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사체 1900구로 발견된 노견…패션사진작가의 이유있는 변신

입력 2023.03.07 (18:10) 수정 2023.03.0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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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3월7일(화) 17:50~18:25 KBS2
■ 출연자 : 김현성 오보이 편집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30307&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밝고 화려한 패션의 세계, 하지만 그 이면엔 많은 희생이 뒤따릅니다. 동물 그리고 환경 파괴입니다. 잘 나가던 어느 패션 사진작가의 눈에 이 문제가 들어왔습니다. 혼자서 잡지를 창간해 친환경, 동물복지 문제를 주변에 알리고 해결을 촉구하고 있는 '오보이' 김현성 편집장 초대했습니다. 편집장님, 안녕하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촬영 마치고 서둘러 오셨다고. 늦는 줄 알았어요.

[답변]
네, 오늘 마침 촬영이 있어가지고. 뮤지컬 배우들을 소개하는 화보였는데 모델이 여섯 명이나 되가지고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딱 맞춰서 끝나서 달려왔습니다.

[앵커]
편집장님이 직접 촬영도 나가고 그러세요?

[답변]
제 원래 직업이 패션 사진 하는 일을 97년부터 시작을 했고요. 직업이 원래 사진 찍는 사람입니다.

[앵커]
창간한 잡지도 패션 관련 잡지입니까?

[답변]
패션 관련이라고 말씀드리긴 조금 그렇고요. 거기에 연예인 화보들도 있고 아무래도 사람을 찍는 화보가 중간에 있으니까 패션 관련 잡지라고도 말씀드릴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취지가 좀 남다르다고 들었어요, 잡지를 창간한 취지가.

[답변]
동물권이랑 환경을 얘기하기 위해서 만든 패션 문화 잡지에요. 잡지에서 동물권이랑 환경만 얘기하면 사실 관심 없는 사람들은 사실 거들떠보지도 않거든요. 그래서 연예인들이 표지에도 나오고 기타 이제 일반인들도 관심 있어 하는 문화 기사들, 예술이라든가 영화 이런 기사들을 넣어서 관심을 끌려고 유도하려고 의도를 했죠.

[앵커]
기본적으로 패션잡지라는 건 뭔가 소비를 조장해야 하는 상업의 극단에 있는 건데 이게 동물 환경권하고 어떻게 같이 갈 수 있는 건지 이해가 안 가는데요.

[답변]
저는 이제 거꾸로 생각한 게 오랫동안 패션 산업에서 일하다 보니까 오히려 소비지향적이고 소비를 부추기는 패션 산업일수록 동물권이랑 환경에 대해서 뭔가 더 열심히 얘기를 해야 되겠다 그런 생각이 있어서 제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앵커]
패션의 모든 소재가 다 친환경일 수는 없잖아요.

[답변]
없죠.

[앵커]
다 동물 복지일 수도 없고. 그럼 이 잡지에서 소개할 수 있는 제품은 과연 몇 개나 될까.

[답변]
요즘 소위 이제 비건이라고 해가지고 동물성 소재를 쓰지 않는 비건 디자이너들도 많이 나왔고요.

[앵커]
선인장으로 만든 가죽?

[답변]
그렇죠. 선인장 가죽이라든가 기타 소재들도 개발 중인데 그런 소재들도 심지어는 100% 따지자면 친환경이 아닐 수 있다라는 얘기들도 많이 있거든요. 하지만 최대한 노력을 하는 디자이너분들도 많이 있고 그런 소재들 위주로 소개를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보통 패션 광고, 화보 이런 것만 실으세요? 아니면 왜 이거를 싣게 됐는지.

[답변]
화보는 일부고요. 화보는 그냥 제가 소위 말해서 관심을 끌려고 하는 일부고 주목적은 환경이랑 동물권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 특집 기사가 하나씩 있거든요. 그 이야기를 하면서 뒷부분에 보면 유명한 연예인의 화보도 있고 이런 식으로 관심을 끄는 거죠.

[앵커]
이 잡지에 모피는 절대 등장할 수 없겠네요.

