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카카오, SM 지분 취득 금지”…하이브 승기 잡아

입력 2023.03.04 (06:45) 수정 2023.03.04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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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M 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다툼에서 가장 큰 쟁점이었던 카카오의 SM 지분 확보에 대해 법원이 제동을 걸었습니다.

경영상 급박하지 않은 상황에서 주주들에게 피해를 주는 결정을 상의도 없이 내렸다는 건데, 이에 따라 현재 SM의 1대 주주인 하이브가 경영권 확보에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습니다.

보도에 오수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초 SM 엔터 경영진은 주식 신규 발행 등을 통해 카카오가 9% 넘는 지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인수가 확정되면 카카오는 SM의 2대 주주가 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자 당시 최대 주주였던 이수만 씨가 이 결정을 멈춰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 씨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재판부는 SM 경영진의 결정은 긴급한 자금조달 같은 경영상 목적이 아닌데도 이 과정에서 이 씨를 비롯한 주주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만큼 주주의 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법원 결정 직후 이수만 씨는 최선의 선택은 하이브였다는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앞서 이 씨의 지분 등 모두 16%가량을 확보해 최대 주주가 됐지만 추가 지분 확보에는 사실상 실패했던 하이브로서는 경쟁자인 카카오보다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습니다.

지분이 전혀 없는 카카오가 경영권 확보에 나서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SM 지분) 9%를 확보 못한 상태에서 그러면 공개매수를 통해서 매입해야 되는 주식 수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거든요. M&A(인수합병)건을 계속해서 시도하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국면으로..."]

다만 새 경영진을 뽑는 이달 말 SM 주총에서 60%에 이르는 소액주주들이 하이브 측의 손을 들어줄 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또 해외에서 1조 원 넘는 자금을 유치한 카카오가 주총 이후에도 계속 지분 확보에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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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카카오, SM 지분 취득 금지”…하이브 승기 잡아
    • 입력 2023-03-04 06:45:31
    • 수정2023-03-04 07:54:24
    뉴스광장 1부
[앵커]

SM 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다툼에서 가장 큰 쟁점이었던 카카오의 SM 지분 확보에 대해 법원이 제동을 걸었습니다.

경영상 급박하지 않은 상황에서 주주들에게 피해를 주는 결정을 상의도 없이 내렸다는 건데, 이에 따라 현재 SM의 1대 주주인 하이브가 경영권 확보에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습니다.

보도에 오수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초 SM 엔터 경영진은 주식 신규 발행 등을 통해 카카오가 9% 넘는 지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인수가 확정되면 카카오는 SM의 2대 주주가 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자 당시 최대 주주였던 이수만 씨가 이 결정을 멈춰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 씨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재판부는 SM 경영진의 결정은 긴급한 자금조달 같은 경영상 목적이 아닌데도 이 과정에서 이 씨를 비롯한 주주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만큼 주주의 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법원 결정 직후 이수만 씨는 최선의 선택은 하이브였다는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앞서 이 씨의 지분 등 모두 16%가량을 확보해 최대 주주가 됐지만 추가 지분 확보에는 사실상 실패했던 하이브로서는 경쟁자인 카카오보다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습니다.

지분이 전혀 없는 카카오가 경영권 확보에 나서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SM 지분) 9%를 확보 못한 상태에서 그러면 공개매수를 통해서 매입해야 되는 주식 수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거든요. M&A(인수합병)건을 계속해서 시도하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국면으로..."]

다만 새 경영진을 뽑는 이달 말 SM 주총에서 60%에 이르는 소액주주들이 하이브 측의 손을 들어줄 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또 해외에서 1조 원 넘는 자금을 유치한 카카오가 주총 이후에도 계속 지분 확보에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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