돼 철새 보금자리를 보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종철/마창진 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 "만약에 주변 지역이 계속해서 개발된다면 철새들이 서식할 수 있는 안전성이 훼손되기 때문에 철새들이 서식하기에는 아주 불안한 요인으로…."]

문제는 이 과정에서 필수인 주민 동의 절차입니다.

개발 행위 제한으로 재산권 침해를 우려하는 인근 마을 주민들은 사전에 충분한 협의가 없었다며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

2년 전, 주민 공청회 무산 이후 사업은 사실상 진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산/창원시 동읍 석산마을 이장 : "주민을 무시하고 가는 게 제일 문제고요. 주민들에 대한 의견을 먼저 청취하고, 홍보해서 주남저수지 실태 조사를 하고 가야 하는데…."]

창원 주남저수지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두고, 환경단체와 인근 주민들의 입장이 여전히 평행선을 걷고 있는 가운데, 홍남표 창원시장은 취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창원 주남저수지를 찾아, 소통과 갈등 해소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영상편집:김도원/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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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남저수지 습지보호지역 ‘여전히 평행선’
    • 입력 2023-03-03 21:38:59
    • 수정2023-03-03 22:52:44
    뉴스9(창원)
[앵커]

국내 최대 규모 철새 보금자리인 창원 주남저수지는 보존 가치가 뛰어나 습지보호지역 지정이 추진됐습니다.

하지만 2년 전 주민 공청회 무산 이후, 지금까지 행정 절차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내 최대 규모 철새 도래지인 창원 주남저수지.

이번 겨울에도 천연기념물 재두루미 등 80여 종 철새 4만여 마리가 주남저수지를 찾았습니다.

난개발로부터 주남저수지를 지키기 위해, 창원시는 2년 전 환경부와 함께 주남저수지 일대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했습니다.

전체 면적은 738ha, 축구장 천30여 개 규모입니다.

습지보호지역이 되면, 관련 법에 따라 저수지와 가까운 곳이 제한지역으로 지정돼 건물 등 신축이나 증축, 토지 형질변경 등이 제한돼 철새 보금자리를 보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종철/마창진 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 "만약에 주변 지역이 계속해서 개발된다면 철새들이 서식할 수 있는 안전성이 훼손되기 때문에 철새들이 서식하기에는 아주 불안한 요인으로…."]

문제는 이 과정에서 필수인 주민 동의 절차입니다.

개발 행위 제한으로 재산권 침해를 우려하는 인근 마을 주민들은 사전에 충분한 협의가 없었다며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

2년 전, 주민 공청회 무산 이후 사업은 사실상 진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산/창원시 동읍 석산마을 이장 : "주민을 무시하고 가는 게 제일 문제고요. 주민들에 대한 의견을 먼저 청취하고, 홍보해서 주남저수지 실태 조사를 하고 가야 하는데…."]

창원 주남저수지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두고, 환경단체와 인근 주민들의 입장이 여전히 평행선을 걷고 있는 가운데, 홍남표 창원시장은 취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창원 주남저수지를 찾아, 소통과 갈등 해소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영상편집:김도원/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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