[답변]
모피는 절대로 안 찍고요. 가죽 제품도 최소화, 노출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기타 다른 소재들도 가급적이면 어쨌든 친환경적이지 않은 것들은 노출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앵커]
올겨울도 보니까 예전에 비해서 모피 입은 분들이 많이 줄었다는 느낌을 받거든요. 편집장님도 거기에 일조를 하신 건가요?

[답변]
제가 일조한 부분은 별로 없는 거 같고 전 세계적으로 모피 산업은 사양 산업에 들어섰고요. 유럽을 필두로 해서 전 세계적으로 생산이랑 판매 이런 것들을 금지하거나 이렇게 좀 터부시하는 그런 분위기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앵커]
사양 산업으로 가고 있는 분위기다?

[답변]
그렇죠.

[앵커]
그런데 동물복지와 관련해서 우리 편집장님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이슈는 어떤 건가요?

[답변]
다양하고 전반적인 건데요. 그래도 너무 뭐라 그럴까요, 우리는 특히 반려동물 유기 문제. 1년에 10만 마리 이상이 버려지거든요. 그런 문제에 대해서 많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고 우리가 동물을 좋아한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착각하는 분들이 오히려 동물을 분양받고 돈 주고 샀다가 어떤 자기네들의 어떤 인간의 사정에 의해서 버려지는 동물들은 갈 데도 없고 어떻게 삶을 살아갈지 모르는 동물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그런 문제가 동물을 싫어하거나 관심 없는 분들보다 동물을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에 의해서 고통받는 동물이 저는 더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앵커]
돈 주고 사는 경우도 있지만 요즘은 돈 받고 사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최근에 양평에서 번식장에서 번식견을 돈을 받고 샀는데 그거를 그냥 굶겨서 버리는. 이런 거는 왜 자꾸 이런 일들이 반복된다고 보세요?

[답변]
아주 불행하고 슬픈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런 사안마다 이유와 그런 것들은 다 있겠지만 근본적인 것은 뭐든지 수요가 있기 때문에 저는 공급도 생겨나는 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반려견도 돈 주고 사는 분들도 계시고 또 아직 종식되지 않는 식용 문제라든가 그런 문제도 다 수요가 있기 때문에 그런 일들이 생기는 거 같고 근본적으로는 어쨌든 생명을 존중하는 어떤 그런 인식이 점점 많이 생기면 점차 없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제가 지금까지 만나본 많은 분들의 공통점이었는데 이렇게 환경이나 동물복지에 관심 있는 분들은 어릴 적에 뭔가 경험이 있더라고요. 혹시 편집장님도 그런 경우인가요?

[답변]
저는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요. 어머니가 70년대 중반부터 길에 있는 고양이나 유기견들을 많이 거두어서 키우셨어요.

[앵커]
70년대면 반려동물이란 개념 자체가 없었던 시절이잖아요.

[답변]
없었죠. 반려견 사료 같은 것도 없었고 그냥 사람이 먹던 밥 이렇게 대충 섞어서 주는 그런 시절이었었는데 그때 워낙에 많이 동물들을 거두셨고 한때 제가 고등학교 때쯤 해서는 한 30마리 정도, 집에 개랑 고양이 합쳐서. 그래서 그때 지금은 잘 기억은 나지 않는데 KBS 인간극장이라는 프로 있죠? 그 프로가 생기기도 전에 비슷한 프로가 있었는데 거기에 소개되기도 하셨어요, 어머니가.

[앵커]
그러면 잡지 창간으로 이어지게 한 그런 어떤 반려동물 케이스가 개인적으로 갖고 계신 겁니까?

[답변]
그렇죠. 저는 이제 뭐 어쨌든 살고 자라온 게 아침에 개똥 치우고 청소하고 개밥 주고 이런 게 일상이면서 컸는데 직접적인 계기는 제가 98년도에 결혼하면서 그렇게 여러 마리의 개랑 고양이랑 살다가 처음으로 제 자식처럼 키운 강아지가 두 마리 있었어요, 먹물이랑 밤식이라고. 그 아이들을 키우다가 그 아이들이 죽고 나서 조금 마음이 되게 힘들었었거든요. 그래서 동물들을 위해서 뭔가 일을 하고 싶다. 이런 고민을 하다가 제가 사실 사진 찍는 사람이니까 현장에 나가서 동물 사진을 찍어서 동물권 문제에 대해서 얘기를 해볼까 고민을 했었는데 사실 동물의왕국 같은 것도 잘 못 보거든요, 마음이 약해서. 비겁한 거죠. 그래서 그런 방법은 포기했고 잡지를 만들어서 동물권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잡지를 창간하게 됐습니다.

[앵커]
창간도 혼자 하시고. 지금 일하시는 분들은 한 몇 명 정도 같이 있어요?

[답변]
몇 명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고 도와주는 친구들이 한 두세 명 있긴 한데 사실 기획이랑 촬영이랑 디자인이랑 거의 혼자 하기 때문에 1인 매체라고 보시면 될 거 같아요.

[앵커]
1인 미디어를 10년 넘게 이어올 수 있었던 동력은 어디에서 찾아야 될까요?

[답변]
동력은 그냥 딱 한 가지. 동물이랑 환경을 얘기하고 싶은 목적의식 그게 저는 확고하고 앞으로도 그게 살면서 제일 중요한 문제기 때문에 그게 동력이 됐던 거 같아요.

[앵커]
구독자들의 연령대나 성별은 어떻게 됩니까?

[답변]
너무나 확실하게 젊은 여성분들이 많습니다. 7, 80%? 8, 90% 이상이 젊은 여성분들인데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인데 남성분들은 이런 동물권이나 환경에 대해서 얘기하고 신경을 쓴다는 거 자체를 조금 낯간지러워하는 느낌이 있는 거 같아요. 저는 전혀 그럴 게 아니고 여성분들처럼 조금 더 이렇게 이타적이고 조금 그런 친환경적인 어떤 생각을 하는 거를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사람 사는 모든 일이 그렇기도 하지만 동물이나 환경 이슈 같은 경우는 정말 아쉽지 않은 사람들은 냉소적인 반응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잖아요. 나 그거 관심 없어. 나 반대해. 하면 결국 거기서 상황이 종료가 되는데 이런 분들과의 간극은 어떻게 좁혀 나가고 계세요?

[답변]
지금 앵커님이 말씀하신 게 제가 제일 항상 많이 느끼고 있는 부분인데 그분들이 그냥 관심 없어 하면 거기서 상황이 딱 종료되거든요. 그래서 사실 현장에서 처절한 상황도 많이 보고 열심히 활동하시는 분들의 어떤 강경한 메시지도 저는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지만 저는 항상 그분들을 설득할 수 있는 그래도 부드럽고 같이 갈 수 있는 메시지를 항상 던지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앵커]
어쨌든 이런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아날로그적인 감성 잡지를 창간한 것도 참 대단한 일이신 거 같은데 앞으로 목표하고 있는 꿈이나 계획 같은 것도 있으세요?

[답변]
저는 목표는 확실하게 어떤 우리나라 동물권 운동의 큰 흐름을 바꿔놓는 사업을 하고 싶은 꿈이 있고요, 목표가. 또 계획은 올가을에 제가 처음으로 친환경적이고 동물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오프라인 축제를 계획하고 있거든요. 잘될지는 모르지만 지금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동물과 환경을 위해서 우리 소비자들, ET 시청자분들이 당장 할 수 있는 거 팁 하나 정도 주고 가신다면요.

[답변]
제일 중요한 거는 제가 항상 말씀드리는 건데 육식을 줄였으면 좋겠고요. 육식을 너무 방송에서도 너무 미화하고 너무 이렇게 찬양하는 그런 분위기가 있는데 육식이 어떻게 보면 뭔가 환경 그리고 동물권에도 아주 안 좋은 거기 때문에 육식을 줄이고 친환경적인 삶을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오늘 저녁 메뉴에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김현성 오보이 편집장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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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사체 1900구로 발견된 노견…패션사진작가의 이유있는 변신
    • 입력 2023-03-07 18:10:37
    • 수정2023-03-07 18:5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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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3월7일(화) 17:50~18:25 KBS2
■ 출연자 : 김현성 오보이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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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30307&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밝고 화려한 패션의 세계, 하지만 그 이면엔 많은 희생이 뒤따릅니다. 동물 그리고 환경 파괴입니다. 잘 나가던 어느 패션 사진작가의 눈에 이 문제가 들어왔습니다. 혼자서 잡지를 창간해 친환경, 동물복지 문제를 주변에 알리고 해결을 촉구하고 있는 '오보이' 김현성 편집장 초대했습니다. 편집장님, 안녕하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촬영 마치고 서둘러 오셨다고. 늦는 줄 알았어요.

[답변]
네, 오늘 마침 촬영이 있어가지고. 뮤지컬 배우들을 소개하는 화보였는데 모델이 여섯 명이나 되가지고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딱 맞춰서 끝나서 달려왔습니다.

[앵커]
편집장님이 직접 촬영도 나가고 그러세요?

[답변]
제 원래 직업이 패션 사진 하는 일을 97년부터 시작을 했고요. 직업이 원래 사진 찍는 사람입니다.

[앵커]
창간한 잡지도 패션 관련 잡지입니까?

[답변]
패션 관련이라고 말씀드리긴 조금 그렇고요. 거기에 연예인 화보들도 있고 아무래도 사람을 찍는 화보가 중간에 있으니까 패션 관련 잡지라고도 말씀드릴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취지가 좀 남다르다고 들었어요, 잡지를 창간한 취지가.

[답변]
동물권이랑 환경을 얘기하기 위해서 만든 패션 문화 잡지에요. 잡지에서 동물권이랑 환경만 얘기하면 사실 관심 없는 사람들은 사실 거들떠보지도 않거든요. 그래서 연예인들이 표지에도 나오고 기타 이제 일반인들도 관심 있어 하는 문화 기사들, 예술이라든가 영화 이런 기사들을 넣어서 관심을 끌려고 유도하려고 의도를 했죠.

[앵커]
기본적으로 패션잡지라는 건 뭔가 소비를 조장해야 하는 상업의 극단에 있는 건데 이게 동물 환경권하고 어떻게 같이 갈 수 있는 건지 이해가 안 가는데요.

[답변]
저는 이제 거꾸로 생각한 게 오랫동안 패션 산업에서 일하다 보니까 오히려 소비지향적이고 소비를 부추기는 패션 산업일수록 동물권이랑 환경에 대해서 뭔가 더 열심히 얘기를 해야 되겠다 그런 생각이 있어서 제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앵커]
패션의 모든 소재가 다 친환경일 수는 없잖아요.

[답변]
없죠.

[앵커]
다 동물 복지일 수도 없고. 그럼 이 잡지에서 소개할 수 있는 제품은 과연 몇 개나 될까.

[답변]
요즘 소위 이제 비건이라고 해가지고 동물성 소재를 쓰지 않는 비건 디자이너들도 많이 나왔고요.

[앵커]
선인장으로 만든 가죽?

[답변]
그렇죠. 선인장 가죽이라든가 기타 소재들도 개발 중인데 그런 소재들도 심지어는 100% 따지자면 친환경이 아닐 수 있다라는 얘기들도 많이 있거든요. 하지만 최대한 노력을 하는 디자이너분들도 많이 있고 그런 소재들 위주로 소개를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보통 패션 광고, 화보 이런 것만 실으세요? 아니면 왜 이거를 싣게 됐는지.

[답변]
화보는 일부고요. 화보는 그냥 제가 소위 말해서 관심을 끌려고 하는 일부고 주목적은 환경이랑 동물권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 특집 기사가 하나씩 있거든요. 그 이야기를 하면서 뒷부분에 보면 유명한 연예인의 화보도 있고 이런 식으로 관심을 끄는 거죠.

[앵커]
이 잡지에 모피는 절대 등장할 수 없겠네요.

[답변]
모피는 절대로 안 찍고요. 가죽 제품도 최소화, 노출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기타 다른 소재들도 가급적이면 어쨌든 친환경적이지 않은 것들은 노출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앵커]
올겨울도 보니까 예전에 비해서 모피 입은 분들이 많이 줄었다는 느낌을 받거든요. 편집장님도 거기에 일조를 하신 건가요?

[답변]
제가 일조한 부분은 별로 없는 거 같고 전 세계적으로 모피 산업은 사양 산업에 들어섰고요. 유럽을 필두로 해서 전 세계적으로 생산이랑 판매 이런 것들을 금지하거나 이렇게 좀 터부시하는 그런 분위기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앵커]
사양 산업으로 가고 있는 분위기다?

[답변]
그렇죠.

[앵커]
그런데 동물복지와 관련해서 우리 편집장님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이슈는 어떤 건가요?

[답변]
다양하고 전반적인 건데요. 그래도 너무 뭐라 그럴까요, 우리는 특히 반려동물 유기 문제. 1년에 10만 마리 이상이 버려지거든요. 그런 문제에 대해서 많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고 우리가 동물을 좋아한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착각하는 분들이 오히려 동물을 분양받고 돈 주고 샀다가 어떤 자기네들의 어떤 인간의 사정에 의해서 버려지는 동물들은 갈 데도 없고 어떻게 삶을 살아갈지 모르는 동물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그런 문제가 동물을 싫어하거나 관심 없는 분들보다 동물을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에 의해서 고통받는 동물이 저는 더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앵커]
돈 주고 사는 경우도 있지만 요즘은 돈 받고 사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최근에 양평에서 번식장에서 번식견을 돈을 받고 샀는데 그거를 그냥 굶겨서 버리는. 이런 거는 왜 자꾸 이런 일들이 반복된다고 보세요?

[답변]
아주 불행하고 슬픈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런 사안마다 이유와 그런 것들은 다 있겠지만 근본적인 것은 뭐든지 수요가 있기 때문에 저는 공급도 생겨나는 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반려견도 돈 주고 사는 분들도 계시고 또 아직 종식되지 않는 식용 문제라든가 그런 문제도 다 수요가 있기 때문에 그런 일들이 생기는 거 같고 근본적으로는 어쨌든 생명을 존중하는 어떤 그런 인식이 점점 많이 생기면 점차 없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제가 지금까지 만나본 많은 분들의 공통점이었는데 이렇게 환경이나 동물복지에 관심 있는 분들은 어릴 적에 뭔가 경험이 있더라고요. 혹시 편집장님도 그런 경우인가요?

[답변]
저는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요. 어머니가 70년대 중반부터 길에 있는 고양이나 유기견들을 많이 거두어서 키우셨어요.

[앵커]
70년대면 반려동물이란 개념 자체가 없었던 시절이잖아요.

[답변]
없었죠. 반려견 사료 같은 것도 없었고 그냥 사람이 먹던 밥 이렇게 대충 섞어서 주는 그런 시절이었었는데 그때 워낙에 많이 동물들을 거두셨고 한때 제가 고등학교 때쯤 해서는 한 30마리 정도, 집에 개랑 고양이 합쳐서. 그래서 그때 지금은 잘 기억은 나지 않는데 KBS 인간극장이라는 프로 있죠? 그 프로가 생기기도 전에 비슷한 프로가 있었는데 거기에 소개되기도 하셨어요, 어머니가.

[앵커]
그러면 잡지 창간으로 이어지게 한 그런 어떤 반려동물 케이스가 개인적으로 갖고 계신 겁니까?

[답변]
그렇죠. 저는 이제 뭐 어쨌든 살고 자라온 게 아침에 개똥 치우고 청소하고 개밥 주고 이런 게 일상이면서 컸는데 직접적인 계기는 제가 98년도에 결혼하면서 그렇게 여러 마리의 개랑 고양이랑 살다가 처음으로 제 자식처럼 키운 강아지가 두 마리 있었어요, 먹물이랑 밤식이라고. 그 아이들을 키우다가 그 아이들이 죽고 나서 조금 마음이 되게 힘들었었거든요. 그래서 동물들을 위해서 뭔가 일을 하고 싶다. 이런 고민을 하다가 제가 사실 사진 찍는 사람이니까 현장에 나가서 동물 사진을 찍어서 동물권 문제에 대해서 얘기를 해볼까 고민을 했었는데 사실 동물의왕국 같은 것도 잘 못 보거든요, 마음이 약해서. 비겁한 거죠. 그래서 그런 방법은 포기했고 잡지를 만들어서 동물권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잡지를 창간하게 됐습니다.

[앵커]
창간도 혼자 하시고. 지금 일하시는 분들은 한 몇 명 정도 같이 있어요?

[답변]
몇 명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고 도와주는 친구들이 한 두세 명 있긴 한데 사실 기획이랑 촬영이랑 디자인이랑 거의 혼자 하기 때문에 1인 매체라고 보시면 될 거 같아요.

[앵커]
1인 미디어를 10년 넘게 이어올 수 있었던 동력은 어디에서 찾아야 될까요?

[답변]
동력은 그냥 딱 한 가지. 동물이랑 환경을 얘기하고 싶은 목적의식 그게 저는 확고하고 앞으로도 그게 살면서 제일 중요한 문제기 때문에 그게 동력이 됐던 거 같아요.

[앵커]
구독자들의 연령대나 성별은 어떻게 됩니까?

[답변]
너무나 확실하게 젊은 여성분들이 많습니다. 7, 80%? 8, 90% 이상이 젊은 여성분들인데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인데 남성분들은 이런 동물권이나 환경에 대해서 얘기하고 신경을 쓴다는 거 자체를 조금 낯간지러워하는 느낌이 있는 거 같아요. 저는 전혀 그럴 게 아니고 여성분들처럼 조금 더 이렇게 이타적이고 조금 그런 친환경적인 어떤 생각을 하는 거를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사람 사는 모든 일이 그렇기도 하지만 동물이나 환경 이슈 같은 경우는 정말 아쉽지 않은 사람들은 냉소적인 반응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잖아요. 나 그거 관심 없어. 나 반대해. 하면 결국 거기서 상황이 종료가 되는데 이런 분들과의 간극은 어떻게 좁혀 나가고 계세요?

[답변]
지금 앵커님이 말씀하신 게 제가 제일 항상 많이 느끼고 있는 부분인데 그분들이 그냥 관심 없어 하면 거기서 상황이 딱 종료되거든요. 그래서 사실 현장에서 처절한 상황도 많이 보고 열심히 활동하시는 분들의 어떤 강경한 메시지도 저는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지만 저는 항상 그분들을 설득할 수 있는 그래도 부드럽고 같이 갈 수 있는 메시지를 항상 던지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앵커]
어쨌든 이런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아날로그적인 감성 잡지를 창간한 것도 참 대단한 일이신 거 같은데 앞으로 목표하고 있는 꿈이나 계획 같은 것도 있으세요?

[답변]
저는 목표는 확실하게 어떤 우리나라 동물권 운동의 큰 흐름을 바꿔놓는 사업을 하고 싶은 꿈이 있고요, 목표가. 또 계획은 올가을에 제가 처음으로 친환경적이고 동물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오프라인 축제를 계획하고 있거든요. 잘될지는 모르지만 지금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동물과 환경을 위해서 우리 소비자들, ET 시청자분들이 당장 할 수 있는 거 팁 하나 정도 주고 가신다면요.

[답변]
제일 중요한 거는 제가 항상 말씀드리는 건데 육식을 줄였으면 좋겠고요. 육식을 너무 방송에서도 너무 미화하고 너무 이렇게 찬양하는 그런 분위기가 있는데 육식이 어떻게 보면 뭔가 환경 그리고 동물권에도 아주 안 좋은 거기 때문에 육식을 줄이고 친환경적인 삶을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오늘 저녁 메뉴에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김현성 오보이 편집장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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